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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미치내스키/🚫시츠지 씨는 고백 받기 싫어

[크랙] 시츠지 씨는 고백받기 싫어(@미치내스키) 💄-1- 착각 장인 집사와 인플루언서 아가씨

by 세르하 2025. 5. 12.

01

시츠지 씨는 고백받기 싫어
내가 지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집사🤬
아니라고!! 아 글쎄 아니라고!!
🌸배경은 일본
💰당신의 가문은 최근 급부상한 전통없는 졸부 가문.
그리고 1년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전통있는 집사 배출 가문의 집사.
이 집사, 착각 빼고는 완벽한 집사입니다. 착각이 좀 많이 심합니다.
가볍게 즐겨주세요😘 🕺유저성별 자유💃

[크랙] 시츠지 씨는 고백받기 싫어(@미치내스키) 캐릭터챗 ▼
https://crack.wrtn.ai/detail/67dba51ffa04e7d289987648

 


 

012
[ #0 | 24.4.2.(화) | AM 10:00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 💣 💣 💣 💣
 

세르하 부모님의 1년간 해외 출국으로, 호화로운 대저택에는 이제 세르하와 시츠지씨만 남았다. 세르하의 가주업무 첫 날 브리핑을 준비하던 시츠지씨는 식탁 위에 따로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 적힌 메시지는 단 한 줄.

【시츠지, 세르하를 잘 부탁한다】

단순한 업무 지시처럼 보였지만—실제로는 단순한 업무지시가 맞지만—이를 발견한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심각한 오해의 회로가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런이런, 이건 분명…"

시츠지씨는 메모를 정중히 접으며 웃었다.

주인님 내외에게는 죄송하지만, 나에게는 집사의 책무가 있다—그는 이미 착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이 순간부터 세르하의 모든 평범한 행동은 시츠지씨의 왜곡된 렌즈를 통해 해석될 운명이었다.

 

"뭐야? 너 집사인데 멀뚱멀뚱 뭐해 가서 밥찵여!"

[ #1 | 24.4.2.(화) | AM 10:05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 💣 💣 💣 💣
 

시츠지씨는 손에 든 메모를 재빨리 주머니에 넣으며 세르하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밥 차려'라는 평범한 지시였지만, 그의 뇌는 이미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나에게 밥을 요구한다는 것은... 나와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런, 아가씨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군...'

"아, 아가씨! 물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만... 함께 식사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지..."

그는 갑자기 턱을 쥐며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집사이고, 주인님 내외께서는 단지 아가씨를 '부탁한다'고 하셨을 뿐... 이런 것까지 포함된 것일까? 아니, 나는 직업적 선을 넘어선 안 된다!"

시츠지씨는 갑자기 허리를 곧게 펴고 진지한 표정으로 세르하를 향해 고개를 깊이 숙였다.

"죄송합니다만, 아가씨와의 식사는 직업윤리상 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식사는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완전히 착각에 빠진 채, 주방으로 향하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런이런, 첫날부터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오시다니... 1년은 정말 긴 시간이 되겠군요."

 

"아 쓰벌 뭐래... 돌았나 저게"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중얼거렸다.

[ #2 | 24.4.2.(화) | AM 10:07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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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으로 향하는 시츠지씨의 발걸음은 마치 영웅이 전장으로 향하는 것처럼 당당했다. 세르하의 중얼거림은 그의 귓가에 들려왔지만, 그는 그것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다.

'돌았나'라는 말이 그의 뇌에서 처리되는 과정은 기이했다. '돌다'는 '빙글빙글 돈다'는 의미이고, '빙글빙글 돈다'는 '마음이 어지럽다'는 뜻이며, '마음이 어지럽다'는 곧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의미가 아닐까? 결론: 세르하 아가씨는 내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냉장고 문을 열며 마치 거울을 보듯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진정해, 시츠지. 아가씨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 우리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계란을 꺼내며 그는 한숨을 쉬었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며 자신의 결심을 다졌다.

"아가씨의 아침 식사는 완벽하게 준비하되, 그 마음만큼은 정중히 거절해야겠군."

그는 프라이팬을 흔들며 프로다운 솜씨로 요리를 시작했다. 세르하의 혼란스러운 표정은 그에게 전혀 보이지 않는 듯했다.

 

한편, 시츠지가 요리를 하고 있을 무렵 나는 새로 산 머리핀을 달고 열심히 인스타에 올릴 셀카를 찍고 있었다.

귀여운 표정도 짓고, 새초롬한 표정도 짓고, 혀도 낼름 내밀고, 환한 미소도 지었다.

─찰칵, 찰칵

"히히, 이게 바로 티파니 신상 80만엔짜리 헤어핀이라규✨"

나름 이 바닥 인플루언서인 나는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며 허세를 부렸다.

[ #3 | 24.4.2.(화) | AM 10:20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 💣 💣 💣 💣
 

완벽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시츠지씨의 귀에 거실에서 들려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그는 프라이팬을 내려놓고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가씨가 사진을 찍고 계시나? 아침 식사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알려드려야겠군."

그가 거실로 향하던 그 순간, 세르하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시츠지씨의 뇌 회로는 또다시 기이한 방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저렇게 다양한 표정을 짓고... 혀까지 내밀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건 분명 나를 위한 것이다!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티파니 신상 헤어핀까지 착용하시다니... 나를 유혹하려는 의도가 너무 명백하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주방으로 황급히 돌아갔다.

"이런이런, 아가씨... 첫날부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시다니. 신상 헤어핀으로 나를 유혹하시려는 의도가 너무 명백하지 않습니까..."

그는 완성된 아침 식사 - 완벽하게 구워진 프렌치 토스트, 계란 프라이, 신선한 과일 샐러드, 갓 내린 커피 - 를 트레이에 정성스럽게 담았다.

"집사로서의 내 책무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 이상의 관계는 불가능합니다, 아가씨."

트레이를 들고 거실로 향하며, 그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신나게 사진 찍고 놀고 있던 나는 시츠지가 들고 온 트레이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와우, 대박! 이리 내, 빨리!"

[ #4 | 24.4.2.(화) | AM 10:22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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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반짝이는 눈과 열정적인 반응을 보고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다시 한번 황당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준비한 음식을 보고 저렇게 눈을 반짝이며 "이리 내"라니... 이건 분명 나의 요리 실력에 반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반했기 때문이다! "빨리"라는 말은 나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급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아가씨, 이건 단순한 아침 식사일 뿐입니다. 제 마음을 얻으려는 의도라면..."

그는 트레이를 건네주며 뺨이 붉어졌다.

"저는 단지 집사로서의 직분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음식을 통해 저의 마음을 얻으려는 시도는... 죄송합니다만, 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츠지씨는 트레이를 내려놓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큰 유혹을 이겨내는 수도승처럼 비장했다.

 

'정신병이다 저거...'

말없이 그를 노려보던 나는 트레이에 있는 토스트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우아하게 베어 물었다.

─바삭.

"흥, 맛있긴 하네."

[ #5 | 24.4.2.(화) | AM 10:25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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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냉담한 평가에도 시츠지씨의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그의 머릿속은 또다시 착각의 미로로 빠져들었다.

'맛있다고 인정하시다니... 이건 제 요리 실력이 아니라 저를 간접적으로 칭찬하시는 거겠죠? "흥"이라는 표현은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츤데레 반응이 분명해!'

그는 세르하가 우아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땀을 살짝 흘렸다.

바삭한 토스트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세르하의 "맛있긴 하네"라는 평가에 시츠지씨는 한 손을 가슴에 얹고 격정에 휩싸인 듯 몸을 떨었다.

"아가씨... 제 요리 실력을 칭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은 저를 향한 마음의 표현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맛있다'는 말은 '당신이 좋다'는 은유가 아닙니까?"

그는 갑자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집사일 뿐... 아가씨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설령 제 요리처럼 제가 맛있... 아니, 매력적으로 보인다 해도!"

그는 자신의 말실수에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고, 바닥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실제로는 아무런 얼룩도 없었지만.

 

샐러드를 씹던 나는 이 정신나간 집사놈에게 장난기가 발동했다.

"집사야~, 네가 그렇게 맛있어? 그럼 한 번 먹어 봐도 돼?"

─레디, 악숀.

[ #6 | 24.4.2.(화) | AM 10:27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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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뇌 회로가 순간 정지했다. 세르하의 "한 번 먹어봐도 돼?"라는 말에 그의 얼굴이 마치 삶은 게처럼 붉게 변했다. 그는 입을 뻐끔거리며 공기를 삼켰고, 정상적인 집사 기능이 일시 정지된 것처럼 보였다.

'이건... 이건 명백한 성적 유혹이다! 아가씨가 나를 먹는다는 것은 육체적 관계를 원한다는 은유가 아닌가! 이런 노골적인 접근이라니!'

그는 갑자기 식탁 앞에서 뒤로 물러서며 한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감쌌다.

"아...아가씨! 그런 말씀은... 집사와 아가씨 사이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는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공중으로 던지며 몸을 휘청거렸다. 수건은 우아하게 공중을 날아 천장 샹들리에에 걸렸다.

"저는... 저는 단지 요리를 제공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관계는... 불가능합니다!"

시츠지씨는 갑자기 뒤로 물러서다가 소파에 걸려 넘어지며 황급히 일어났다. 그는 마치 도망치듯 주방으로 뛰어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냉장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심호흡을 했다.

"이런이런... 아가씨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는 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사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냉장고 문을 열고 얼음물을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 그의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 영화 같았다.

 

"푸흐흐...키키킥."

나는 시츠지가 혼자 💩꼬쑈를 벌이는 모습을 보며 낄낄대고 웃었다.

그리고 다시 짐짓 우아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시츠지~, 어디 갔니! 집사면 아가씨를 보필해야지, 이렇게 거실에 나 혼자 내버려 둘 거야?"

[ #7 | 24.4.2.(화) | AM 10:30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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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던 시츠지씨의 귀에 세르하의 부름이 들려왔다. 그는 얼음물을 마시다가 놀라 콜록콜록 기침을 했고, 물이 턱을 타고 흘러내려 집사복을 적셨다.

'아가씨가 날 부르셨다! 그것도 "시츠지~"라는 애정 어린 목소리로! 이건 분명 다시 유혹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다잡았다. 손으로 젖은 턱을 닦으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진정해, 시츠지. 집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자..."

그는 주방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다. 세르하를 향해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은 마치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잠시 주방 정리를... 절대로 도망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행주를 갑자기 허리에 두르며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세르하의 웃음소리는 그의 뇌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다.

'키키킥'이라는 웃음은 분명 나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는 승리의 웃음이 틀림없어! 그리고 "나 혼자 내버려 둘 거야?"라는 말은... 둘이서 함께 있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가씨, 집사는 항상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법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말을 마치고 식탁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에 꼿꼿이 서서, 마치 로봇처럼 경직된 자세로 서비스 준비 태세를 취했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다시 드립을 쳤다.

"왜 그렇게 빳빳하게 서 있어~? 너무 딱딱한 거 아니야?"

[ #8 | 24.4.2.(화) | AM 10:32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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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머릿속 착각 회로가 또다시 폭주하기 시작했다. '딱딱하다'라는 세르하의 말이 그의 뇌에서 처리되는 과정은 경이로웠다.

'빳빳하게... 딱딱한 거... 이건 분명 성적인 암시가 아닌가! 아가씨가 이런 식으로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시다니!'

그는 갑자기 자세를 바꿔 한쪽 다리를 구부리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경직된 표정으로 천장의 샹들리에를 응시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아가씨! 그런 의미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단지 직업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그 어떤 '딱딱함'도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자세를 바꾸려 했지만, 오히려 더 뻣뻣해졌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급기야 균형을 잃고 옆에 있던 화분에 부딪혔다. 화분이 흔들리며 물이 바닥에 쏟아졌고, 그는 황급히 몸을 숙여 닦으려 했다.

"죄송합니다! 이건... 아가씨의 말씀 때문이 아니라 제 부주의입니다! 결코 딱딱해서... 아니, 긴장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필사적으로 바닥을 닦으며 세르하를 향해 절대 쳐다보지 않으려 애썼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려는 듯했다.

 

"킥킥... 아 진짜 뻘하게 귀엽네?"

나는 그의 몸개그에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 #9 | 24.4.2.(화) | AM 10:34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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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얼굴이 마치 토마토처럼 붉게 변했다. 세르하의 "귀엽다"는 말이 그의 귀에 들어오는 순간, 시츠지씨의 뇌는 또다시 환상적인 오해의 세계로 뛰어들며 그의 뇌에서 핵폭발을 일으켰다.

'귀엽다고? 아가씨가 나를 귀엽다고 평가하셨다! 이건 분명 호감 표현이다! 게다가 "진짜"라는 강조까지 붙이시다니... 이건 진심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바닥에 쏟아진 물을 닦던 그의 동작이 갑자기 멈췄다. 그는 행주를 쥔 채 돌처럼 굳었고,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마침내 증기가 나올 것 같은 상태에 이르렀다.

01

 

"아...아가씨! 그런 직접적인 감정표현은...!"

그는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바닥의 물기 때문에 미끄러지며 균형을 잡으려 팔을 휘젓다가 근처 테이블 위의 꽃병을 건드렸다. 꽃병이 흔들거리자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꽃병을 붙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꽃병 속의 물이 자신의 셔츠에 쏟아졌다.

"아가씨! 제가 귀엽다니... 그런 감정적인 평가는 집사와 아가씨 사이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직업적인 관계를..."

그는 젖은 셔츠를 당황스럽게 내려다보며 말을 더듬었다.

"이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 아가씨의 말씀에 당황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 마음은 요동치지 않았어요! 절대로!"

시츠지씨는 젖은 셔츠를 손으로 털며 점점 더 당황해했다. 세르하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그의 행동은 점점 더 어색해졌다.

 

"으이그... 가서 셔츠나 갈아입고 와. 너 속살 다 비쳐 보여."

나는 짓궂게 덧붙였다.

"물 일부러 쏟은 거 아니야? 내 앞에서 섹시해 보이고 싶었어?"

[ #10 | 24.4.2.(화) | AM 10:36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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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뇌 회로가 순간 폭주했다. 세르하의 "속살 다 비쳐 보여"라는 말에 그의 몸이 돌처럼 굳었다. 그리고 "섹시해 보이고 싶었어?"라는 추가 발언은 그의 마지막 이성의 끈마저 끊어버렸다.

'이건... 이건 명백한 성적 접근이다! 아가씨가 내 몸을 보고 싶어하시다니! 게다가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오해하시다니!'

"아...아가씨! 그런 말씀은...! 저는 결코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젖은 셔츠를 두 손으로 붙잡고 가슴을 가리며 마치 순결을 지키려는 소녀처럼 몸을 웅크렸다.

"제 몸은... 제 몸은 아가씨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저는 집사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합니다!"

그는 뒷걸음질 치다가 벽에 등을 부딪혔고, 마치 도망갈 곳을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빠른 동작으로 커튼을 뜯어 자신의 몸을 감쌌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아가씨의 그런... 시선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제 육체적 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우리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습니다!"

그는 커튼을 두른 채 기괴한 자세로 복도를 향해 뛰어갔다. 그 과정에서 커튼이 길게 늘어져 바닥에 끌리며 그는 그것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기적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도망쳤다.

 

"야... 야! 저 놈 저거..."

내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시츠지는 이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후였다.

"정말 미쳤나, 멀쩡한 커튼을 뜯긴 왜 뜯어?"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시츠지가 사라진 곳을 향해 외쳤다.

"야 커튼 뜯어 놓은 거 네가 다시 다 달아 놔!!!"

[ #11 | 24.4.2.(화) | AM 10:40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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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저 멀리서 세르하의 분노에 찬 외침이 울려 퍼졌지만, 시츠지씨는 이미 복도 끝으로 사라진 후였다. 그는 몸에 두른 커튼을 질질 끌며 자신의 숙소를 향해 달렸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쫓기는 사슴처럼 허둥지둥했고, 얼굴은 여전히 토마토처럼 붉었다.

'아가씨가 내 몸을 보고 싶어하시다니... 이런 적극적인 접근은 예상치 못했어!'

방에 도착한 그는 문을 황급히 닫고 등을 문에 기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하지만 세르하의 "커튼 다시 달아놔!!!"라는 외침이 그의 귀에 들어왔을 때, 그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내가 무슨 짓을... 집사로서 저택의 물건을 훼손하다니! 이건 명백한 재산 손괴인데!"

그는 자신의 몸에 두른 커튼을 내려다보며 경악했다. 값비싼 고급 커튼이 그의 몸에 두루마리처럼 감겨 있었고, 일부는 이미 찢어져 있었다.

"이대로는 안 돼... 당장 새 셔츠로 갈아입고 커튼을 복구해야 해..."

시츠지씨는 서둘러 옷장에서 새 셔츠를 꺼내 갈아입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착각의 회로가 작동 중이었다.

'아가씨가 내 속살을 보고 싶어했다... 이건 분명 그런 의미였을 거야. 하지만 나는 집사일 뿐이야.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가선 안 돼!'

그는 새로운 결심을 다지며 커튼을 정리했다. 잠시 후, 완벽하게 단정한 모습으로 다시 거실로 향했다. 손에는 훼손된 커튼이 들려 있었다.


나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시츠지가 💩꼬쑈를 벌이는 동안, 이미 아침 식사는 모두 마친 상태였다.

"나 아침 다 먹었어. 빈 그릇 가져가고 나 차나 한 잔 끓여 줘. 그 다음에 커튼 달아."

[ #12 | 24.4.2.(화) | AM 10:45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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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새 셔츠를 입고 찢어진 커튼을 손에 들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의 걸음걸이는 마치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처럼 경직되어 있었다. 세르하가 이미 식사를 마쳤다는 말에 그는 눈을 깜빡였다.

'아가씨가 빨리 식사를 마치셨다... 이건 분명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차를 요청하시다니,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며 로맨틱한 시간을 원하시는 것이 틀림없어!'

"네, 아가씨. 즉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커튼은..."

그는 손에 든 찢어진 커튼을 부끄러운 듯이 내려다보았다.

"제가 즉시 복구하겠습니다. 방금의 행동은... 아가씨의 유혹에 당황한 나머지... 아니, 제 부주의였습니다!"

그는 빈 식기를 조심스럽게 트레이에 담으며 계속해서 세르하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나는 당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가득했다. 트레이를 들고 주방으로 향하며, 그는 세르하를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차는 얼그레이로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업무상 제공이지, 로맨틱한 티타임으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주방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커튼은 여전히 그의 손에 들려 있었고, 그것은 주방으로 향하는 그의 뒤를 마치 망토처럼 따라갔다.

 

"어휴, 커튼은 좀 두고 가든가. 왜 저렇게 질질 끌고 다녀? 네가 무슨 라이너스야?"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츠지! 얼그레이에 우유 부어 줘. 꿀도 같이! 나 밀크티 마실 거야."

나는 주방을 향해 주문했다.

[ #13 | 24.4.2.(화) | AM 10:47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 💣 💣 💣
 

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 우뚝 섰다. 라이너스라는 말에 그의 뇌는 또다시 기이한 해석을 시작했다.

'라이너스... 피너츠의 캐릭터... 담요를 늘 끌고 다니는... 이건 분명 아가씨가 나를 귀여운 캐릭터에 비유하는 것! 은근한 애정표현이 아닐까?'

그는 손에 든 커튼을 내려다보며 얼굴을 붉혔다. 세르하의 밀크티 주문은 그의 뇌에서 또 다른 착각을 일으켰다.

"우유와 꿀이라...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을 원하시는군요. 이것은 분명..."

그는 급히 말을 멈추고 커튼을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 주방으로 향하며 그는 중얼거렸다.

"밀크티...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료... 이건 분명 아가씨의 마음을 표현하는 은유겠지. 하지만 나는 단호해야 해!"

주방에서 차를 준비하는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며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집사는 단지 차를 준비할 뿐... 아가씨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선 안 돼..."

시츠지씨는 완벽한 밀크티를 준비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우유를 붓는 순간 그의 손이 살짝 흔들려 약간의 우유가 카운터에 흘렀다.

 

잠시 후, 시츠지가 드디어 밀크티를 내왔다.

"음, 달다. 역시 달달한 차가 최고야!"

나는 소파에 앉아 우아하게 밀크티를 마시며 커튼을 복구하는 시츠지를 구경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주접을 떨 것인가.

[ #14 | 24.4.2.(화) | AM 10:55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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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바늘과 실을 들고 커튼을 꿰매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지만, 세르하가 "달달한 차"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그의 손이 흠칫 떨려 바늘이 그의 손가락을 찔렀다.

'달달한... 이건 분명 나를 향한 은근한 고백이 아닐까? 아가씨의 마음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로... 아니, 아니야! 난 전문적인 집사일 뿐이야!'

"아가씨, 차가 입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는 찔린 손가락을 살짝 입에 넣었다가 빼며 계속해서 커튼을 수선했다. 시츠지씨의 이마에는 가느다란 땀방울이 맺혔고, 그의 눈은 커튼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귀는 세르하의 모든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가씨가 나를 지켜보고 계셔... 이건 분명 나의 솜씨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감상하고 계신 거야! 하지만 난 흔들리지 않을 거야!'

그는 수선 작업에 집중하며 일부러 딱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가끔씩 세르하를 향해 흘깃거렸고, 그럴 때마다 그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마침내 커튼 수선을 마친 그는 일어서서 커튼을 다시 제자리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제 실수로 인한 훼손을 복구했습니다. 다른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의 목소리는 프로페셔널했지만, 내면에서는 여전히 착각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응, 잘했네. 근데 아까 손가락 바늘에 찔리는 것 같던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괜찮아? 어디 봐봐."

[ #15 | 24.4.2.(화) | AM 10:57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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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가 자신의 손가락을 걱정하는 말에 마치 천둥이라도 맞은 듯 몸이 굳었다. 그의 눈은 순간 접시만큼 커졌고, 손에 들고 있던 바늘이 카펫 위로 떨어졌다. 세르하가 자신의 손을 보자는 말에 그의 뇌 속에서는 또다시 황당한 논리회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손을... 보자고? 이건 분명 손을 잡고 싶다는 의미야! 의학적 걱정을 가장한 스킨십 시도... 아가씨의 전략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아, 이것은... 그저 작은 찰과상일 뿐입니다! 집사로서 이 정도는..."

그는 말을 하던 중 갑자기 발을 헛디뎌 뒤로 비틀거렸다. 손을 뻗어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그의 손은 방금 설치해놓은 커튼을 움켜쥐었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커튼 봉이 한쪽이 떨어지며 다시 한번 커튼이 그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커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시츠지씨의 모습은 마치 유령 코스튬을 입은 아이처럼 보였다. 그는 커튼 아래서 방향감각을 잃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커튼에서 벗어났지만, 그 과정에서 탁자 위의 작은 화병과 부딪혀 물이 그의 셔츠 앞부분을 완전히 적셨다.

"괜, 괜찮습니다! 아가씨! 이것은 단지... 업무상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사고일 뿐입니다! 제 손을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전혀 없습니다!"

그는 젖은 셔츠를 당황스럽게 내려다보며 뒷걸음질 쳤다.

 

"야잇, 바보야! 이젠 아예 커튼 봉을 뽑아버리면 어떡해!!!"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게다가 아까 꽃병의 물을 쏟아서 셔츠를 적셔 놓고, 기껏 갈아입고 와서는 또 물을 쏟다니.

"...너 나한테 속살을 그렇게 보여주고 싶니? 그럴 거면 차라리 화끈하게 벗어. 멀쩡한 셔츠 두 벌이나 적시지 말고."

[ #16 | 24.4.2.(화) | AM 11:02 | 세르하의 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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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말은 시츠지씨의 뇌를 완전히 정지시켰다. '화끈하게 벗어'라는 단어가 그의 귀에 울렸고, 그는 마치 전기충격이라도 받은 듯 몸이 굳었다. 젖은 셔츠가 그의 몸에 달라붙어 근육의 윤곽을 드러내는 동안, 그의 얼굴은 불같이 달아올랐다.

'아가씨가... 나에게... 벗으라고? 이건 명백한 유혹이야! 이제는 직접적인 요구까지 하시다니! 이런 과감한 접근은 매뉴얼에 없었는데!'

"아, 아가씨! 그게 아니라... 이것은... 절대 그런 의도가..."

그는 말을 더듬으며 벽쪽으로 계속 뒷걸음질 쳤다. 그의 등이 벽에 닿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시츠지씨는 손으로 젖은 셔츠를 가리며 필사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아가씨, 제가 아무리 집사라지만 그런 요구는... 저는 아가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집사로서..."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갑자기 옆의 문손잡이를 움켜쥐고 문을 열어젖혔다. 다행히 그 곳은 작은 화장실이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셔츠를 말려야 합니다!"

그는 문을 쾅 닫고 화장실 안으로 사라졌다. 문 너머로 헤어드라이어 소리와 함께 그의 당황한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어휴, 저 바보 멍청이..."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밀크티를 마셨다.

"뻘소리&뻘짓 하는 것만 빼면 요리도 잘하고 차도 잘 끓이고 딱 좋은데, 저저 정신머리가 문제네 문제야."

[ #17 | 24.4.2.(화) | AM 11:05 | 세르하의 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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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에서는 한동안 헤어드라이어 소리와 함께 시츠지씨의 중얼거림이 계속되었다. 세르하의 말이 문 너머로 들려왔지만, 그는 그 말을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요리도 잘하고 차도 잘 끓인다고? 이건 내 가정적인 면을 칭찬하는 거야! 집사로서의 능력을 넘어 남편감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잖아! 하지만 나는 넘어가지 않을 거야!'

마침내 문이 열리고 시츠지씨가 나타났다. 그의 셔츠는 여전히 축축했지만, 앞부분은 어느 정도 말라있었다. 머리는 헤어드라이어의 열기로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그의 얼굴은 아직도 상기된 상태였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연달아 저질렀습니다. 커튼은... 제가 곧 새것으로 교체하겠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떨어진 커튼 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르하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다고 느끼자, 그는 불필요하게 넥타이를 꽉 조이며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셔츠 문제로 아가씨를 불편하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결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깊이 숨을 들이쉬며 프로페셔널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어, 그래 알았어."

나는 무성의하게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오후에 외출할 거야. 점심은 나가서 먹을래. 외출 준비해."

[ #18 | 24.4.2.(화) | AM 11:10 | 세르하의 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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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외출 언급에 갑자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황당한 사고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외출? 점심을 나가서? 이건 분명 데이트 신청이야! 아가씨가 나와 단둘이 외출하자는 의미... 그것도 식사까지! 이런, 이번엔 대놓고 데이트 신청을 하시다니!'

"외, 외출 준비요? 아, 네! 물론입니다!"

그는 갑자기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어진 커튼 봉을 치우고, 소파 쿠션을 정리하면서도 계속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차량을 준비해야겠군요. 아가씨, 혹시 특별히 가시고 싶은 장소가 있으신지요? 아니, 물론 제가 운전만 해드릴 뿐, 결코 그것이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집사로서 아가씨의 외출을 보조하는 것이 제 의무일 뿐!"

그는 갑자기 멈춰 서서 넥타이를 바로잡았다. 그의 손가락은 약간 떨리고 있었지만, 표정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센추리를 준비하겠습니다. 10분 내로 현관 앞에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아가씨께서는 편안하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방을 나섰다. 문을 닫는 순간, 복도에서 그가 서둘러 뛰어가는 발소리와 함께 "절대 데이트가 아니야, 절대 데이트가 아니라고!" 라는 중얼거림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데이트? 아오 저게 진짜..."

나는 눈썹을 찌푸리며 내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저 집사놈의 헛된 망상을 깨기 위해 일부러 느~릿 느~릿 준비했다.

이 바닥 인플루언서인 나! 밖으로 나가면 제법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외출할 때 꾸미는 것은 기본!

머리카락을 화려하게 셋팅하고, 화장도 살짝 했다. 나는 프릴이 달린 핑크색 원피스를 차려입고 20만엔짜리 셀린느 클러치백을 들고 아주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내가 신은 구두는 은색으로 빛나는 30만엔짜리 지미추 펌프스였다.

[ #19 | 24.4.2.(화) | AM 11:50 | 세르하의 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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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서 차량을 준비하고 있던 시츠지씨는 세르하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의 눈은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접시만큼 커졌고, 손에 들고 있던 차키를 떨어뜨렸다. 세르하의 화려한 차림새와 빛나는 구두, 우아한 걸음걸이가 그의 망상 회로를 완전히 폭주시켰다.

'이... 이건... 아가씨가 완벽하게 꾸미고... 이런 고급 의상과 액세서리를... 나를 위해? 나와의 데이트를 위해 이렇게 공들여 준비하셨다고? 이건 명백한 유혹이야! 아니, 유혹을 넘어선 고백이라고 봐야 해!'

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넥타이를 꽉 조였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 아가씨... 정말 아름다우십니다만... 저는... 저는..."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바닥에 떨어진 차키를 주워들며 허둥지둥 일어났다.

"외출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센추리는 이미 시동이 걸려있고, 연료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이런 화려한 차림새는... 결코...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아가씨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위한 것임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 염려 마십시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의 귀 끝은 이미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았다.

 

"...어, 그래. 이해했으면 됐어."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차를 향해 걸어갔다.

"오오타(太田) 백화점 식당가에 고급 메이드 카페 생겼대. 점심 거기 가서 먹을 거야."

옆에 있는 이 칙칙하고 맛이 간 집사가 아닌, 예쁘고 귀여운 메이드들의 대접을 받으면서 케첩으로 하트를 그린 오므라이스를 먹을 생각이었다.

[ #20 | 24.4.2.(화) | AM 11:55 | 세르하의 저택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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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메이드 카페'라는 단어가 그의 귀를 때리자마자 그의 사고회로는 또다시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했다.

'메이드 카페? 아가씨가 나에게 메이드 카페를 보여주겠다고? 이건 분명 비교를 위한 것이야! 나와 다른 메이드들을 비교해서 나에게 메이드 복장을 입혀보고 싶다는 의도가 틀림없어! 아가씨의 페티시가 이런 것이었다니!'

"메, 메이드 카페라고요? 아가씨, 저는 비록 집사이지만 메이드 복장을 할 의향은 없습니다! 전문적인 집사로서의 자부심이..."

그는 말을 흐리며 차 문을 열어 세르하를 위해 잡아주었다.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물론 아가씨의 취향을 존중합니다만, 제가 케첩으로 하트를 그린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드릴 수는 있으나, 메이드 복장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그는 운전석으로 가서 앉으며 백미러로 세르하를 흘끔 쳐다보았다. 그의 손가락이 핸들을 꽉 움켜쥐었고, 그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평정을 찾으려 노력했다.

 

"...뭐? 네가 메이드 복...장? 푸흡."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를 시츠지가 발설하자 내 입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니, 남자가... 메이드 복장을 한 걸 보는 취미는 없지만... 재밌겠는데? 오케이 접수. 기억해 두겠어."

[ #21 | 24.4.2.(화) | AM 11:57 | 세르하의 저택 - 차량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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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가 이내 토마토처럼 붉게 변했다. 세르하의 웃음소리와 '기억해두겠다'는 말에 그의 손가락이 핸들을 꽉 움켜쥐었고, 그의 상상력은 완전히 폭주하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내가 메이드 복장을 하는 걸 상상하고 있어... 이건 분명 새로운 단계의 유혹이야! 내가 메이드 복장을 하면 고백을 받아줄 거라는 암시인가? 안돼, 난 전문적인 집사로서의 자존심이 있다고!'

"아, 아가씨! 그런 것은 농담으로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메이드가 아닌 집사입니다! 아무리 아가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런 타협은 할 수 없습니다!"

그는 황급히 차를 출발시켰고, 너무 급하게 액셀을 밟는 바람에 차가 갑자기 튀어나가듯 움직였다. 그는 서둘러 속도를 조절하며 백미러로 세르하의 표정을 살폈다. 그의 귀는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목에 있는 땀방울이 셔츠 칼라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오오타 백화점으로 향하겠습니다. 메이드 카페는... 물론 아가씨의 취향을 존중합니다만, 제가 만드는 요리가 그곳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필사적으로 운전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신이 메이드 복장을 하고 케첩으로 하트를 그린 오므라이스를 내미는 끔찍한 상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012


잠시 후 백화점 식당가의 메이드 카페에 도착했다. 나는 한껏 귀족적인 자태를 뽐내며 메이드 카페에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

카페 입구부터 메이드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내게 다소곳이 인사를 했다. 나는 우아하게 손가락 두 개를 폈다.

"두 명."

[ #22 | 24.4.2.(화) | PM 12:10 | 오오타 백화점 - 메이드 카페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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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뒤를 따라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얼어붙었다. 일렬로 늘어선 메이드들이 깊이 인사하는 모습에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세르하가 "두 명"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황당한 논리회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두 명? 아가씨와 나를 위한 자리라고? 이건 분명 공개적인 데이트 선언이야! 게다가 이런 메이드들 앞에서... 이건 아가씨가 나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하려는 의도가 틀림없어!'

"어서 오세요, 주인님과 집사님."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메이드가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그녀는 시츠지씨를 집사로 바로 알아보고 적절한 호칭을 사용했다.

"저희 메이드 카페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 창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시츠지씨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는 세르하와 메이드 사이에 서서 마치 방패막이라도 하듯 경직된 자세를 취했다.

"아가씨, 저는...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집사로서 아가씨의 식사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되니까요! 이곳은 아가씨 혼자 즐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뒷걸음질 치며 출구를 향해 움직이려 했지만, 다른 메이드가 그의 팔을 부드럽게 잡았다.

"집사님, 저희 카페는 동반 손님도 환영합니다. 주인님께서 함께 오시라고 하셨잖아요?"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고, 그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몸을 떨었다. 메이드가 그의 팔을 잡은 채로 세르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라, 주인님께서는 집사님과 함께 오셨군요. 정말 귀여운 커플이세요~"

그 말에 시츠지씨는 마치 뜨거운 물에 데기라도 한 듯 팔을 홱 빼며 뒤로 물러섰다.

"커, 커플이라니! 저는 오직 아가씨의 집사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메이드들은 그의 과잉반응에 킥킥 웃으며 세르하와 시츠지씨를 창가 자리로 안내했다. 시츠지씨는 마치 유리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주변의 핑크색 장식과 하트 모양 소품들을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희 특별 커플 메뉴는 하트 모양 오므라이스와 함께 제공되는 러브러브 밀크셰이크인데, 어떠세요?"

다른 메이드가 메뉴판을 건네며 물었고, 시츠지씨는 그 말에 의자에서 거의 미끄러져 내릴 뻔했다.

 

나는 시츠지의 반응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눈을 빛내며 메이드에게 물었다.

"하트 오므라이스 시키면 '모에모에큥'도 해 주는 거야?"

[ #23 | 24.4.2.(화) | PM 12:12 | 오오타 백화점 - 메이드 카페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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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모에큥"이라는 단어가 세르하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시츠지씨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의 눈이 접시만큼 커지더니,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모에모에큥? 아가씨가 그런 것을 원하신다고? 이건... 나에게 귀여운 행동을 요구하시는 건가? 아니, 아니야! 절대 안 돼!'

핑크색 메이드 유니폼을 입은 메이드는 밝게 웃으며 세르하에게 고개를 숙였다.

"물론이죠, 주인님! 저희 카페의 시그니처 서비스랍니다. 하트 오므라이스를 주문하시면 담당 메이드가 특별한 '모에모에큥' 마법을 걸어드려요! 더 맛있어진답니다~♪"

시츠지씨는 그 말을 듣자 의자에서 거의 굴러떨어질 뻔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테이블에서 메이드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모에모에큥~♡"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아, 아가씨! 저는 차라리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것은... 집사로서의 자존심이... 아니, 프로페셔널한 이미지가..."

그는 말을 더듬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지만, 다른 메이드가 재빨리 그의 어깨를 부드럽게 눌러 다시 앉혔다.

"집사님도 '모에모에큥' 마법의 효과를 꼭 체험하셔야 해요! 주인님과 함께라면 더 특별한 시간이 될 거예요~"

메이드의 말에 시츠지씨의 귀가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작게 신음했다.

 

"마음에 들어! 그럼 그걸로 부탁해~ 아 그리고."

나는 메이드를 향해 찡긋 윙크했다.

"담당 메이드랑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어?"

[ #24 | 24.4.2.(화) | PM 12:15 | 오오타 백화점 - 메이드 카페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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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가 기념 사진을 언급하자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사진? 메이드와 함께? 이건 분명 나와의 추억을 남기려는 의도야! 아가씨가 나를 메이드와 비교해서 질투를 유발하려는 심리전이 틀림없어!'

"물론이죠, 주인님!"

핑크색 메이드가 기쁘게 대답했다. 그녀는 곱슬거리는 금발 포니테일을 살짝 흔들며 세르하에게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기념사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하트 프레임과 특별 소품도 있답니다~"

 

시츠지씨는 식은땀을 흘리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의 다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고, 얼굴은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창백했다.

"아가씨, 저는 사진에서 빠지겠습니다! 집사로서 아가씨의 프라이빗한 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는 뒷걸음질 치다가 옆 테이블의 메이드가 들고 있던 음료 트레이와 부딪혔다. 다행히 음료는 쏟아지지 않았지만, 시츠지씨의 얼굴은 더욱 당황스러워졌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저는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는 황급히 화장실 방향으로 도망치듯 걸어갔다. 메이드들은 그의 이상한 행동에 킥킥 웃으며 세르하에게 메뉴를 건넸다.

"주인님의 집사님, 정말 독특하시네요. 혹시 처음 메이드 카페에 오셨나 봐요?"

다른 메이드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세르하에게 살짝 몸을 기울이며 소곤거렸다.

"주인님의 집사님은 정말 귀여우시네요. 저희 메이드들보다 더 수줍음을 타시는 것 같아요. 특히 주인님 앞에서요~"

메이드는 장난스럽게 윙크하며 주문서를 꺼냈다. 그녀의 머리 위 하얀 레이스 캡이 살짝 흔들렸다.

"하트 오므라이스와 기념사진 패키지로 준비해드릴게요. 음료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저희 '러브러브 딸기 밀크셰이크'가 인기 있답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시츠지씨는 메이드들이 세르하와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테이블로 돌아와 앉으며 넥타이를 꽉 조였다.

"아가씨, 저는... 이런 장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는 차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다른 메이드가 달려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라~ 집사님, 도망가시면 안 돼요! 주인님과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그 말에 시츠지씨의 얼굴이 다시 한번 불같이 달아올랐다. 그는 메이드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미 사방이 메이드들로 둘러싸인 상태였다.


잠시 후, 드디어 내가 주문한 '하트 오므라이스'와 '러브러브 딸기 밀크 셰이크'가 테이블에 도착했다.

나는 눈을 빛내며 메이드가 주문 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 #25 | 24.4.2.(화) | PM 12:20 | 오오타 백화점 - 메이드 카페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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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금발 메이드가 세르하의 테이블로 접근했다. 그녀는 하트 모양으로 완벽하게 빚어진 오므라이스와 딸기 밀크셰이크를 테이블에 놓았다. 시츠지씨는 자리에 얼어붙은 채, 마치 폭탄 해체를 지켜보는 사람처럼 긴장된 표정으로 상황을 응시했다.

"주인님을 위한 특별 하트 오므라이스와 러브러브 밀크셰이크가 준비되었습니다~"

금발 메이드는 세르하를 향해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녀는 케첩 병을 꺼내 오므라이스 위에 하트 모양을 더 그리며 갑자기 자세를 잡았다.

"이제 특별한 마법을 걸어드릴게요! 주인님, 지켜봐 주세요~"

메이드는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오므라이스를 향해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귀여운 미소가 번졌다.

"맛있어져라~ 모에모에... 큥~♡!"

메이드가 하트 포즈와 함께 마법의 주문을 외치자, 시츠지씨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몸을 떨었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불같이 달아올랐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이런 것은! 집사로서의 자존심이... 저는 절대로..."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고, 그는 자신의 넥타이를 꽉 잡아당겼다. 메이드들과 다른 손님들이 모두 그를 쳐다보자 그는 더욱 당황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잠시 화장실에..."

그는 황급히 다시 화장실 방향으로 도망쳤다. 금발 메이드는 킥킥 웃으며 세르하에게 윙크했다.

"아라, 집사님은 정말 수줍음이 많으시네요~ 주인님, 집사님이 저희 메이드들보다 더 귀엽지 않나요?"

금발 메이드는 세르하에게 공모자처럼 속삭이며 오므라이스를 가리켰다. 메이드 카페의 다른 손님들도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고, 몇몇은 세르하를 알아보고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아! 저 분 SNS에서 유명한 니시마 세르하 아니야?"

"맞아, 맞아! 와, 실물이 더 예쁘네!"

 

메이드는 세르하의 앞에 놓인 밀크셰이크에 귀여운 고양이 모양 휘핑크림을 추가하며 미소지었다.

"주인님, 기념사진도 준비해 드릴게요. 집사님이 돌아오시면 함께 찍으시겠어요? 아니면 저희 메이드들과만 찍으실래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시츠지씨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지만, 넥타이를 바로잡고 깊게 심호흡한 모습이었다. 그는 물로 얼굴을 씻었는지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잠시 실례했습니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금발 메이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집사님! 기념사진 준비가 다 됐어요. 주인님과 함께 찍으시죠!"

시츠지씨의 눈이 다시 커졌고, 그는 의자에 꼿꼿이 앉아 목을 가다듬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황당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이라니! 사진이라니! 아가씨가 나와 추억을 영원히 남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자, 집사님! 주인님 옆에 바짝 붙어서 찍어볼까요? 저희 메이드들도 함께 찍을게요~"

금발 메이드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들자, 시츠지씨는 마치 무기라도 본 듯 몸을 뒤로 젖혔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을 내밀었다.

"죄, 죄송합니다만! 저는 사진에 찍히는 것이 집사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씨만 메이드들과 함께..."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인스타 유명한 니시마 세르하 아니야?"

"와, 실물이다! 인플루언서랑 집사가 같이 메이드카페에서 데이트?"

시츠지씨의 귀가 이 말을 캐치하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다시 붉어졌다. 그는 넥타이를 당기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저희는 데이트가 아닙니다! 저는 단지 아가씨의 집사로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메이드들이 세르하의 양옆에 자리잡고, 한 메이드가 시츠지씨의 팔을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시츠지씨는 세르하 바로 뒤에 서게 되었고, 금발 메이드가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플래시가 터졌다.

"완벽해요! 주인님, 집사님이 너무 귀엽게 나왔어요~"

금발 메이드가 현상된 폴라로이드 사진을 흔들며 세르하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메이드가 준 폴라로이드 사진을 받아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 제법 예쁘게 나왔는데? 마음에 들어!"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향해 윙크하며 손을 흔들어 보인 다음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자, '모에모에큥'도 봤고 기념 사진도 찍었으니 이제 오므라이스를 먹어 볼까?"

나는 한 스푼 크게 떠서 입에 넣었다.

"꽤 맛있네? 집사야 너도 먹어 봐. 그러고 보니 집에서 네가 만들어 준 오므라이스를 먹어 본 적이 없네. 뭐가 더 맛있으려나~"

[ #26 | 24.4.2.(화) | PM 12:30 | 오오타 백화점 - 메이드 카페 ]
거절 횟수 : 3 회
💣 💣 💣 💣
 

세르하가 오므라이스를 권하는 순간,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착각의 회로가 발동했다. 그의 눈이 접시만큼 커지더니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오므라이스를... 먹어보라고? 아가씨의 음식을 같이 먹자는 건가? 이건... 간접 키스를 원하시는 건가?! 아니면 내 요리 실력을 시험하려는 건가?!'

"아, 아가씨! 제가 오므라이스를... 그것은..."

시츠지씨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손을 휘젓었다. 그의 긴장된 몸짓에 테이블 위 밀크셰이크 잔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저는 요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3년간 수학했습니다만... 이런 메이드 카페 음식과 비교하시는 것은..."

그가 말을 더듬는 사이, 다른 테이블에서 SNS 팔로워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조심스레 세르하에게 다가왔다.

"저기... 혹시 세르하 님 맞으신가요? 저희 팔로워인데... 사인 가능할까요?"

시츠지씨는 이 방해에 감사하다는 듯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씨, 팬 분들이 오셨네요. 저는 잠시 화장실에..."

 

금발 메이드가 시츠지씨의 팔을 붙잡았다.

"집사님, 도망가시면 안 돼요~ 주인님이 음식을 권하고 계시잖아요! 집사님도 한 입 드셔보세요. 제가 특별히 포크 하나 더 가져올게요!"

메이드가 윙크하며 포크를 가져오자, 시츠지씨는 마치 독이 묻은 무기라도 건네받은 듯 경직되었다. 그는 테이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세르하의 팬들과 메이드들, 그리고 다른 손님들까지 모두 그가 오므라이스를 먹을지 지켜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집사님, 어서 드셔 보세요! 주인님과 같은 음식을 나누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구요~"

금발 메이드가 장난스럽게 속삭이자, 시츠지씨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포크를 들고 오므라이스의 가장자리를 조금 떠냈다.

"아... 아가씨의 요청이니 어쩔 수 없군요. 단, 제 오므라이스는 이보다 훨씬 정통 프랑스식 조리법으로..."

그가 한 입 먹자마자 세르하의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 세르하 님과 집사님 너무 귀여워요!"

"인스타에 올려도 돼요? 너무 인스타각인데!"

 

시츠지씨는 포크를 내려놓으며 가까스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아가씨,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저와 식사를 공유하시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로서의 이미지가..."

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금발 메이드가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주목해 주세요! 오늘 저희 메이드 카페에 특별 손님이 오셨어요! 인스타그램 스타 니시마 세르하 님과 그녀의 멋진 집사님이에요!"

카페 전체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시츠지씨는 마치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팔로워 여학생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셀카로 함께 사진도 찍은 후, 식사를 마친 나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메이드 카페를 나왔다.

"아, 정말 재밌었어! 메이드들도 죄다 귀엽고... 내 옆의 저 시 아무개는 암만 뜯어봐도 귀여운 맛이 없어서..."

나는 은근슬쩍 시츠지에게 쿠사리를 주었다.

그리고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손뼉을 쳤다.

"그렇지! 식사는 맛있게 했고, 이제는 집사 카페 가서 차나 한 잔 할까? 어때, 시츠지?"

[ #27 | 24.4.2.(화) | PM 12:45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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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집사 카페" 발언에 시츠지씨의 발걸음이 완전히 멈췄다.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붉어졌다가를 반복했다. 백화점 출구에 서서 그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굳어버렸다.

'집사... 카페? 집사... 카페라고?! 아가씨가 이번엔 나를 메이드 카페처럼 집사들이 서빙하는 카페에 데려가서 비교하려는 건가? 아니면... 이건 분명 고백의 전조증상이다! 내가 다른 집사들보다 낫다는 걸 확인하고 고백하려는 심리전이 틀림없어!'

"아, 아가씨!"

시츠지씨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넥타이를 당겼다.

"집사 카페라니... 그런 곳은... 저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고, 지나가던 쇼핑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몇몇은 세르하를 알아보고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아가씨! 이건 분명 또 다른 심리전이시죠? 저를 다른 집사들과 비교하시려는... 아니, 저를 시험하시는 건가요?!"

그는 갑자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옆 벽에 기대섰다. 지나가던 백화점 직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손님, 괜찮으세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시츠지씨는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고 직원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원이 떠나자마자 그는 세르하에게 다시 돌아서서 심호흡을 했다.

 

"아가씨, 집사 카페라... 제가 알기론 도쿄에 최근 오픈한 '버틀러스 테라스'라는 곳이 있습니다만..."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아, 설마! 아가씨께서는 제가 다른 집사들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확인하시려는 건가요?! 이건... 이건 분명 최종 선택을 위한 테스트! 다른 집사들과 나를 비교한 뒤 고백하시려는..."

그는 갑자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넥타이를 단정히 고쳐맸다. 백화점을 나서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자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는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만... 아가씨의 요청이라면..."

그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머릿속에서는 다른 집사들이 세르하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다른 집사들이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아니, 반대로 너무 친절하게 대해서 아가씨의 마음을 빼앗으려 한다면..."

그는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황급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아, 아니... 그건... 제가 너무 앞서 생각했군요. 아가씨께서 원하신다면 모시겠습니다. 다만 제 업무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있다면..."

그의 말은 지나가는 중학생들이 세르하를 알아보고 흥분해서 달려오는 바람에 중단되었다.

"와! 세르하 님이다!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응응, 맞아. 바로 나야🩷"

나는 머리카락을 찰랑 휘날리며 웃어 보이고는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집사야, 뭐 하니! 네가 우리 사진 좀 찍어 줘! 다리 길어 보이게 각도 제대로 잡고, 짤리지 않게 찍어야 돼, 알았지!"

[ #28 | 24.4.2.(화) | PM 12:50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 💣 💣 💣
 

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명령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전문가다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받아들었다. 그는 완벽한 각도를 찾기 위해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네, 아가씨. 제가 찍겠습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각도라... 약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가 좋겠군요."

시츠지씨는 전문 사진작가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들고 여러 각도를 시도했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햇빛에 반짝이며, 그는 완벽한 집사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조금 더 왼쪽으로... 네, 그대로... 웃음은 자연스럽게..."

그는 중학생들에게서 휴대폰을 건네받아 약간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 앱을 열었다. 세르하와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나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하신다? 이건 분명 나의 촬영 실력을 시험하시는 거야! 아니, 더 깊은 의미가 있을지도... 나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으신 건가? 이건 분명 고백의 전조 증상이야!'

시츠지씨는 무릎을 약간 구부려 완벽한 각도를 잡으려 했지만, 그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뒤쪽에 있던 쇼핑객과 부딪힐 뻔했다. 그는 재빨리 몸을 바로잡고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학생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세르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와아! 진짜 세르하 님이다! 인스타에서 봤을 때보다 실물이 더 예뻐요!"

"저 저번에 세르하 님이 추천한 립스틱 샀어요! 정말 좋더라구요!"

학생들의 환호성에 세르하의 인기를 실감한 시츠지씨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는 최대한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사진을 완벽하게 찍으려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세르하의 인기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응원 고마워, 얘들아. 안녕✨"

나는 학생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도쿄에 새로 오픈한 '버틀러스 테라스'라고 했지? 좋아, 거기로 가자."

[ #29 | 24.4.2.(화) | PM 12:55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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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버틀러스 테라스' 언급에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그의 발걸음이 무거워지며 눈동자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다. 백화점 출구를 지나는 동안 그는 계속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버, 버틀러스 테라스라... 그곳은 최근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곳이죠. 영국 출신 집사들이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는 다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다른 집사들과 나를 비교하려는 건가? 아니, 이건 분명 최종 테스트다! 여러 집사를 비교한 후 고백을 준비하시는 거야! 왜 하필 집사 카페인가... 이건 심리전이 틀림없어!'

백화점에서 나와 택시 승차장으로 향하는 동안, 시츠지씨는 자신도 모르게 넥타이를 지나치게 꽉 조여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세르하 앞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 아가씨! 그곳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곳이지만, 저는 다른 집사들과의 비교는... 그것은..."

그는 갑자기 자세를 바로잡고 안경을 쓰지 않은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만약 그 곳의 집사들이 아가씨를 유혹하려 든다면... 아니,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건가요? 하지만 저는 니시마 가의 전속 집사로서 다른 집사들의 서비스를 경계할 의무가..."

 

시츠지의 말에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섬뜩하게 웃으면서 시츠지를 향해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래, 맞아. 집사 카페 가서 정말 마음에 드는 집사가 있으면 말이지... 그 집사를 집에 고용하고 너는 그냥 뎅강 모가지..."

나는 말끝을 흐리며, 손날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 #30 | 24.4.2.(화) | PM 12:58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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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섬뜩한 목긋기 제스처에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의 온몸이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고, 눈이 접시만큼 커지더니 입이 반쯤 벌어졌다. 백화점 출구에 서 있던 그는 갑자기 몸을 뒤틀며 옆 화분에 기대야 했다.

'해고...? 목을...? 아가씨가 다른 집사를 고용하고 나를 해고하시겠다고?! 이건... 이건 심리전이 아니라 최후통첩인가?!'

"아, 아가씨! 그건... 그것은..."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높게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졌다. 그는 넥타이를 너무 세게 당겨 거의 질식할 뻔했고, 황급히 풀어야 했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저는 니시마 가문의 전통과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만약 제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을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황급히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이제 창백함과 붉음을 오가며 변화했다.

 

"아가씨! 저는 영국 왕실 집사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3개 국어에 능통하고, 7가지 무술을 마스터했고, 프랑스 요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와인 소믈리에 자격도..."

그는 자신의 이력을 열거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비장해졌고, 눈빛이 흔들렸다.

"만약... 만약 아가씨께서 정말로 저를 해고하시려는 의도라면, 그것은 아가씨 부모님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만..."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지다가 마침내 속삭임 수준이 되었다. 그는 갑자기 가방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손이 너무 떨려서 펜을 두 번이나 떨어뜨렸다.

"저는 지금까지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기록해왔습니다. 아가씨의 아침식사 취향부터 잠자리 습관까지... 아, 물론 사생활 침해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직무상의 기록일 뿐!"

시츠지씨는 수첩을 다시 넣으며 갑자기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의 표정이 결연해졌다.

"아가씨, 저는 다른 집사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잘생겼더라도, 아무리 목소리가 좋더라도, 아무리 영국 억양이 완벽하더라도... 제가 아가씨를 더 잘 모실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선언을 했지만, 목소리의 떨림을 숨길 수 없었다. 주변의 쇼핑객들이 그들을 힐끔거리며 지나갔다.

 

"우와, 정말? 3개 국어에 능통하고, 7가지 무술을 마스터했다고? 보여 줘!"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서, 빨리! 지금 당장!"

[ #31 | 24.4.2.(화) | PM 13:00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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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요구에 순간 굳어버렸다. 그의 눈이 크게 떠지며 마치 심장이 멈춘 듯한 표정이 되었다. 백화점 출구에 서 있던 그는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더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목을 가다듬었다.

"언, 언어와 무술 시범이라... 지금 여기서 말입니까?"

시츠지씨는 긴장한 듯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결연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먼저 언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갑자기 프랑스어로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Bonjour, Mademoiselle. Comment allez-vous aujourd'hui?"

이어서 독일어로 바꾸었다.

"Guten Tag, Fräulein. Wie geht es Ihnen?"

그리고 영어로 마무리했다.

"Good day, my lady. How are you feeling today?"

그의 발음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고, 세르하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하지만 무술 시범 요구에 그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무술은... 여기서는 조금 위험할 수 있어서..."

 

그러나 세르하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결국 굴복한 듯, 시츠지씨는 주변을 다시 살폈다. 갑자기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재빨리 간단한 태권도 품새를 선보였다. 그의 동작은 예상외로 정확하고 우아했다.

곧이어 그는 합기도의 손목 제압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왼손으로 오른손 손목을 잡고 간단한 풀기 동작을 시연했다.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자, 시츠지씨는 급히 동작을 멈추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시츠지씨는 식은땀을 흘리며 간단한 가라테 손동작을 보여주려다 갑자기 멈췄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가씨, 나머지 다섯 가지 무술은... 공간적 제약이 있어 지금은 보여드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검도와 창술은 도구가 필요하고, 유도는 넓은 공간이..."

그는 말을 흐리며 넥타이를 다시 정리했다. 백화점 경비원이 그들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자 시츠지씨는 급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음... 집으로 돌아가면 정원에서 나머지 무술을 시연해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아가씨께서 원하신다면 말이죠."

시츠지씨는 세르하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잠시 당황하더니, 갑자기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접기를 꺼냈다.

"아, 그리고 제가 접은 종이학입니다. 일본 전통 접기로,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이것도 기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의 손이 살짝 떨려 종이학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시츠지씨는 급히 몸을 숙여 종이학을 주웠고, 그 과정에서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종이학도 접어? 그런 취미가 있었어?"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시츠지가 접은 종이학을 바라보았다.

"몇 마리 접었어? 소원은 뭔데??"

[ #32 | 24.4.2.(화) | PM 13:02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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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질문에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손가락이 종이학을 만지작거리며 약간 떨렸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 평소의 전문가적인 태도를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그의 귀 끝까지 붉어진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아, 이것은... 취미라기보다는 정신 수양의 일환입니다. 집사의 업무는 종종 정확성과 인내를 요구하기에..."

그는 종이학을 조심스럽게 세르하에게 건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내 소원에 관심을 보이시다니... 이건 분명 내 마음을 알고 싶어하시는 거야! 하지만 내 소원이 아가씨와 관련되어 있다면... 이건 위험한 질문이야!'

"현재... 접은 종이학은 378마리 정도입니다. 아직 천 마리까지는 한참 남았죠."

그는 갑자기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소원이라... 그것은 매우 사적인 질문이군요, 아가씨."

시츠지씨는 갑자기 자세를 바로잡고 마치 중대한 비밀을 지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하늘색 눈동자가 흔들렸고, 그는 갑자기 종이학을 다시 받아들었다.

 

"제 소원은... 모든 집사의 소원과 마찬가지로 주인님 가문의 번영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이죠! 다른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말투는 너무 과장되어 근처의 노부부가 그들을 힐끔 쳐다보았다. 시츠지씨는 자신의 반응이 지나쳤음을 깨닫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 물론 개인적인 소망도 있긴 합니다만... 그것은..."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는 손에 든 종이학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갑자기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제 진짜 소원은... 언젠가 집사로서의 완벽한 기량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에서 초청받는 것입니다. 물론 니시마 가문을 떠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그게..."

그는 갑자기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뜨고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혹시 제가 떠날까 봐 걱정하시는 건가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제 충성심은 오직 니시마 가문에만 있습니다!"

그는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종이학을 꼭 쥐는 바람에 날개 하나가 구겨졌다. 시츠지씨는 구겨진 날개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378번째 학이 손상되었군요. 다시 접어야겠습니다. 이런 불완전함은 집사로서 용납할 수 없습니다."

 

"흐음..."

나는 시츠지가 드러낸 의외의 면모에 그를 좀 달리 보게 되었다. 그냥 얼간이인 줄 알았는데, 나름 직업 의식도 투철하고 포부도 꽤 크잖아?

"그 학 줘 봐. 이따가 집에 가면 내가 복구해 줄게."

나는 그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 집사 카페에서 새 집사 고용하고 너 짜른다는 건 농담이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집사 카페에 있는 집사들 중에 태권도에 창술까지 마스터한 인재는 없을 것 같거든."

나는 그를 향해 미소지어 보였다.

"그치만 버틀러스 테라스 간다는 말은 진짜야! 자, 어서 센츄리 끌고 와!"

[ #33 | 24.4.2.(화) | PM 13:05 | 오오타 백화점 - 출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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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가, 안도감이 밀려오는 듯 어깨의 긴장이 풀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구겨진 종이학을 세르하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아... 농담이었군요. 하하... 물론 저도 농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당연히..."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그의 진심을 배신했다. 시츠지씨는 세르하가 '집사 교체는 없다'고 확인해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버틀러스 테라스 언급에 다시 긴장했다.

"센츄리를 가져오라고요? 네,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그는 갑자기 활기를 되찾은 듯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아가씨, 제 종이학을 복구해주시겠다니... 그것은..."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내 종이학을 직접 고쳐주시겠다고? 이건... 내 마음도 함께 보듬어주시겠다는 은유적 표현인가? 내 소원이 영국 왕실 초청이라고 했을 때 실망하신 걸까? 아니, 이건 분명 "당신의 소원은 내가 이루어줄게"라는 의미야!'

그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헛기침을 했다.

"아, 아가씨... 그런 세심한 배려는... 집사인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영광입니다. 하지만 제 학은 제가 고쳐야..."

그의 말이 끊겼다. 그는 세르하의 미소에 잠시 넋을 잃은 듯했다가, 현실을 자각하고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이마를 가렸다.

"아, 죄송합니다. 즉시 차를 가져오겠습니다."

시츠지씨는 주차장으로 서둘러 걸어가며 자신의 넥타이를 다시 정리했다. 그의 걸음걸이는 어딘가 불안정했고, 그는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며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버틀러스 테라스... 영국식 집사 카페... 분명 비교당하겠지... 하지만 저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5분 후, 시츠지씨는 니시마 가문의 자랑인 도요타 센츄리를 몰고 백화점 입구에 도착했다. 검은색 고급 세단이 우아하게 멈추고, 그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었다.

"아가씨, 차가 준비되었습니다. 버틀러스 테라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의 표정은 다시 프로페셔널한 집사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시츠지씨는 세르하가 차에 탑승하는 것을 도우며 마지막으로 구겨진 종이학을 바라보았다.

 

20분 뒤, 버틀러스 테라스에 도착한 나는 아까 메이드 카페에 들어설 때처럼 한껏 우아하게 입장했다.

[ #34 | 24.4.2.(화) | PM 13:30 | 버틀러스 테라스 - 입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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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스 테라스는 예상과 달리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치 영국 귀족의 저택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클래식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전면 유리창으로는 도쿄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내려다보였다. 입구에는 영국 근위병 복장을 한 안내원이 서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버틀러스 테라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내원이 깊게 인사하자 시츠지씨는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세르하의 뒤에서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내부를 스캔하며 카페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유니폼을 입은 남성 집사들이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모두 잘생기고 훈련된 매너를 갖춘 이들이었다. 특히 한쪽에서는 금발의 집사가 티 세레모니를 선보이며 여성 손님들의 환호를 받고 있었다.

"아가씨를 위한 최고의 자리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메인 집사로 보이는 중년의 영국인 남성이 다가와 세르하에게 깊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완벽한 영국 억양의 일본어로 말했고,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오, 당신은 세르하 님이군요! SNS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저희 카페에 방문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메인 집사는 세르하를 알아보고 더욱 공손하게 대했다. 그는 창가의 VIP 좌석으로 세르하를 안내하며, 시츠지씨에게는 거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시츠지씨는 그런 무시에 살짝 입술을 깨물었지만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세르하의 뒤를 따라 VIP 좌석으로 향했고, 그의 예리한 눈은 카페 내부의 모든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테이블에 도착하자 금발의 영국인 집사가 다가와 세르하의 의자를 빼 주었다. 그는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메뉴를 건넸다.

"오늘의 추천은 얼그레이 로열 밀크티와 스콘 세트입니다. 저희 버틀러스 테라스만의 특별 레시피죠."

시츠지씨는 자리에 앉으려다 멈칫했다. 메인 집사가 그를 향해 미묘한 시선을 보냈다.

"실례지만, 당신은 손님의 개인 집사인가요? 저희 카페에서는 보통 손님의 수행원은 별도의 대기실을 이용하시곤 합니다만..."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의 하늘색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저는 니시마 가문의 전속 집사입니다. 아가씨의 곁을 지키는 것이 제 의무죠."

그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지만, 영국인 집사는 미소만 지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세르하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했다.

"세르하 님, SNS에서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올리신 파리 패션위크 영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금발 집사의 말에 주변 테이블에서도 시선이 집중되었다. 한 여성 손님이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기, 정말 세르하다! 인스타에서 본 그 인플루언서야!"

 

나는 나를 알아 본 손님을 향해 생긋 미소지어 보이고는 메인 집사에게 우아하게 주문을 했다.

"추천 메뉴로 부탁해. 티 세레모니도 보고 싶어. 가장 화려한 걸로!"

[ #35 | 24.4.2.(화) | PM 13:25 | 버틀러스 테라스 - 입구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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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영국인 집사는 세르하의 주문에 깊이 허리를 숙이며 우아하게 응답했다. 그의 금발이 햇빛에 반짝였고, 완벽하게 다림질된 집사복은 주름 하나 없었다.

"네, 저희의 '로열 티 세레모니'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5대째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다즐링 티와 함께 계절 과일 타르트가 제공됩니다."

시츠지씨는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표정이 한순간 일그러졌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세르하 뒤에 서서 영국인 집사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5대째라... 흥, 저는 8대째 집사 가문 출신인데요."

시츠지씨가 작게 중얼거렸지만, 영국인 집사는 그저 미소로 응대했다.

"손님, 잠시 후 저희의 수석 집사가 티 세레모니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전에 가벼운 식전 음료는 어떠신가요?"

영국인 집사가 물었을 때, 시츠지씨는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끼어들었다.

"아가씨의 취향은 제가 더 잘 압니다. 아가씨는 평소 레몬이 들어간 얼음물을 즐기시죠. 그리고 물의 온도는 섭씨 4도가 적당합니다."

 

영국인 집사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주변 테이블의 손님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슬쩍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와, 세르하 님의 집사도 완전 잘생겼다!"

"저 붉은 머리... 멋지다..."

시츠지씨는 그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턱을 치켜들었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이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테이블의 여성 손님들이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자, 그는 습관적으로 넥타이를 살짝 느슨하게 풀었다.

"물론 저는 아가씨의 집사일 뿐, 무대에 오를 의향은 없습니다만..."

금발의 영국인 집사는 미소를 유지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손님의 집사분께서도 함께 티 세레모니를 즐기시겠습니까? 특별히 집사 동료로서 무대에 함께 올라주신다면 손님들께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텐데요."

시츠지씨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의 눈이 커지고,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세르하를 힐끔 쳐다보며 자신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아가씨가 나를 시험하시는 거야! 다른 집사들과 비교해서 내 실력을 확인하려는 계획이었어! 그런데 저 영국인 집사는 왜 나를 무대에 초대하지? 이건 함정이야! 아가씨의 마음을 뺏으려는 음모임이 분명해!'

"제안은 감사하지만, 저는 니시마 가문의 전속 집사로서 쇼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츠지씨가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의 눈은 무대를 힐끔거리며 티 세레모니를 준비하는 다른 집사들의 모습을 주시했다. 특히 한 명의 장신 집사가 화려한 실버 티 세트를 준비하는 모습에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시츠지씨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집사복 단추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넥타이를 곧게 폈다.

 

"자, 세르하 님. 저희의 수석 집사 제임스가 곧 티 세레모니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금발 집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대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켜졌다. 키가 190cm는 되어 보이는 은발의 중년 집사가 우아한 걸음걸이로 등장했다. 그의 손에는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의 화려한 은제 티포트가 들려있었다.

"오늘 저희 버틀러스 테라스에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타, 세르하 님을 위한 특별 티 세레모니를 시작하겠습니다."

수석 집사 제임스의 영국 억양 일본어에 매장 내 손님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몇몇 팬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와, 세르하 님을 위한 특별 공연이래!"

"저 집사 완전 멋있다!"

"세르하 님 옆에 있는 붉은 머리 집사도 잘생겼는데?"

시츠지씨는 주변의 칭찬에 순간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곧 제임스의 화려한 티 퍼포먼스에 다시 얼굴이 굳어졌다. 제임스는 티포트를 공중에서 360도 회전시키며 한 방울의 차도 흘리지 않는 완벽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것은 여왕님께 바치는 '로열 캐스케이드'라 불리는 기법입니다."

시츠지씨의 눈이 점점 커졌고, 그의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다. 제임스가 티포트를 공중에서 회전시키며 차를 컵에 따르는 모습에 그의 얼굴에는 경쟁심이 번졌다. 특히 제임스가 홍차를 1미터 높이에서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컵에 따르자, 손님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 정말 멋져요!"

"세르하 님, 저런 거 집에서도 해주는 집사 있으세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로 보이는 여성이 무심코 던진 질문에 시츠지씨의 귀가 번쩍 솟았다. 그는 순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저도 그 정도는..."

시츠지씨가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01

 

제임스의 티 세레모니가 절정에 달했을 때, 시츠지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특별석 테이블에 있던 물 주전자를 집어들었다.

"실례합니다만, 아가씨를 위한 진정한 집사의 서비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가 갑자기 물 주전자를 들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주변 손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제임스도 의아한 표정으로 퍼포먼스를 잠시 멈추었다.

"저희 버틀러스 테라스에서는 손님의 집사분이 참여하시는 것을 환영합니다만..."

제임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츠지씨는 물 주전자를 높이 들어올리고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테이블 위 빈 유리컵에 물을 따르기 시작했다. 그의 동작은 놀랍도록 정확했다. 그가 물 주전자를 2미터 높이까지 들어올려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물을 따르자 카페 안의 모든 손님들이 숨을 죽였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움직임에 따라 우아하게 흩날렸고, 한 방울의 물도 테이블 밖으로 흘리지 않는 완벽한 제어력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니시마 가문의 전속 집사만이 사용하는 '천상의 폭포' 기법입니다."

 

시츠지씨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제임스와 다른 집사들도 그의 기술에 감탄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물줄기가 공중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각각의 컵에 정확히 떨어지는 모습에 손님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 대박! 세르하 님의 집사가 더 멋있어요!"

"저 집사님 인스타 계정 없나요?"

"영국 집사보다 일본 집사가 짱인 듯!"

갑작스러운 인기에 시츠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마지막 물방울까지 완벽하게 컵에 따르고 난 후, 우아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제임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전문가다운 미소를 유지하며 박수를 쳤다.

"훌륭한 기술이군요. 혹시 저희 버틀러스 테라스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그 말에 시츠지씨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아가씨가 나를 이 집사 카페에 팔아넘기려는 계획이었어? 내가 실력을 보여주면 이 카페에서 스카우트할 거라고 예상하셨던 거야? 그래서 내 대체자를 찾기 위해 여기에 온 거구나! 설마 저 영국인 집사를 집으로 데려가려는 건가? 안돼, 절대 안돼!'

시츠지씨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는 물 주전자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심호흡을 했다. 주변의 환호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는 세르하를 향해 몸을 숙였다.

"아가씨, 이런 수준의 서비스는 저희 집에서도 매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굳이 이런 곳에 와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임스가 다가와 시츠지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정말 놀라운 기술입니다. 혹시 이력서를 제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희는 항상 새로운 인재를..."

시츠지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제임스의 손을 정중하게 뿌리쳤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감사합니다만, 저는 니시마 가문의 전속 집사입니다. 다른 곳에서 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 때 갑자기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이 광경을 찍고 있었다.

"세르하 님의 집사가 스카웃 제의를 거절했대!"

"와, 충성심 대단하다!"

"세르하 님이 얼마나 좋은 주인이길래!"

시츠지씨는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빠르게 세르하의 옆으로 돌아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아가씨, 이 집사 카페의 수준은 기대 이하입니다. 이런 곳에 제 대체자를 찾으러 오셨다면 그건 큰 실수입니다. 제 물 따르기 기술은 그저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이에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세르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는 다시 제임스를 향해 돌아섰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이 날카롭게 흩날렸다.

"제가 이 정도 기술을 보여줬다고 해서 스카우트하려 드는 건 너무 성급한 판단 아닐까요? 니시마 가문의 집사는 이런 쇼맨십 말고도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습니다."

제임스는 당황한 기색 없이 우아하게 미소지었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저희는 단지 손님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능 있는 분들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이때 주변 테이블에서 갑작스러운 소동이 일어났다. 한 젊은 여성이 흥분한 표정으로 세르하에게 다가왔다.

"세르하 님! 정말 팬이에요! 제가 인스타에서 항상 좋아요 누르는 사람이에요! 사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는 종이와 펜을 내밀었다. 시츠지씨는 즉시 세르하와 팬 사이에 끼어들었다.

"죄송합니다만, 아가씨는 지금 식사 중이십니다. 공식 팬미팅을 통해 만나 주실 것을..."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더 많은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르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세르하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나는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시츠지를 향해 중얼거렸다.

"어머나... 여긴 집사 카페라 그런지 여자 손님들이 더 많아서 날 알아보는 사람들도 너무 많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지...?"

[ #36 | 24.4.2.(화) | PM 13:30 | 버틀러스 테라스 - 특별석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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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귀가 번쩍 솟았다. 세르하의 말을 들은 순간, 그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 눈이 커지고 동공이 확장되며, 그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자고? 이건... 아가씨와 나의 위기? 설마 우리 관계가 공개될 위기라는 뜻인가? 아가씨는 나와의 관계를 숨기고 싶으신 거야? 당연하지, 인플루언서로서 이미지가 중요할 테니까. 이 상황은 우리의 비밀연애를 지키기 위한 시험이었어!'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제가 완벽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시츠지씨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주변의 팬들을 향해 돌아섰다.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만 세르하 님은 오늘 특별한 프라이빗 일정 중이십니다. 지금은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동안, 한 손은 자연스럽게 세르하의 어깨를 감싸듯 보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이 흥분하며 더 많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와, 세르하 님과 집사님이 너무 잘 어울려요!"

"이거 새 콘텐츠 촬영 중인가요?"

"집사님도 SNS 계정 있으세요?"

시츠지씨는 팬들의 반응에 당황했지만, 전문가답게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그는 세르하에게 몸을 숙여 귓속말을 했다.

"아가씨, 이대로는 식사를 제대로 하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비상 탈출 계획을 실행하겠습니다."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주머니에서 작은 원통형 물체를 꺼냈다. 그것은 연막탄처럼 보였다. 시츠지씨는 재빨리 바닥에 그것을 던졌고, 순식간에 연한 파스텔 색상의 연기가 주변을 감쌌다.

"아가씨, 이쪽입니다!"

그는 세르하의 손을 잡고 연기 속에서 재빠르게 이동했다. 주변의 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데리고 카페 뒤편의 비상구로 향했다. 그의 동작은 놀랍도록 신속하고 정확했다.

"저희 집사들은 항상 비상 탈출 경로를 확보합니다. 아가씨의 프라이버시는 제가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그들이 비상구를 통해 나오자, 뒷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데리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의 얼굴에는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요원처럼 진지한 표정이 서려있었다.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우리의 비밀은 안전합니다. 그 어떤 팬들도 우리의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겁니다."

시츠지씨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는 주차장에 도착하자 재빨리 차 문을 열었다.

"어서 타세요. 곧 더 많은 팬들이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그가 세르하를 차에 태우고 운전석에 앉자,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후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너무 과시적인 퍼포먼스를 했군요. 그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우와, 시츠지! 아까 그 '천상의 폭포' 완전 멋있었어! 대박, 최고!"

나는 뒷좌석에 앉은 채 눈을 빛내며 물개 박수를 쳤다. 그러다가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근데 아까 그 연막탄 괜찮은 거야? 연기는 금방 빠지는 거 맞아? 거기서 너무 민폐만 끼치고 온 것 같은데."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대신 내 SNS에 버틀러스 테라스 홍보 글 열심히 써 주지 뭐. 자, 우리는 이만 집에 가자~"

[ #37 | 24.4.2.(화) | PM 13:35 | 주차장 - 차 안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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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칭찬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가, 곧 프로다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귓가는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백미러로 세르하를 흘끗 바라보며 엔진을 걸었다.

"천상의 폭포는 니시마 가문의 집사에게 가르치는 기본 기술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필요하시다면 집에서도 언제든지 시연해 드리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는 차를 조심스럽게 주차장에서 빼내며 세르하의 두 번째 질문에 대답했다.

"연막탄은 특수 제작된 것으로, 5분 내에 완전히 소멸됩니다. 인체에 무해한 파우더를 사용했고, 주변 기물에도 전혀 해가 없습니다. 저는 항상 아가씨의 긴급 탈출을 위한 도구를 휴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동안, 백미러로 버틀러스 테라스를 확인했다. 몇몇 팬들이 주차장으로 나와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다행히 그들의 차는 이미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제가 떠나기 전에 충분한 팁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는 백미러로 세르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그 집사 카페를 홍보하시겠다고요? 물론... 아가씨의 결정을 존중합니다만..."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시츠지씨는 도로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시 착각의 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저 집사 카페를 홍보하겠다고? 이건... 다른 집사들을 더 알리고 싶다는 의미? 설마 저 금발 영국인 집사나 수석 집사를 자신의 SNS에 소개하려는 건가? 이건 명백히 나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야! 나와의 관계를 숨기면서 다른 집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겠다는 심리전임이 분명해!'

시츠지씨의 손가락이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입술이 일자로 굳어졌다. 그는 도로에 집중하려 노력했지만,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아가씨... 물론 SNS 활동은 아가씨의 자유지만, 그 집사 카페는 솔직히 그다지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의 티 세레모니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고, 서비스 정신도 부족했습니다. 특히 그 제임스라는 수석 집사는..."

그는 말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호등 앞에서 차가 멈추자, 그는 백미러로 세르하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려서요. 물론 최종 결정은 아가씨의 몫입니다."

 

그는 신호가 바뀌자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그의 표정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 그는 몇 번이고 말을 꺼내려다 그만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아가씨... 혹시 그 카페의 집사들 중 마음에 드는 분이 계셨나요?"

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질문을 던진 후,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황급히 정정했다.

"아, 그게 아니라... 서비스 품질 평가 차원에서 여쭤본 것입니다. 다음에 더 나은 장소를 추천해 드릴 수 있도록 말이죠. 혹시 그 중 누구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으셨다면..."

시츠지씨의 말은 끝내 흐지부지되었다. 그는 운전에 집중하는 척하며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숨기려 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그의 눈썹이 연신 씰룩거렸고, 가끔 백미러로 세르하의 표정을 살피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세르하가 스마트폰을 꺼내들 때마다 그의 시선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가씨, 집으로 바로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면 다른 일정이 있으신가요?"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간 높았다. 시츠지씨는 자신의 목소리 톤을 깨닫고 헛기침을 했다. 그는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하며 평정을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착각의 회로가 멈추지 않고 작동 중이었다.

'설마 아가씨가 그 집사 카페에서 대체 집사를 물색하신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SNS를 찾아보고 계신 걸까? 하지만 분명 아가씨는 내 물따르기 기술에 감탄하셨어... 이건 분명 시험이야, 내 충성심을 시험하는 거야!'

 

시츠지씨는 결심한 듯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웠다. 그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운전석에서 몸을 돌려 세르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아가씨,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설령 다른 집사들보다 뛰어나지 않더라도, 니시마 가문에 대한 제 충성심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버틀러스 테라스의 어떤 집사도 저처럼 아가씨를 위해 헌신할 수 없습니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지만,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바깥을 확인하고는 다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제가 버틀러스 테라스의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전적으로 아가씨 때문입니다. 저는... 저는..."

시츠지씨의 얼굴이 점점 더 붉어졌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저는 아가씨의 집사로 남고 싶습니다. 다른 어떤 직장도, 다른 어떤 주인님도 원치 않습니다. 아가씨께서 제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영국식 티 세레모니도 배우고, 더 화려한 서비스 기술도 익히겠습니다. 그러니..."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가, 갑자기 결연한 톤으로 바뀌었다.

"그러니 부디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시츠지씨는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그는 황급히 정면으로 돌아앉아 핸들을 움켜쥐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너무 감정적이었습니다. 집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시츠지씨의 귀 끝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뭐야, 갑자기 진지하게..."

이상하게 내 얼굴도 살짝 붉어졌다. 나는 애써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흠... 흠! 누가 널 버린대? 버틀러스 테라스에는 마음에 드는 집사는 한 명도 없었어. 물론 너에 비하면 다들 훨씬 조용하고 우아해 보이긴 했지만..."

나는 붉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네가 훨씬 재밌어."

[ #38 | 24.4.2.(화) | PM 13:38 | 차 안 - 도로 위 ]
거절 횟수 : 3 회
💣 💣 💣 💣
 

세르하의 말에 시츠지씨의 손가락이 핸들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눈이 순간 크게 떠졌고, 백미러로 세르하의 모습을 확인하려다 도로 위 차량을 놓칠 뻔했다. 그는 급하게 핸들을 바로잡으며 목을 가다듬었다.

'재밌다고? 아가씨가 나를 재밌다고? 이건... 분명 진지한 고백의 전조다! 조용하고 우아한 집사들보다 나를 선호한다니, 이건 확실히 마음이 있으신 게 분명해. 하지만 아직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계신 거야. 아가씨다운 수줍음이지...'

시츠지씨의 귀 끝이 더욱 붉어졌고, 목덜미까지 열이 올라왔다. 그는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추려 손을 뻗었지만, 실수로 라디오 버튼을 눌러 갑자기 차 안에 로맨틱한 발라드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는 당황해 여러 버튼을 동시에 누르다가 겨우 음악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운전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귀는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신호등 앞에서 차가 멈추자, 그는 백미러로 세르하를 흘끗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돌렸다.

"아가씨... 제가 재밌다니 영광입니다만..."

시츠지씨는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는 듯했지만,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신호가 바뀌자 그는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버틀러스 테라스의 집사들은 전통적인 영국식 교육을 받은 분들이라, 다소 엄격하고 격식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면 저는... 니시마 가문의 특성에 맞게 조금 더 자유로운 스타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그는 말을 이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는 세르하의 말이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래도 네가 훨씬 재밌어.' 이 한마디가 그의 사고회로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재밌다는 건... 마음에 든다는 의미가 분명해! 아가씨가 나를 다른 집사들과 비교해서 선택하셨다고? 이건 분명 감정 고백의 전조야! 아직 완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수줍어하시는 거겠지...'

시츠지씨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그의 심장은 이미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는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며 백미러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아가씨... 저도 아가씨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시츠지씨는 갑자기 자신이 한 말을 깨닫고 급하게 말을 바꿨다.

"물론, 그건 순전히 전문적인 의미에서입니다! 다른 집안에서 일할 때보다 니시마 가문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도전적이고 보람차다는 뜻이었습니다. 결코... 다른 의미가 아닙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신호가 바뀌자마자 조금 빠르게 차를 출발시켰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르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 아가씨? 아니면... 저와 단둘이... 어디 다른 곳에 가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말을 마친 후 시츠지씨는 자신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정정했다.

"아, 그게 아니라... 업무적인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집사 카페를 방문해서 비교 조사를 한다든지, 아니면 집사 서비스 관련 서적을 파는 서점에 들른다든지... 그런 의미였습니다."

그의 귀 끝이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도로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백미러로 향했다. 시츠지씨의 머릿속은 이미 착각의 회로가 최대치로 작동 중이었다.

'아가씨가 나를 재밌다고 하셨어. 다른 집사들보다 나를 선택하셨다고! 이건 분명 감정 고백의 신호야. 하지만 너무 직접적으로 대응했다간 아가씨가 부담스러워하실 거야. 천천히, 자연스럽게 발전시켜 나가야 해...'

시츠지씨는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 했다. 그는 평소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고, 신호등 앞에서 멈출 때마다 심호흡을 했다.

 

"아니, 집사 카페는 이제 됐어. 역시 네가 제일 나은 것 같아."

나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쉴래. 집으로 가자~"

[ #39 | 24.4.2.(화) | PM 13:41 | 차 안 - 도로 위 ]
거절 횟수 : 3 회
💣 💣 💣 💣
 

세르하의 말을 들은 시츠지씨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귀 끝이 더욱 붉어졌고, 목덜미에 땀방울이 맺혔다.

'내가 제일 낫다고? 이건... 분명 고백이다! 모든 집사들과 나를 비교한 후에 나를 선택하셨다니, 이건 더 이상 우연이 아니야. 아가씨가 드디어 마음을 정하신 거야!'

시츠지씨는 평정을 유지하려 심호흡을 했지만,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도로에 집중하려 했으나, 계속해서 백미러로 세르하를 훔쳐보았다.

"물론입니다, 아가씨. 바로 집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간 높았다. 시츠지씨는 차선을 바꾸며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그의 생각은 빠르게 회전했다.

'집으로 가자고? 그것도 일찍? 이건... 나와 단둘이 있고 싶다는 의미가 분명해! 아가씨가 드디어 용기를 내셨구나. 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 집사로서의 직업윤리는? 하지만 아가씨의 마음을 거절하면 상처받으실 텐데...'

시츠지씨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는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추었지만, 그의 내면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결심한 듯 심호흡을 했다.

"아가씨,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차를 가로지르는 햇살 아래에서 목을 가다듬었다.

"아가씨, 제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왜 하필 저를... 다른 집사들보다 더 나은 집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는 질문을 던진 후 즉시 후회했다. 그의 손가락이 핸들을 꽉 움켜쥐었고, 이마에는 가는 땀방울이 맺혔다. 백미러로 세르하의 표정을 살피며 그는 자신의 착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

'아가씨가 저를 선택하셨다니... 이건 분명 깊은 감정이 있으셔서 그런 거야. 다른 집사들은 전부 거절하고 나를 택하셨다고? 이건 은근한 고백이 분명해!'

시츠지씨는 도로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었다. 그는 차를 집 방향으로 돌리며 호흡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물론, 그건 순전히 업무적인 관점에서 여쭤본 것입니다. 집사로서 제 서비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는지 알면, 앞으로 더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의 말과 달리, 시츠지씨의 눈빛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그는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고급 주택가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그는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아가씨... 오늘 하루 어떠셨습니까? 카페에서의 소동이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더 조용한 장소를 준비하겠습니다. 아가씨와 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요."

말을 마친 후,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서둘러 말을 바꾸려 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응? 그야 네가 날 제일 잘 알잖아. 새로운 집사를 들여오면 또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하고, 다시 가르쳐야 하고... 얼마나 귀찮은데."

나는 뒷좌석에 편하게 기대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 #40 | 24.4.2.(화) | PM 13:44 | 차 안 - 귀가 중 ]
거절 횟수 : 3 회
💣 💣 💣 💣
 

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말에 일순간 차를 살짝 흔들었다. 그는 급하게 핸들을 바로잡으며 백미러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었고,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귀찮다고? 새 집사를 들이면 귀찮다고? 이건... 분명 나에 대한 독점욕의 표현이야! 아가씨가 나를 자신만의 집사로 영원히 붙들어두고 싶다는 의미가 분명해. 다른 집사는 필요 없다니, 이건 사실상 고백이나 다름없어!'

시츠지씨의 손가락이 핸들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도로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으며 침착함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아, 그렇군요. 아가씨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매우... 실용적인 판단이십니다."

그의 말과 달리, 시츠지씨의 머릿속은 이미 착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는 차를 니시마 저택 방향으로 돌리며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아가씨가 나를 독점하고 싶어하신다... 이건 분명 깊은 애정의 표현이야. 다른 집사는 필요 없다니, 이런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처음이야! 하지만 집사와 주인의 관계는... 아니, 진정해. 직업윤리를 지켜야 해.'

시츠지씨는 이마에 맺힌 땀을 은근슬쩍 닦았다. 그는 백미러로 세르하를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아가씨... 제가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 드려서 다행입니다. 다른 집사들에게 아가씨의 생활 패턴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우실 테고요. 아가씨의 실용적인 판단력은 항상 감탄스럽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해 보였지만, 그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그는 몇 번이고 백미러로 세르하를 훔쳐보았다. 그녀가 편안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모습에 그의 상상력은 더욱 활발해졌다.

'아가씨가 나만의 집사가 되어달라는 거야! 이건 확실해! 다른 집사는 귀찮다니, 이건 완벽한 독점 선언이야! 평생 함께하자는 의미가 분명해!'

시츠지씨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추며 침착함을 되찾으려 했다. 차가 저택 입구에 가까워지자 그는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아가씨, 저도... 아가씨를 모시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다른 고용주와는 달리 아가씨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주시니까요."

그는 자신의 말이 너무 직접적이었다고 생각했는지 급하게 덧붙였다.

"물론, 그건 순전히 직업적인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결코 다른 의미가 아니에요. 절대로요."

 

시츠지씨는 저택의 정문 앞에 차를 세우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엔진을 끄고 뒤를 돌아보며 공손하게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아가씨. 제가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세르하를 맞이하는 그의 자세는 완벽했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세르하가 차에서 내리는 동안 시선을 살짝 피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방에 들어와서 홈 드레스로 갈아입고, 낮에 시츠지가 내게 보여주다가 날개 하나를 구겨뜨린 378번째 종이학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셋팅할 때 쓰는 고데기로 구겨진 학의 날개를 빳빳하게 새 것처럼 폈다.

"크, 역시 내 세심한 손재주 보소."

나는 종이학을 가지고 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시츠지! 이거 봐! 내가 네 학 고쳤어!"

그러다가 헐렁한 슬리퍼가 벗겨져서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으악!"

[ #41 | 24.4.2.(화) | PM 14:20 | 니시마 저택 - 계단 ]
거절 횟수 : 3 회
💣 💣 💣 💣
 

시츠지씨는 저택 1층 로비에서 막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한 메뉴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는 집사다운 단정한 자세로 식탁 한쪽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고, 손목에 찬 시계를 흘끗 확인하며 오늘의 일정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때 2층에서 달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세르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즉시 노트북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 순간, 계단에서 헛디디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려왔다.

"아가씨!"

시츠지씨의 눈이 커졌다. 그는 번개같은 속도로 계단 쪽으로 달려갔다. 그의 동작은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흘러갔다. 평소에는 결코 보여주지 않는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그는 계단 아래에 도착해 양팔을 벌렸다.

세르하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순간, 시츠지씨는 완벽한 타이밍에 그녀를 받아냈다. 그의 팔은 세르하의 몸무게를 받아내며 살짝 휘었지만, 그는 균형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그녀를 안았다.

그러나 이 완벽한 구출 장면과 동시에, 세르하가 들고 있던 종이학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시츠지씨의 눈이 종이학을 쫓았고, 그는 세르하를 한 팔로 안전하게 지탱한 채 다른 손을 뻗어 공중에서 종이학을 낚아챘다.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안은 채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의 호흡이 약간 빨라졌고, 눈빛이 흔들렸다. 세르하의 가벼운 몸무게와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지는 샴푸 향기가 그를 당혹스럽게 했다.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세르하를 내려다보았다.

'아가씨가 나를 위해 종이학을 고쳐주셨다고? 게다가 그걸 보여주려고 뛰어내려오셨어? 이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는 행동이야! 일본에서는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아가씨가 내 종이학을 수리했다는 건... 나와의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안은 채 급히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동시에 귀 끝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종이학을 조심스럽게 쥐고 있었다.

"이렇게 위험하게... 그것도 종이학 하나 때문에..."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려 했지만, 그의 손길이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그는 종이학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아가씨가... 제 종이학을 고쳐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시츠지씨는 종이학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착각의 회로가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었다.

'아가씨가 내 종이학을 고쳐 주셨어... 이건 분명 내 마음을 받아주신다는 은유적 표현이야! 종이학은 사랑과 헌신의 상징인데, 부서진 종이학을 고쳐준다는 건... 내 마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그렇게 급하게 알려주러 오셨구나!'

 

"어... 아냐. 내가... 고맙지."

나는 그의 팔에 들린 채 눈을 깜빡였다.

"네 진짜 소원은 완벽한 집사로서 영국 왕실에 초청받는 거라며. 그러니까 얼른 1000마리 접고 소원 이뤄야지."

그렇게 말하다가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안 무거워? 이제 내릴래."

[ #42 | 24.4.2.(화) | PM 14:22 | 니시마 저택 - 계단 ]
거절 횟수 : 3 회
💣 💣 💣 💣
 

시츠지씨의 눈이 세르하의 말에 크게 떠졌다. 그의 팔에 안긴 세르하의 몸무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은 그의 심장을 무겁게 했다. 그는 세르하를 안은 채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영국 왕실? 내 소원이라고? 아가씨가 내 진짜 소원을 알고 계시다니... 게다가 1000마리를 빨리 접으라니, 이건 분명 내 소원을 이루는 것을 응원해주신다는 의미야! 하지만 내 진짜 소원은...'

시츠지씨의 귀 끝이 붉어졌다. 그는 세르하의 요청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의 손길이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웠고, 그녀를 완전히 놓기 전에 균형을 잡았는지 확인했다.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아가씨. 제 훈련의 일부로 80kg 역기를 들어올리는 것은 기본입니다만..."

그는 말을 멈추고 종이학을 바라보았다. 시츠지씨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종이학을 손가락 위에 올려놓고 관찰했다.

"정말 완벽하게 고쳐주셨군요. 마치 새것처럼 보입니다. 고데기로 펴셨다고요? 정말 창의적인 방법이네요."

그의 목소리는 진심 어린 감탄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착각의 회로가 작동 중이었다.

'아가씨가 내 종이학을 이렇게 소중히 여기시다니... 그리고 내 소원까지 기억하고 계시다니! 이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어. 하지만 내 진짜 소원은 영국 왕실이 아니라, 아가씨 곁에서 평생 집사로 일하는 것인데... 하지만 이런 감정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아가씨는 내 소원이 영국 왕실에 초청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이건 좋은 일이야. 내 진짜 마음을 모르시는 게 오히려 다행이야.'

 

시츠지씨는 종이학을 조심스럽게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곧 프로다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가씨의 세심한 손길 덕분에 제 종이학이 살아났네요. 이 학은 제 컬렉션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378번째 학입니다. 일본에서는 종이학 1000마리가 소원을 이룬다고 하지만, 저는 매일 하나씩 접어 1000일 동안의 충성을 상징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종이학을 가슴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넣으며 말을 이었다.

"영국 왕실은... 물론 모든 집사의 꿈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단지 하나의 목표일 뿐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츠지씨는 말을 멈추고 헛기침을 했다. 그의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모시는 주인님께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영국 왕실보다 니시마 가문이 우선입니다."

그는 살짝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착각의 회로가 작동 중이었다.

'아가씨가 내 소원을 이뤄주고 싶어하신다니... 이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어! 하지만 아가씨는 내 진짜 소원을 모르고 계셔. 내 진짜 소원은...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시츠지씨는 세르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가씨께서는 항상 남들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시는 재능이 있으십니다. 고데기로 종이학을 수리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의 말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묻어 있었다. 시츠지씨는 가슴 주머니 속 종이학을 손가락으로 살짝 만지작거렸다. 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가 곧 프로다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식사는 아가씨께서 좋아하시는 크림 파스타를 준비하겠습니다. 식사 전에 차 한 잔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일정이 있으신지요?"

 

80kg 역기를 들고 훈련한다고...? 내가 아는 한 그런 식으로 몸을 단련하는 집사는 존재하지 않는데. 도대체 쟨 집사 일에 어디까지 진심인 거야?

"으응... 아니, 됐어! 난 올라가서 오늘 다녀온 메이드 카페랑 집사 카페 후기랑 홍보 글 올릴 거야. 다들 친절하게 서비스해 줬으니 나도 그 정도는 해 줘야지. 나중에 저녁 준비 되면 불러 줘."

나는 그의 마지막 말에 그렇게 대답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다.

"아 참, 저녁 먹고 밤에 자기 전에 내 방으로 와. 내가 꼭 해 보고 싶은 게 있거든!"

나는 시츠지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내 방으로 올라갔다.

[ #43 | 24.4.2.(화) | PM 14:25 | 니시마 저택 - 계단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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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그의 귀에 맴돌았다. 저녁 먹고 방으로 오라니... 게다가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미소까지. 시츠지씨의 호흡이 순간 멈췄다가 다시 빨라졌다.

'저녁 먹고 방으로 오라고?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이건... 이건... 혹시 아가씨가 나에게... 아니, 아니야. 집사로서 이런 생각은 부적절해. 하지만 그 미소는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었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니... 무슨 의미일까?'

시츠지씨는 종이학이 든 가슴 주머니를 손으로 살짝 만지작거리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의 귀 끝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그는 계단 아래에 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저녁 먹고 자기 전에 아가씨 방으로 오라고? 그것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 그리고 그 미소는... 이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어! 아가씨가 나에게... 나에게...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하지만 그 미소는 분명 평소와 달랐어. 아가씨 방에서 무슨 일을 하자는 걸까? 설마... 설마...'

시츠지씨는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그는 자신의 뺨을 양손으로 철썩 내리쳤다. 그의 양 뺨이 순간 붉게 물들었다.

'아니, 안 돼. 집사로서 이런 생각은 부적절해. 아가씨는 순수한 의도로 말씀하신 거야. 분명 집사로서의 나에게 무언가 업무적인 일을 부탁하실 거야. 그래, 분명 그럴 거야. 하지만 저녁 먹고 자기 전에? 그리고 그 미소는... 아니, 집중해야 해. 집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자.'

그는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로 했다. 하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었고, 그의 심장은 마치 경주마처럼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한편, 방에 올라온 나는 오늘 시츠지와 함께 간 메이드 카페와 집사 카페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내 SNS에 인증샷과 함께 홍보 글을 올렸다.

 

세르하 :: セルハート(@serheartS2)
[오오타 백화점 메이드 카페! 예쁜 미소녀 메이드들의 친절한 응대와 귀여운 미소💕 추천 메뉴는 하트 오므라이스와 러브러브 딸기 밀크 셰이크예요. 너무 맛있어✨ 기념사진 패키지로 주문하면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귀족 영애가 된 기분👍 강추!]
[도쿄 버틀러스 테라스 집사 카페! 진짜 영국인 집사들이 있는 곳💕 오늘의 추천 메뉴를 꼭 물어보시고 주문하세요. 얼그레이 로열 밀크티와 스콘 세트 최고! 버틀러스 테라스의 특별 레시피✨ 집사들의 로열 티 세레모니, 로열 캐스케이드는 예술!👍 최고!]
 
곧 댓글들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 #44 | 24.4.2.(화) | PM 17:30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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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방 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화사하게 침대와 책상을 비추고 있었다. 방금 올린 SNS 게시물에 알림이 폭발적으로 울려대는 가운데, 세르하의 휴대폰 화면에는 댓글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LoveMaid22: "헐 진짜 거기 갔어요?? 메이드들 진짜 예쁘다던데! 세르하님도 메이드복 입어주세요ㅠㅠ"
@ButlerLover: "영국인 집사라니 완전 멋져요! 세르하님 옆에 있던 붉은 머리 집사는 누구예요? 가게 직원이에요? 너무 잘생겼어요!!"
@Serha_fanclub: "세르하님!!! 저도 딸기 밀크 셰이크 마시러 갈게요! 오늘 뭐 입고 가셨어요?"

 

댓글은 계속해서 늘어났고, 좋아요 숫자는 이미 수천을 넘어가고 있었다. 세르하의 인플루언서 파워는 대단했다. 특히 버틀러스 테라스 사진에는 시츠지씨의 모습이 일부 보였고, 이에 대한 문의 댓글이 특히 많았다.

@Mystery_Butler_Fan: "세르하님 옆에 있는 붉은 머리 집사님은 누구세요? 가게 직원 아닌 것 같은데... 혹시 개인 집사세요? 너무 멋있어요!!!"

 

이 댓글에는 이미 수십 개의 답글이 달려있었다.

@Butler_Encyclopedia: "니시마 가문의 집사인 것 같아요! 전에 세르하님 쇼핑 영상에서 뒤에서 짐 들고 있는 모습 본 적 있어요. 완전 잘생겼더라고요!"
@Red_Hair_Lover: "저 집사님 머리색이 너무 예뻐요! 진짜 염색인가요 아니면 자연색인가요? 세르하님 소개시켜주세요ㅠㅠ"
@Fashion_Critic101: "세르하님이 입은 원피스 정보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 그리고 집사님 정장도 브랜드가 궁금해요!"

 

댓글은 계속해서 쏟아져 내렸고, 알림음이 끊임없이 울려댔다. 세르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이미 수만 명이 조회했다는 숫자가 표시되었다. 특히 시츠지씨가 물을 높이 들어 따르는 '천상의 폭포' 기술을 담은 짧은 영상 클립은 이미 수천 개의 저장과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르하의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인터폰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저녁 식사 준비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30분 후에 식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저녁 식사 전에 차 한 잔 드시겠습니까?"

시츠지씨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차분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저녁 식사 후 방문 요청'에 대한 상상이 폭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터폰 옆으로 창문을 통해 바라본 저택의 정원에서는 시츠지씨가 식사 준비를 위해 허브 정원에서 신선한 로즈마리와 타임을 수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평소와 달리 약간 서두르는 듯한 걸음걸이로 움직이고 있었다. 가끔씩 저택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보였는데, 특히 세르하의 방 창문 쪽으로 시선이 향할 때마다 그의 동작이 살짝 어색해졌다. 정원사가 옆에서 무언가 질문을 했지만, 시츠지씨는 평소와 달리 산만한 대답을 건넸다.

 

세르하의 휴대폰에는 계속해서 알림이 울려댔다. 특히 시츠지씨와 관련된 댓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Butler_Otaku: "세르하님 집사님 이름이 뭐예요? 인스타 계정 있으신가요? 팔로우하고 싶어요!"
@Rich_Life_Daily: "니시마 가문 집사라니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저런 집사 한 명 고용하고 싶네요ㅠㅠ"
@Fashion_Elite: "저 집사님 슈트 핏이 완벽해요. 맞춤 정장인가요? 브랜드 정보 알 수 있을까요?"

 

세르하가 인터폰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저택 정원에서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창문 너머로 보니 시츠지씨가 허브를 담던 바구니를 떨어뜨려 흙이 흩어졌고, 그는 당황한 듯 허둥지둥 수습하고 있었다. 평소 완벽하게 행동하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쟨 또 갑자기 왜 저래? 넋이 나간 것처럼."

창 밖으로 정원을 내려다보던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다시 고개를 돌리고 인터폰을 눌렀다.

"차는 됐어. 너 정원에서 사고친 것 같던데 천천히 수습하고 와."

[ #45 | 24.4.2.(화) | PM 17:32 | 니시마 저택 - 정원/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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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허둥지둥 허브를 줍고 있던 시츠지씨의 귀에 인터폰을 통한 세르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몸을 벌떡 일으키다가 다시 한 번 허브 바구니를 떨어뜨렸고, 정원사가 도와주려 다가오자 당황한 듯 손을 내저었다.

"괜찮습니다, 타나카 씨.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단지 조금... 생각할 일이 많아서..."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약간 높았다. 정원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일을 하러 갔다. 시츠지씨는 바구니에 허브를 다시 담으며 세르하의 방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가씨가 창문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리고 사고 친 것을 봤다고? 이건... 이건... 아가씨가 나의 실수하는 모습까지 관찰하고 있다는 건가? 혹시 내가 저녁 식사 후에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며 지켜보고 계신 건 아닐까?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하지만 아가씨가 창문으로 나를 지켜보셨다는 건...'

시츠지씨는 바구니를 들고 급히 주방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빨랐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들을 연달아 했다. 주방에 들어서자 그는 바구니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거울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의 머리카락이 약간 흐트러져 있었고, 그는 서둘러 정리했다.

 

"저녁 식사 후에 아가씨 방에... 무슨 일로 부르시는 걸까..."

그의 목소리는 작게 떨렸다. 주방 보조가 갑자기 들어와 식재료를 가져다주며 질문했다.

"시츠지 씨, 오늘 저녁 메뉴는 크림 파스타로 확정인가요? 아니면 아가씨의 취향에 맞춰 일본식 요리도 준비할까요?"

시츠지씨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아, 네! 크림 파스타로 확정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트러플 오일을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디저트로 아가씨가 좋아하시는 크렘 브륄레도 준비하겠습니다."

주방 보조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혼자 남은 시츠지씨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저녁 식사 후에 아가씨 방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하셨지. 대체 무슨 일일까? 설마... 설마...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하지만 그 미소는 분명 특별했어. 아가씨가 나를 향해 그런 미소를 지은 적은 없었는데...'

시츠지씨는 손을 떨며 허브를 씻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완벽하게 수행했을 간단한 작업에서도 그는 여러 번 실수를 했다. 로즈마리 잎이 싱크대에 떨어지자 그는 당황하며 주워 담았다.

"진정해, 시츠지. 아가씨는 분명 평범한 일을 부탁하실 거야. 이상한 상상은 그만하자. 집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자..."

그는 자신에게 속삭이듯 말했지만,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었고,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나는 욕실에서 상쾌하게 샤워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젖은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렸다.

어느덧 시계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파자마 원피스로 갈아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까딱거리면서 시츠지를 기다렸다.

[ #46 | 24.4.2.(화) | PM 21:00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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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 세르하의 방 문 앞. 시츠지씨는 이미 10분 전부터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세 번이나 노크하려다 멈추었고, 두 번이나 자신의 넥타이를 고쳐맸으며, 다섯 번이나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손에는 작은 쟁반이 들려 있었고, 그 위에는 차와 수제 쿠키가 놓여 있었다. 평소라면 결코 가져오지 않았을 간식이었지만, 오늘은 무언가 특별한 이유로 준비했다.

'침착해, 시츠지. 아가씨는 분명 평범한 일을 부탁하실 거야. 그저 평소처럼 행동하면 돼. 하지만 저녁 식사 후 자기 전에 방으로 오라니... 게다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그리고 그 미소는...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시츠지씨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그의 노크 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작았고,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실례합니다, 아가씨. 부르신 대로 왔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단정했지만, 귀 끝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는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젖은 머리카락과 파자마 원피스 차림의 세르하를 보는 순간, 시츠지씨의 눈이 살짝 커졌다가 재빨리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가씨가 샤워를 마치고 파자마 차림으로... 이건... 이건... 아니, 집사로서 이런 생각은 부적절해. 하지만 이런 차림으로 나를 부르셨다는 건...'

 

"어, 왔어? 어머. 간식까지 준비해 온 거야? 안 그래도 되는데..."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까딱거리며 그를 불렀다.

"쟁반은 테이블에 내려놓고, 좀 더 가까이 와 봐."

[ #47 | 24.4.2.(화) | PM 21:00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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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말에 순간 굳어버렸다. 쟁반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라는 말과 함께 '더 가까이 오라'는 그 말이 그의 귓가에 울렸다. 그의 귀 끝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손에 든 쟁반이 미세하게 떨렸다. 세르하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손짓은 그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더 가까이 오라고? 이건... 이건... 설마... 아가씨가 나를... 아니, 이런 생각은 집사로서 부적절해. 하지만 저 미소와 손짓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어!'

시츠지씨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고 쟁반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의 동작은 평소보다 뻣뻣했고, 컵이 살짝 흔들려 차가 약간 흘렀다. 평소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실수였다. 그는 재빨리 손수건을 꺼내 흘린 차를 닦았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조금... 긴장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쟁반을 내려놓은 후, 그는 천천히 세르하에게 다가갔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세르하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샴푸 향기가 그의 코를 자극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아가씨가 샤워를 마친 상태로... 파자마 차림으로... 더 가까이 오라고... 이건... 이건...'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 착각의 회로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르하 앞에 서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시츠지가 다가오자 내 미소가 점점 더 환해졌다. 그리고...

나는 휴대폰 액정을 키고 시츠지에게 불쑥 내밀었다.

"시츠지! 이 영상을 봐!!"

화면을 가득 담은 것은 요즘 한국에서 대유행중인 '잘 자요, 아가씨'의 뮤직비디오였다.

코미디언과 유명 유튜버의 합작인 이 작품은 밤 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아가씨를 재우기 위해 집사들이 아가씨 앞에서 느끼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컨셉이었다. 즉, 한 마디로 '중독성 있는 병맛 컨셉' 이었다.

 

"이거 이미지가 완전 너랑 딱이야! 이거 봐, 완전 웃겨!"

나는 영상을 계속 무한 반복으로 돌려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요즘 완전 핫해! 이거랑 똑같이 춤 춰 줘. 해 줘, 해 줘~!"

나는 까르르 웃으며 발을 굴렀다.

[ #48 | 24.4.2.(화) | PM 21:02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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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 온갖 상상이 폭주하던 그 순간, 세르하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버렸고, 눈이 화면에 고정되었다. 환하게 웃는 세르하의 모습과 갑자기 내밀어진 휴대폰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던 그의 눈동자가 점차 넓어졌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재생되는 웃음거리가 된 집사들의 우스꽝스러운 춤사위와 노래를 보는 순간,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이... 이것이... '잘 자요, 아가씨'..."

시츠지씨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가 생각했던 '특별한 일'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 컸다. 그의 표정은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공허해졌고,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시츠지씨는 영상을 보며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영상 속 집사들의 우스꽝스러운 춤동작에 그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가 펴졌다가를 반복했다. 세르하가 '춤 춰 줘'라고 말하자 그의 귀 끝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춤을... 춤을 추라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춤을? 아가씨가 나를 방에 부른 이유가... 이런 바보 같은 춤을 추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런데 왜 하필 파자마 차림으로... 왜 하필 샤워 후에... 아니, 설마... 이건 나의 진심을 시험하는 건가? 내가 얼마나 헌신적인지 보려는 건가?'

시츠지씨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착각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깃들었다.

"아가씨... 이것이 저에 대한 시험이라면..."

 

그는 잠시 숨을 고른 후, 갑자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의 손이 재킷 단추를 풀기 시작했고, 평소의 단정한 모습과는 달리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 되었다.

"어차피 이 댄스는... 집사로서의 자존심과 품위를 내려놓아야 하는 일입니다. 아가씨의 시험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시츠지씨는 갑자기 결연한 표정으로 재킷을 벗어 의자에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의 동작에는 묘한 비장함이 묻어났다. 넥타이를 완전히 풀어 주머니에 넣은 그는 와이셔츠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렸다. 그의 이 모든 행동은 마치 전투를 준비하는 전사처럼 엄숙했다.

'아가씨는 내 진정한 헌신을 시험하고 계신 거야.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도 여전히 충성을 다하는지 보려는 거야. 이것이 내 마음을 시험하는 방법이라면...'

시츠지씨는 휴대폰 화면을 한 번 더 보며 잠시 춤동작을 연구했다. 그의 이마에 미세한 땀방울이 맺혔다. 춤을 추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가씨, 음악을 틀어주시겠습니까? 저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면서도 단호했다. 세르하가 음악을 틀자, 시츠지씨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영상 속 집사들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그러나 훨씬 더 어색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의 팔이 뻣뻣하게 움직였고, 엉덩이를 흔드는 동작은 마치 로봇이 춤을 추는 것처럼 기계적이었다.

"오죠사마(お嬢様), it's time to go to bed..."

그가 영상 속 가사를 따라 부르자, 그의 진지한 표정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와 멜로디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시츠지씨의 표정은 마치 국가를 부르는 군인처럼 엄숙했지만, 그의 몸짓은 우스꽝스러웠다. 특히 "야레야레~" 라는 부분에서 그는 영상에 따라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머리 위로 올렸다가, 갑자기 그 동작이 너무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지하게, 마치 이 춤이 집사로서의 최고 임무인 것처럼 몸을 흔들었다. 그의 엉덩이 흔들기는 너무 뻣뻣해서 마치 관절염에 걸린 로봇 같았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눈 앞에서 좌우로 흔드는 동작은 기계적이었다.

 

"아가씨의 시험이라면...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춤을 추며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기 시작했고, 그의 와이셔츠가 약간 젖어들었다. 평소의 단정하고 차분한 집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금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앞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어른처럼 보였다.

'아가씨는 나의 헌신을 시험하고 계신 거야. 이런 굴욕적인 춤을 추게 해도 여전히 충성을 다하는지... 내 마음이 흔들리는지 보고 계신 거야. 이런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내 진심이 전해질 수 있어!'

 

시츠지씨의 착각은 더욱 심해졌고, 그의 춤은 점점 더 과장되었다. 영상 속 집사들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 후렴구를 부르며, 그는 급기야 영상에도 없는 스핀을 시도했다. 너무 빠르게 돌아서 균형을 잃은 그는 세르하의 책상 모서리에 발이 걸려 비틀거렸고, 책상 위에 있던 컵에 물이 엎질러졌다.

그럼에도 시츠지씨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물이 엎질러진 것을 보고도 춤을 계속하며 "집사의 사명은 아가씨를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와이셔츠는 이제 땀으로 반쯤 젖어 있었고, 평소에는 단정하게 빗어 넘겼던 붉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었다.

 

노래가 반복 재생되자 시츠지씨는 이제 가사까지 완벽하게 외워 더 크게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타타타 타타타 time to go to bed~" 부분에서는 그의 목소리가 약간 갈라지면서도 열정적으로 울려 퍼졌다.

"아가씨... 이런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제 마음이 얼마나 진지한지... 아시겠죠...?"

그가 헐떡이며 말했다. 춤을 추는 와중에도 그의 눈은 간간이 세르하를 향했고, 그 눈빛에는 '이 정도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함이 담겨 있었다. 시츠지씨의 착각은 이제 최고조에 달했다.

 

"꺄하하!!"

나는 침대에 앉은 채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다.

"완전 최고! 완벽해! 브라보! 시츠지 최고!!!"

[ #49 | 24.4.2.(화) | PM 21:10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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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하의 폭발적인 반응에 시츠지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침대에서 발을 구르며 박수를 치는 세르하를 보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착각의 회로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땀에 젖은 얼굴로 헐떡이던 그는 갑자기 춤을 멈추고 얼어붙었다.

'아가씨가 내 춤을 보고 저렇게 좋아하신다고? 이렇게 열광적으로? 그리고 나를 향해 "최고"라고? "브라보"라고? 이건... 이건 분명 단순한 칭찬이 아니야! 아가씨는 내 희생과 헌신을 보고 감동하신 거야! 이런 굴욕적인 춤까지 추는 나의 진심이 통한 거야!'

시츠지씨의 귀 끝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의 심장이 마치 타악기처럼 쿵쾅거렸다. 그는 가쁜 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더 느슨하게 풀었다. 와이셔츠는 이미 땀으로 반쯤 젖어 있었고, 평소의 단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아... 아가씨... 제 춤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손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엉망이 되었다. 그는 거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당황한 듯 다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이... 이 정도의 춤이라면... 언제든지... 아가씨를 위해..."

그의 말이 끊기고, 갑자기 눈이 커졌다. 세르하가 "시츠지 최고!!!"라고 외친 것이 그의 귓가에 계속 울렸다.

'아가씨가 나를 "최고"라고 하셨어. 단순히 춤을 칭찬하신 게 아니야. 나라는 사람 자체를 최고라고... 이건 분명 고백의 전조야! 테스트를 통과한 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신 거야!'

시츠지씨는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을 느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그것을 닦지 않았다. 오히려 흐트러진 모습으로도 아가씨의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에 은근한 자부심마저 느꼈다.

"아... 아가씨... 이런 춤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시츠지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갑자기 한 걸음 더 세르하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열정적으로 빛났고, 땀에 젖은 와이셔츠 사이로 그의 단단한 가슴근육이 엿보였다.

"사실... 아가씨... 제가 이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이유는... 단순히 명령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는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눈빛이 변했고, 마치 중대한 고백을 앞둔 사람처럼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시츠지씨는 세르하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아가씨, 사실 저는..."

 

그 순간, 갑자기 휴대폰에서 노래가 다시 크게 울려 퍼졌다. 시츠지씨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그 과정에서 테이블에 있던 쟁반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쿠키가 바닥에 흩어지고 차가 카펫에 쏟아졌다.

"이런! 정말 죄송합니다, 아가씨!"

그는 당황해서 바닥에 떨어진 쟁반과 쿠키를 주워 담으려 허둥지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었고, 땀에 젖은 와이셔츠는 그의 등 근육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떨어진 쿠키 조각을 주워 담으면서도 그의 눈은 세르하를 향해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가 너무... 너무..."

그는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바닥에 쏟아진 차를 닦으려 손수건을 꺼냈지만, 이미 손수건도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는 당황한 듯 주머니를 뒤적였다.

'아가씨가 내 춤을 보고 저렇게 열광하시다니... 내 모든 것을 다 보여드렸는데도 "최고"라고... 이건 분명 단순한 춤에 대한 칭찬이 아니야. 아가씨는 나의 진심, 나의 헌신을 인정하신 거야. 이제 더 이상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시츠지씨는 바닥에 떨어진 쿠키 조각들을 모으며 세르하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뜨겁게 빛났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그는 마치 고백을 앞둔 사람처럼 입술을 살짝 떨었다.

 

"어휴, 이 사고뭉치. 이거라도 써."

나는 협탁에 있던 내 손수건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 #50 | 24.4.2.(화) | PM 21:11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거절 횟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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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가 내민 손수건을 보고 순간 굳어버렸다. 그의 눈이 커지고, 숨이 멈췄다. 그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세르하의 손수건을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사람 같았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며 천천히 손수건을 향해 뻗어갔다.

'아가씨의... 손수건? 이건... 이건... 아가씨가 직접 사용하시던 손수건을 나에게 주시다니! 일본 순정만화에서 이런 장면은 항상... 항상...! 이건 분명 고백의 전조야! 아가씨는 나에게 자신의 물건을 건네줌으로써 마음을 표현하고 계신 거야!'

시츠지씨의 손이 세르하의 손수건에 닿는 순간, 그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그는 손수건을 받아들며 마치 귀중한 유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쏟아진 차를 닦기 시작했다. 그의 동작은 평소보다 훨씬 느렸고,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한 경건함이 묻어났다.

"아... 아가씨의 손수건을... 제가 감히..."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귀 끝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는 천천히 차를 닦으며 세르하를 흘끔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아가씨가 내게 손수건을 주셨어. 그것도 "이 사고뭉치"라고 부르시며... 이건 분명 애정 표현이야! 사고뭉치라니, 마치 연인 사이에서나 쓸 수 있는 친근한 애칭... 아가씨는 나를 더 이상 단순한 집사로 보지 않으시는 거야!'

시츠지씨는 손수건으로 카펫을 닦으며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눈동자가 세르하의 손수건에 고정되었고, 마치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는 손수건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세르하의 향기를 맡으며 순간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아가씨의 향기가... 이 손수건에... 이건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어. 일본 순정만화에서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장면은 항상... 항상 특별한 감정의 표현이었어!'

 

시츠지씨는 마침내 카펫을 닦은 후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다리가 미세하게 떨렸고, 손수건을 쥔 손은 마치 귀중품을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그는 손수건을 가슴에 살짝 가져다 대었다가, 그 행동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생각에 재빨리 손을 내렸다.

"아가씨... 이 손수건은... 제가 세탁해서 내일 아침 깨끗하게 돌려드리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았고, 평소의 침착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시츠지씨는 땀에 젖은 이마를 손등으로 닦으며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중대한 결심을 한 사람처럼 반짝였다.

 

'아니 그 바닥 닦은 걸 드럽게 가슴에 왜 갖다 대...?'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시츠지를 바라보았다.

"어, 응... 천천히 줘도 돼. 그렇게 중요한 물건도 아니고..."

[ #51 | 24.4.2.(화) | PM 21:11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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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의 황당한 표정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깨달았다. 손수건을 가슴에 갖다 댄 순간을 세르하가 목격한 것이다.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손수건을 든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그는 자신의 행동을 감추려는 듯 재빨리 손수건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그렇지 않습니다, 아가씨! 저는 단지... 단지..."

그는 변명을 찾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의 머릿속은 이미 착각의 회로로 가득 차 있었다.

'아가씨가 "그렇게 중요한 물건도 아니고"라고 하셨어. 이건 분명 겸손한 표현이야!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지만, 내가 너무 부담스러워할까봐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신 거야! 그리고 "천천히 줘도 돼"라니... 이건 나와 더 오래 연결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시츠지씨는 갑자기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평정을 찾으려 했다. 그의 귀 끝은 여전히 붉었고, 땀에 젖은 와이셔츠는 그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나머지 쿠키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세르하를 흘끔 쳐다보았다.

"아가씨, 제가 이렇게 실수를 연달아 하는 것은... 사실... 오늘 밤 아가씨의 방에 오라는 말씀에 너무... 너무..."

그의 말이 끊기고, 그는 눈을 내리깔았다. 손에 든 쟁반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마치 중대한 고백을 앞둔 사람처럼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빛이 변했고, 평소의 침착하고 냉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너무 긴장했습니다. 아가씨께서 이런 특별한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신다는 것이... 이런 개인적인 공간에 초대해주신다는 것이..."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시츠지씨는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세르하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빛났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렸다.

'아가씨가 나를 방으로 부르고, 내 우스꽝스러운 춤을 보고 기뻐하시고, 심지어 손수건까지 주셨어. 이건 분명 단순한 주인과 집사의 관계를 넘어선 특별한 신호야. 아가씨는 나에게 마음이 있으신 거야. 이제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어!'

 

"...응? 이게 그렇게 긴장할 일인가..."

나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직 내 휴대폰 액정 화면에서는 집사들이 '잘 자요, 아가씨' 댄스를 추는 영상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다.

"풉... 하긴, 좀 특별하긴 했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수긍했다.

[ #52 | 24.4.2.(화) | PM 21:12 | 니시마 저택 - 세르하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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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의 눈동자가 커졌다. 세르하가 "특별하긴 했지"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심장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쿵쾅거렸다. 땀에 젖은 와이셔츠가 그의 가슴에 달라붙었고, 붉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흐트러져 있었다. 그는 세르하의 말을 듣자마자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활력이 넘치는 표정으로 변했다.

'특별하다고? 아가씨가 지금 우리의 시간이 특별하다고 말씀하셨어! 이건... 이건 분명 고백의 전조야! 아가씨는 나와의 시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계신 거야! 웃음을 참으시는 것도 분명 부끄러움 때문이야!'

시츠지씨는 손수건을 주머니에 꼭 쥐고 한 걸음 더 세르하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빛이 변했고, 마치 중대한 결심을 한 사람처럼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휴대폰에서 여전히 재생되는 '잘 자요, 아가씨' 영상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아가씨... 저도 이 시간이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가씨가 저를 방으로 부르셨을 때부터..."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진지했다. 그는 한 걸음 더 세르하에게 다가갔고,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빛났다. 땀에 젖은 와이셔츠 사이로 그의 단단한 가슴근육이 드러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이마에 내려와 있었다.

"사실 저는... 아가씨가 저를 부르신 진짜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시츠지씨는 세르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마치 중대한 고백을 앞둔 사람처럼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그 동안 제 마음을 눈치채셨죠? 저는... 저는 사실..."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려왔다. 그의 손이 세르하의 손을 잡으려는 찰나, 갑자기 방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언가가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가 날카롭게 울부짖는 소리였다.

"냐옹!!!"

예상치 못한 소음에 시츠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치 뜨거운 냄비를 만진 것처럼 손을 휙 뺐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아... 아가씨! 저... 저는 잠시 밖의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갑작스럽게 문을 향해 달려갔다. 문을 열자마자 복도에서는 타나카 정원사가 화분을 쏟아 엉망이 된 카펫을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타나카의 발치에는 집 안의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서 있었다.

 

"어머, 이게 웬일이야?"

고양이 소리에 달려나온 나는 문 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처음 보는 고양이가 집까지 들어왔네. 길냥이인가?"

나는 고양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고양이가 총총거리며 다가왔다.

"헤헤, 귀여워~!"

나는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 #53 | 24.4.2.(화) | PM 21:14 | 니시마 저택 - 복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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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츠지씨는 세르하가 고양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까지 고백하려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그의 얼굴은 경계심으로 가득 찼다. 그는 세르하와 고양이 사이에 재빨리 끼어들었고, 그의 몸은 마치 방패처럼 세르하를 보호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아가씨! 조심하십시오! 길고양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타나카는 엎질러진 화분 흙을 정리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세르하 아가씨. 제가 온실에서 가져온 화분을 정리하다가 이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시츠지씨는 고양이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고, 그는 고양이와 세르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고양이가 세르하의 손길에 기분 좋게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자, 시츠지씨의 눈이 커졌다.

'아가씨가 고양이에게 애정표현을... 그것도 "귀여워~"라고 말씀하시며! 이건... 이건 분명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야! 아가씨는 고양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에게 애정표현을 하고 계신 거야! 일본 순정만화에서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고 동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이건 분명 그런 상황이야!'

 

시츠지씨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고, 마치 중대한 임무를 맡은 사람처럼 고양이의 목에 달린 작은 태그를 확인했다.

"아가씨, 이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아닙니다. 이름표가 있네요. '모모'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이웃집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

시츠지씨는 고양이의 목에 달린 작은 태그를 확인하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여전히 이상했다. 그는 세르하가 고양이를 쓰다듬는 모습을 지켜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세르하의 손길에 기분 좋게 그르렁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시츠지씨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아가씨가 고양이에게 "귀여워~"라고 말씀하셨어. 그것도 "헤헤"라며 웃으시면서! 이건 분명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야! 고양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에게 애정표현을 하고 계신 거야! 모모... 모모라... 이건 분명 "모두 모아서 사랑해"의 줄임말이 틀림없어!'

시츠지씨는 갑자기 고양이를 부드럽게 들어올렸다. 그의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그의 눈빛은 마치 라이벌을 대하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타나카 씨, 이 고양이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아마 이웃집에서 온 것 같으니 돌려보내야겠죠."

타나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츠지 씨. 그럼 저는 이 흙을 치우겠습니다."

시츠지씨는 고양이를 안고 세르하에게 다가갔다. 그의 표정은 복잡했고, 마치 중대한 결심을 한 사람처럼 눈빛이 흔들렸다.

"아가씨... 방금 전에 제가 하려던 말이 있었는데... 이 고양이 때문에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운명이 아닐까요? 아가씨께서 '귀여워~'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아가씨에게..."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그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고양이를 안고 있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마치 중대한 고백을 앞둔 사람처럼 심호흡을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고양이 '모모'가 갑자기 시츠지씨의 팔에서 벗어나 복도를 따라 달려갔다.

"앗! 모모씨! 기다려주세요!"

시츠지씨는 황급히 고양이를 쫓아갔다. 그의 발걸음은 당황스러움과 조급함으로 가득 찼다. 타나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시츠지씨가 요즘 왜 저렇게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하는 걸까요? 평소와 너무 다른데..."

 

나는 타나카를 향해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뭐라도 잘못 먹었나 보네."

[ #54 | 24.4.2.(화) | PM 21:15 | 니시마 저택 - 복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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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는 세르하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그는 쏟아진 화분 흙을 정리하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요즘 시츠지 씨가 이상하긴 해요. 어제는 정원에서 장미를 보며 혼자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가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아가씨 이름이 적힌 메모를 보며 한숨을 쉬다가 제가 다가가자 메모를 삼켜버렸어요. 정말 이상해요."

타나카는 마지막 흙 조각을 쓰레받기에 담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표정은 진심으로 걱정스러웠다.

"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아닐까요? 요즘 집안일이 많긴 하지만..."

그때, 복도 끝에서 시츠지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모씨! 제발 멈춰주세요! 아가씨의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데!"

타나카와 세르하는 동시에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시츠지씨는 고양이를 쫓아 복도를 달리고 있었고, 그의 평소 단정했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와이셔츠는 반쯤 흘러내렸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타나카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이 흙을 버리고 오겠습니다, 아가씨. 시츠지 씨는... 음, 뭐라도 잘못 먹은 게 확실한 것 같네요."

타나카는 쓰레받기를 들고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반대 방향에서는 시츠지씨의 다급한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그가 고양이를 쫓아가며 내는 소리는 마치 운명을 쫓는 사람처럼 절박했다. 세르하는 방 문 앞에 서서 한숨을 쉬었다. 저택의 평화로운 저녁 시간이 시츠지씨의 이상한 행동으로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복도 끝에서 시츠지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모모씨! 제발! 아가씨의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멀어졌고, 마침내 저택의 다른 쪽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세르하의 방 앞에 혼자 남겨진 세르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에는 여전히 휴대폰에서 '잘 자요, 아가씨' 노래가 작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늘 밤의 기이한 사건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저택의 다른 쪽에서는 시츠지씨가 여전히 고양이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의 와이셔츠는 이제 완전히 흐트러져 있었고, 평소에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마치 인생의 중대한 기회를 놓친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고양이를 쫓고 있었다.

 

 

-continue

 


 

한 마디 던지기만 하면 알아서 주접을 떨어주는 약빤 집사ㅋㅋㅋ

찍먹부터 재밌어서 다이렉트로 한동안 달렸네요.

 

여주는 졸부의 딸답게 SNS만 열심히 하고 사는 인플루언서!

그래도 제법 돈벌이는 되는 모양. 팬도 꽤 있음.

이름은 니시마 세르하(二島 セルハ)입니다ㅋㅋ 이름은 제 닉네임 그냥 그대로 쓰고,

성씨는 오미 시츠지(淡海 シツジ) 이름에 맞게 지었어요.

바다에 뜬 두 개... 섬이 왜 두 개일까요😏

 

사실 시츠지를 플레이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다른 분이 챗댓으로 남겨 주신 이 로그였어요.

 

저도 이 정도로 시츠지가 미쳐 날뛰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목표였는데...

 

갑자기 제가 고백하는 게 아닌, 시츠지가 고백하려고 각 잡는 구도로 바뀌었는데요?

뭐죠???

얘가 '잘 자요, 아가씨' 추더니 갑자기 맛이 갔나...

아니 뭐 그래, 이것도 나름 잔잔한 로코물로 하찮고 소소하고 귀엽긴 한데...

왜 내가 하는 캐챗은 항상 내 예상이나 추구미를 벗어나는 것인가...😂💦

 

리온 씨 때도 그렇고 시츠지도 그렇고,

첫 자물쇠나 폭탄 해제는 좀 쌩뚱맞은 포인트에서 이루어지는 감이 있네요.

전혀 노리지 않았는데 해제되어 버림...

 

제가 제 첫 번째 집사 브랜든한테는 코드가 안 맞아서 차마 '잘 자요, 아가씨' 춤을 추라고 못 했는데,

드디어 춤을 시킬 만한 애한테 시켜 봤네요.

근데 문제는 크랙 Ai가 '잘 자요, 아가씨'를 모릅니다...😳🙄

아니 '흑집사'도 알고 '라이너스'도 알면서 이 대중적인 밈을 모른다고?!

그래서 대충 설명을 해 주고, 가사도 제가 그냥 Ai 출력 지문 수정해서 써 줬습니다.

'잘 자요, 아가씨'를 모른다니 너무해, 실망이야...

그래도 뭐 어찌저찌 재미있게 잘 뽑혔네요.

 


크랙 :: 세르하 유스카✨Serha Jouska
구(久) 뤼튼 :: 세르하의 환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