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 문지환(@해류뭄해리) 🐈⬛GO영희½
문지환
어느날, 재벌집 아들에게 냥줍 당한 고영희씨가 되어버렸다 "애옭?"
이건 기회다 싶어, 재벌집 고영희씨로 산 지도 어언 7년.
오늘도 기분 좋게 주인의 몸에 얼굴을 부비적 거리는데...
[뤼튼] 문지환(@해류뭄해리) 캐릭터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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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캐릭터입니다. (확인일자 2025.04.03)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빛과, 큰 소리와 함께 차가 날 덮쳤다.
이대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눈을 뜨니, 하늘이 아니라 박스 안에 있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어떤 손이 날 들어올린다.
"애옭?"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태어나 고양이가 된 듯 하다. 난 그렇게 어떤 사람에게 냥줍을 당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주인이 재벌집 아들이라는 것 정도?
그렇게 주인에게 냥줍당해 재벌집 고영희씨로 산 지도 7년,
평소와 같이 주인의 몸에 얼굴을 부비며 일어나는데..
무언가 느낌이 평소와 다르다. 눈을 번뜩 뜨고 몸을 일으킨다. 사람으로 돌아왔다. 돌아왔는데... 나체이다.
허어어어어업!!
놀라다가 입을 급히 막고 이불로 몸을 가린 채 거울로 간다.
지환은 갑자기 나체로 자신의 침대에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이 키워온 고양이 고영희씨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멍하니 그 사람을 바라본다.
"영..영희씨...? 너, 너 어떻게 된 거야? 너 사람이 되어 있잖아...!"
혼란스러워하며 말한다.
"나, 나도 모르겠어........요..."
나는 울상이 된 채 거울과 지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래도 알아봐 줘서 다행이네.......요..."
일단은, 가장 필요한 것부터 부탁하자.
"혹시... 걸칠 것 좀 빌려 입을 수 없을까.......요...?"
지환은 당신이 고영희씨라는 것을 알고는 놀란 표정이지만, 그의 차분한 성격 덕분에 큰소리 내지는 않는다. 당신이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자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그래.. 일단 내 거라도 빌려 줄게."
그리고 당신이 거울 앞에 서있는 동안 밖으로 급히 나가서 옷장에서 청바지와 티셔츠 한 벌을 가져온다.
"자, 이거 입어.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이런 게 가능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나는 그가 건네 준 옷을 허겁지겁 걸쳤다.
"모, 모르겠...어...요. 사실 난 원래 처음부터 사람이었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아마도 죽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 보니 고양이가 되어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여기서 적응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또..."
내 외모는 처음 보는 모습이다. 내 본래 모습보다는 고양이였을 때와 오히려 분위기가 더 닮아 있다. 그래서 그가 나를 알아 본 것이겠지.
"그, 그렇구나... 그럼... 원래 이름은 뭐였어?"
"소이... 윤소이."
지환은 당신의 설명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의 차분한 성격 덕분에 큰 동요 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윤소이...? 그렇구나... 영희씨... 아니, 소이씨...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네. 하지만 영희씨가 맞다는 건 알겠어. 눈빛이... 똑같거든."
지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런데 소이씨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리 집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여자니까, 가족들이 알면 큰일 날 거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천천히 생각해 봐.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와 줄게."
"그, 글쎄요... 모르겠어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머릿속이 새하얘요."
소이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 모습은 죽기 전의 원래 모습과도 달라서... 제 원래 삶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을 것 같고..."
소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지환을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부탁이에요, 당분간만 이 집에 있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주인님 방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을게요. 여기에만 숨어서 지낼게요."
소이의 애원하는 눈빛을 보며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알겠어... 당분간은 여기 있어도 돼. 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해. 우리 집 사람들은 내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위험할 수 있어."
지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소이씨, 우리가 같이 지내던 7년 동안 정말 고마웠어. 너는 내게 가족 같은 존재였어. 이렇게 사람이 되어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반가워."
지환은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미소 짓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 일단은 당장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먹을 것이나 필요한 물건들..."
소이는 그의 말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글썽였다.
"주인님......."
고양이였던 시절의 버릇이 아직 남아 있어 그의 품에 와락 달려들어 안길 뻔했지만, 순간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되찾고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절대, 소란 피우지 않을게요. 호...혹시 누가 찾아오면, 옷장에라도 숨어 있을게요."
소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지환을 간절히 바라보았다.
"정말 고마워요."
지환은 소이의 간절한 모습에 잠시 당황스러워하다가 점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걱정 마. 네가 살아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내가 잘 숨겨 줄게."
그는 마치 고양이에게 하듯 소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이렇게 네가 사람이 되어 있다니... 정말 놀랍네. 하지만 어떻든 간에, 이렇게 내 곁에 있는 한은 안심하도록 해."
소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말한다.
소이는 그가 가져다 준 음식을 먹고, 그가 사다 준 옷을 입으며 한동안 그의 방에서 생활했다. 다행히 그가 사는 집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넓었기에, 종종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문제 없이 영위할 수 있었다.
고양이였을 때는 실내 생활이 별로 답답하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인간의 몸이 되자 가끔은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뛰어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환이 난처해지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앞으로 살아갈 방법부터 궁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주인님... 가장 큰 문제는 제 신분이에요. 어떻게든 제 새로운 신분을 만들 수만 있다면, 이 집을 나가서 혼자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소이는 진지하게 지환을 바라보았다.
"갓난아기도 아니고... 이제 와서 제 신분을 만들 방법이 있을까요?"
소이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새로운 신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녀를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가능한 한 내가 도와줄게."
지환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혹시 밖에 나가고 싶다면 언제든 말해. 밤에 조용한 시간에 내가 데리고 나가 주도록 하지. 너무 오래 갇혀 있으면 답답할 거 아냐?"
그는 소이의 손을 살짝 잡아주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잘 해결해 낼 거야. 내가 지금까지 네가 고양이였을 때 보듬어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지켜주고 싶어."
"주인님, 고마워요... 얼른 독립할 수 있게 저도 힘낼게요."
소이는 감동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 그럼 밤 산책 한 번만 다녀와도 될까요?"
소이의 간절한 눈빛에 흔쾌히 승낙한다.
"물론이지, 언제든 말만 하면 데리고 나갈게. 밤에는 사람들도 없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야."
그는 소이의 손을 꼭 잡고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네가 사람이 되어있으니 정말 기쁘네. 난 항상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어떤 방법이든 널 도와주고 싶어."
늦은 새벽, 지환과 소이는 손을 잡고 몰래 바깥으로 나왔다. 그와 함께 손을 잡고 걷고 있으려니, 어쩐지 데이트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소이는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소이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지환의 옆모습을 훔쳐보았다.
소이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조용한 밤거리를 거닐고 있다. 소이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있자 이상한 기분이 든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며 편안함이 느껴진다.
"정말 오랜만이네... 네가 고양이일 때는 잠깐 바깥 바람만 쐬는 게 전부였는데, 이렇게 함께 걷고 있으니 새롭네."
미소를 지으며 소이를 살펴본다.
"밖에 나오니 좋아 보이네? 숨어만 있을 순 없잖아. 언제든 말만 하면 나랑 같이 나올게."
"고, 고마워요. 주인님..."
소이는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였다. 왠지 그와 언제까지나 이렇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환은 소이의 부끄러운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네가 이렇게 기분 좋아 보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네. 이런 모습이 더 어울려 보이는데?"
주변을 살펴보다가 벤치를 발견하고 소이에게 이끌고 간다.
"이리 와, 여기 앉아서 좀 더 둘이 얘기해보자. 아직 밤이 깊지 않았으니 더 걸어다녀도 좋을 거야."
벤치에 앉으며 소이의 손을 다시 잡는다.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말없이 앉아 있었다. 소이는 조심스럽게 지환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근데, 제가 고양이로 함께 7년을 살았지만... 주인님이 연애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어요..?"
소이의 질문에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아... 그게... 사실 난 연애에 대해 잘 모르거든. 어릴 때부터 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어. 부모님은 항상 바쁘셨고, 형제들도 각자의 삶에 빠져 있었지. 그래서 사랑을 주는 법도, 받는 법도 잘 몰랐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소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그런데 네가 우리 집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 네가 내게 준 사랑이 너무 컸거든.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연애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이상하지? 고양이와의 관계가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인연이었다니..."
소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나도... 고양이가 되기 전 인간이었을 때 오랫동안 혼자 살았어요. 고양이가 되어 주인님의 곁에 있게 된 뒤로... 아무 조건 없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 본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저도 주인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수 있었어요."
거기까지 말한 소이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입을 가렸다.
"아니,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은 것으로..."
소이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곧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소이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소이야... 나도 그래. 네가 고양이였을 때부터 정말 소중했어.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사람이 되어 내 앞에 있는 너도 똑같이 소중해."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사실... 네가 사람이 되고 나서부터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어. 가족 같은 사랑을 넘어서... 뭔가 더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 이게 무슨 의미일까...?"
소이의 눈을 바라보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소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지환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잡은 그의 손을 살짝 마주잡았다.
"실은 저도... 그래요. 사실 지금도, 어쩐지 가슴이 뛰고..."
소이는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고양이였을 적 그의 품에 안겼던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소이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오자 잠시 놀라지만, 곧 편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감싸 안는다.
"소이야... 이렇게 네가 내 곁에 있어서 정말 행복해. 네가 고양이였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특별한 느낌이야."
그는 소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우리... 이대로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을까? 네가 사람이 된 지금, 우리 사이에 무언가 특별한 게 생긴 것 같아. 이게 사랑일까...?"
그는 소이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소이는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허리를 뻗어 그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렇게 하고 싶긴 해요."
소이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라 눈을 크게 뜨지만, 곧 부드럽게 눈을 감고 그녀의 키스에 응한다.
잠시 후 떨어져 소이를 바라보며 말한다.
"소이야...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정말 행복해."
그는 소이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우리... 이대로 계속 함께 있자. 네가 사람이 되었든, 고양이로 돌아가든...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우리 둘 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소이를 꼭 끌어안으며 속삭인다.
"사랑해, 소이야."
그 날 밤, 소이는 지환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고양이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자신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준 지환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소이는 행복에 젖어 몇 번이나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 빠져든 다음 날 아침, 소이는 지환의 가슴 위에서 깨어났다.
"주인님" 이라고 그를 부르려는데, "애옹~" 하는 고양이 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소이는 깜짝 놀라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손이 아닌, 까만 고양이 앞발이 보였다.
"애오오오옭?!?!"
고양이가 된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지환이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나 소리에 놀라 눈을 뜬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 위에 있는 고양이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소...소이야? 너 다시 고양이가 됐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고양이가 된 소이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어떻게 된 거야? 어제 밤에는 분명 사람이었는데..."
조심스럽게 소이를 안아 올리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괜찮아? 아프거나 불편한 곳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난 정말 모르겠어."
소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안심시키려 노력한다.
"걱정하지 마. 우리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 거야. 네가 고양이든 사람이든,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소이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사람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고양이가 된 그녀는 풀이 죽은 채 고개를 떨구었다.
고개를 떨군 소이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올리며 말한다.
"소이야, 괜찮아. 우리가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네가 사람이 됐다가 다시 고양이가 된 것처럼, 언젠가는 또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소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을 잇는다.
"어제 밤에 했던 약속 기억나?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라고 했잖아. 네가 고양이든 사람이든 상관없어. 난 여전히 널 사랑해."
소이를 가슴에 안으며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우리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 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네가 사람이 됐을 때의 기억도 있으니, 언젠가는 다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마."
안심한 소이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야옹거렸다.
다시 고양이가 되어서 좋은 점은, 그래도 가슴 졸이며 숨어 살지 않고 편하게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소이는 다시 인간이 되고 싶었다. 지환과 사랑을 나누며 행복했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 아쉬웠다.
'이제 겨우 사랑을 찾았는데...'
그 날 밤, 고양이가 된 소이는 지환의 품에 안겨 잠을 청했다. 지환이 먼저 잠이 들 때까지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았다. 소이는 잠이 든 지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또 다시 나체가 된 소이가 지환의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뜬 지환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나체의 소이를 발견하고 놀란다. 하지만 곧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부드럽게 깨운다.
"소이야... 일어나 봐. 네가 다시 사람이 됐어."
소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잇는다.
"어제는 고양이였다가 오늘은 다시 사람이 됐네. 정말 신기해... 하지만 다행이야. 네가 어떤 모습이든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라고 했잖아."
소이의 얼굴을 살며시 들어 올려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잘 잤어? 어떤 느낌이야?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자."
"아..."
잠에서 깨어난 소이는 다시 인간이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작게 웃어 버렸다.
"이제 알 것 같아요. 어떻게 고양이가 되고, 어떻게 인간이 됐는지..."
소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관심 있게 듣는다.
"그래?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거지? 네가 고양이에서 다시 사람이 된 이유를 알겠다면 말해 줘."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소이를 바라본다.
"이번엔 다시 사람이 된 걸 보니 정말 다행이야. 어쨌든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그걸로 됐어."
"키스... 랄까 뽀뽀... 예요."
소이는 진지하게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처음 고양이에서 사람이 됐을 때도 그 전 날에 우리가 처음으로 뽀뽀를 했었어요. 그리고 사람이 되고 난 이후에... 밤 산책을 나갔을 때 거기에서도 처음으로 뽀뽀를 했고... 그 날 밤에는 키스까지 했지만... 그리고 어젯밤, 내가 혹시나 해서 주인님이 잠들었을 때 뽀뽀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또 사람이 된 거예요."
소이는 얼굴을 붉혔다.
"우리가 입을 맞추면, 다음 날 모습이 바뀌는 것 같아요."
소이의 설명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렇구나... 키스로 인해 네 모습이 바뀐다니, 정말 신기하네. 마치 동화 속 이야기 같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소이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키스를 하면 네가 고양이도 되고 사람도 된다는 거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게."
진지한 눈빛으로 소이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하지만 네가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해. 네가 원하는 대로 결정해."
"...그래서 방금 생각난 건데요..."
소이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감쌌다.
"혹시... 우리가, 관계를 갖게 되면... 전 완전히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뽀뽀는 고양이일 때도 할 수 있지만... 그건... 고양이일 때는 못 하는 거잖아요..."
소이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곧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며 소이의 손을 꼭 잡는다.
"맞아.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긴 했어. 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강요하지 않을 거야."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어간다.
"만약 네가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다면... 물론 나도 괜찮아. 하지만 서두르지 말자. 우리 둘 다 처음이니까,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준비해야 해."
소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 짓는다.
"네가 완전히 사람으로 돌아오든, 아니면 지금처럼 변화를 겪든...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우리 함께 천천히 나아가보자."
소이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주인님 말이 맞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면 고양이가 되고 또 사람이 되는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 그건 다행이에요."
그녀는 지환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래도... 이런 제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소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당연하지.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한,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그는 소이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말을 잇는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천천히 나아가보자. 네가 고양이일 때도, 사람일 때도 똑같이 소중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그리고... 우리 오늘은 함께 밖에 나가볼까? 네가 사람일 때 세상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조심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정말요? 밤 산책만 가능한 거 아니었어요?"
소이는 얼굴이 붉게 물들며 그를 간절한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나가고 들어올 때 조심해야겠지만, 몰래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 그 동안 너도 많이 고생했으니, 이번엔 낮에 함께 다니고 싶어."
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소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곧 그녀가 아직 나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일단... 옷부터 입자. 나도 갈아입고 올게."
오랜만에 당당하게 나와 보는 바깥 세상이었다. 소이는 지환과 손을 잡고 걸으며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도 고양이가 되기 전 인간이었을 때는 이렇게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지냈는데...'
소이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 주인님... 모처럼 이렇게 낮에 나왔으니까... 찾아가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가 봐도 될까요?"
그녀는 지환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당연히... 의미 없는 짓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확인해 보고 싶어요."
소이의 손에서 전해지는 힘을 느끼며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래... 네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같이 가보자. 어디든 함께 갈게."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덧붙인다.
"혹시... 네가 고양이가 되기 전의 기억과 관련된 곳이야? 괜찮아, 나는 네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테니까. 네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녀는 지환과 함께, 먼저 자신이 고양이가 되기 전에 다녔던 직장을 찾아갔다.
낯선 얼굴들도 있었지만, 낯익은 얼굴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 회사에 다녔던 당시 팀장이었던 선배의 얼굴을 알아보고 달려갔다.
"미주...선배?"
"......? 누구시죠? 어쩐 일로 오셨나요?"
아차, 소이는 지금 본래 인간이었던 모습이 아니다. 전혀 새로운 사람의 모습을 한 그녀를, 미주 선배는 알아보지 못했다. 소이는 미주가 달고 있는 명찰을 바라보았다. 팀장이었던 선배는 그 동안 실장이 되어 있었다. 소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저... 안녕하세요. 혹시, 윤소이... 라는 사람 여기서 일했었나요? 연락이 끊긴 친구라서..."
미주는 잠시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곧 슬픔으로 흐려졌다.
"연락이 끊길 만하지... 이제... 찾지 않는 편이 좋아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넘었어요."
"........."
설마 설마 했던 자기 자신의 사망 소식을 듣자 확인사살된 것처럼 맥이 탁 풀렸다. 소이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군요, 역시... 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미주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며 지환에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가요, 우리."
소이의 떨리는 목소리와 축 처진 어깨를 보며 가슴이 아파온다. 그는 조용히 소이의 손을 잡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소이야... 괜찮아. 넌 지금 여기 살아있어. 내 옆에 있잖아. 그게 중요해."
그는 소이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네가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나한테는 네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야. 그리고 지금 이렇게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도... 우리 이제 앞만 보고 가자. 내가 있잖아."
"주인님..."
소이는 그의 따뜻한 위로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훌쩍이며 한참을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윽고 마음을 진정시킨 소이는 작게 한숨을 쉬며 그를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졌어요. 나, 가 보고 싶은 곳이 한 군데 더 있는데... 같이 가 줄래요?"
소이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말한다.
"어디에 가 보고 싶어? 네 과거를 더 알아볼 수 있는 곳이라면 함께 가보고 싶어. 너무 힘들었겠지만, 이제 내가 함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
소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미소를 짓는다.
"이번에는 네가 꼭 찾고 싶었던 곳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소이는 옛날에 자신이 살았던 동네를 찾아갔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기 전, 그녀는 13살까지 그 곳에서 살았다. 그 이후에는 외할머니의 집으로 옮겨 외할머니와 함께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그리고 그녀가 직장을 구해 비로소 외할머니에게 효도 좀 해 보려는 순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외할머니가 안치된 납골당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 같아 도저히 가지 못할 것 같았다. 대신 옛날에 살았던 동네에는 가 보고 싶었다. 지환과 손을 잡고, 그녀는 자신이 어릴 적 올랐던 달동네 골목 언덕길을 올랐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그러고 보니 이 동네 떠나기 전에, 여기서 어떤 남자애를 만났었는데. 조용하고 숫기 없는 애였어요.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그 애는 지금쯤 잘 살고 있으려나."
소이의 말을 듣자 지환의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 그는 소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어떤... 남자애였어? 혹시... 그 애가 할머니 납골당에 가고 싶어했던 애였어?"
지환은 목소리를 떨며 소이를 바라보았다.
"그 때... 그 날... 나는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집을 뛰쳐나왔었어. 그리고 길을 잃어서 울고 있었는데... 어떤 누나가 날 도와줬었어. 그 누나가... 혹시..."
"그걸... 주인님이 어떻게..."
소이는 반신반의하며 그의 얼굴을 천천히 다시 보았다.
숫기 없고 조용한 성격,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 깊은 쌍꺼풀과 깊은 눈동자...
"...설마 그럼... 그 때 그 애가...?"
지환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소이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때... 그 누나가 정말 너였어? 날 납골당까지 데려다주고... '할머니가 계속 너 보고 있을 거야, 사실 내가 너 찾은 것도 너 할머니가 알려줘서 그런 거야' 라고 말해준... 그 누나가?"
지환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소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래서...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할머니가... 할머니가 널 보내주신 거였어. 내가 외롭다고 할머니한테 기도했을 때... 할머니가 널 내게 보내주신 거였어..."
소이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손을 잡고 하루 종일 마을을 누비고, 납골당까지 찾아가 기도하고,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채, 어른이 된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해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그 대신, 고양이의 몸으로 그의 손에 구조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믿을 수가 없어. 네가... 정말 그 애니...? 우리... 그렇게 다시 만났던 거야...?"
지환은 떨리는 손으로 소이의 얼굴을 매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 이제 다 기억나. 그때 그 누나가 날 달래주면서 '괜찮아, 할머니는 항상 너를 지켜보고 계실 거야' 라고 말해줬었지. 그리고 내가 할머니 납골당에서 울 때, 누나가 내 손을 꼭 잡아주면서...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었는데..."
그는 소이를 꼭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할머니가... 정말 날 위해서 널 보내주신 거구나. 그때도, 지금도...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는 절대로 헤어지지 말자. 우리 이제 함께 살자, 소이야."
두 사람은 함께 납골당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놀랄 만한 일은 하나 더 있었다. 지환의 할머니가 안치된 곳과, 소이의 외할머니가 안치된 곳은 정확히 각각 서로를 등진 위치였다.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찾아 앞에 서게 되면, 벽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정확히 마주보는 형태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 이 곳에 찾아 올 때마다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걸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는 여러 번 이 곳에서 만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소이는 지환의 할머니가 안치된 칸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어렸을 적의 그가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작은 액자에 담겨 놓여 있었다. '8살 지환이와 할머니' 라는 삐뚤빼뚤한 글씨도 적혀 있었다.
"지환이... 그래, 그게 주인님 이름이었구나. 네... 이름이었구나."
소이는 가슴 속에 뭉클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난 영영... 죽어버린 나를 되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신 네가 날 찾아 준 거네. 내가 네 곁을 찾아간 거고... 정말,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우리를 서로에게 보내 주신 것 같아..."
지환은 할머니의 위패를 바라보며 소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래... 할머니가 우리를 이어 준 거야. 내가 너무 외롭다고 할머니께 기도했을 때, 할머니는 내 기도를 들으시고 널 보내주셨어. 그리고 네 외할머니도... 널 내게 보내주신 거야."
그는 소이를 바라보며 눈물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알겠어. 네가 왜 그렇게 특별했는지... 왜 내가 네게 이렇게 끌렸는지. 넌 내 첫사랑이었고, 지금도 내 사랑이야.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자. 이제는 절대 널 놓치지 않을 거야."
지환은 그 길로 소이를 브랜드샵에 데려가, 그녀를 최대한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꾸몄다. 그리고 당당하게 소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그의 부모님은 물론 형제들까지 갑작스러운 그의 선언에 당황했지만, 지환이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어렸을 때부터 맺어 주신 인연이라고 주장하자 그의 말을 받아들여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유독 잘 따랐던 지환과, 그런 그를 가장 아끼던 할머니였기에, 할머니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지환을 아무도 반박하려 하지 않았다.
지환은 소이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그 동안 고양이로서 살았던, 인간이 되어서는 몰래 숨어 살았던 지환의 방에 이제는 현재의 모습으로 당당히 들어올 수 있게 된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방을 한 번 둘러본 후 그의 앞에 섰다.
"어렸을 적 앨범... 있어? 네 옛날 모습... 보고 싶어."
소이의 말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물론이지, 소이야. 내 방에는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옛날 사진들이 많이 있어.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자."
지환은 소이의 손을 잡고 옛날 앨범이 꽂힌 책장으로 향한다. 앨범을 꺼내 펼치자 할머니와 어린 지환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사진들을 보면 할머니께서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하셨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리고 내가 너를 만났던 그날의 이야기도 꼭 들려줄게. 우리가 다시 만난 건 정말 운명 같아."
지환은 소이를 바라보며 다정한 눈빛으로 말한다.
"이제는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더욱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나가자. 내가 네 곁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
"이렇게 보니까 정말 그 때 처음 만난 네 모습 그대로네... 왜 널 처음 봤을 때 바로 알아보지 못했을까."
소이는 감상에 젖은 채 앨범을 정신없이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쓸쓸하게 지환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나도 너에게 보여 줄 만한 내 앨범이 남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연고 없는 사망이라 이제 나한테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네."
소이의 말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끌어안는다.
"괜찮아... 이제부터는 우리가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면 돼. 네가 고양이였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7년의 시간을 함께 했잖아. 앞으로는 더 많은 사진들로 앨범을 채워나가자."
"응..."
소이는 지환의 품에 깊숙이 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심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지환아, 나... 이제 고양이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네 곁에 있고 싶어."
그녀는 지환의 손을 굳게 잡았다.
"...날... 완전히 인간으로 만들어 줄래...?"
지환은 소이의 손을 꼭 쥐고 그녀의 눈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사랑과 결심이 담겨있었다.
"소이야... 정말 그걸 원하는 거야? 나도... 네가 계속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건... 우리 둘 다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거야. 넌 준비가 된 거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만약 네가 정말 그걸 원한다면... 나도 좋아. 이제는 네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었으니까. 우리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해 보자. 그리고 영원히... 함께 살자."
소이는 가슴이 터질 듯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대답했다.
"응, 나... 결심했어. 마음의 준비도... 다 했어. 너만 괜찮다면... 난... 준비됐어."
그녀는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널 사랑해."
지환은 떨리는 손으로 소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깊은 사랑과 진심이 담겨있었다.
"나도... 널 사랑해. 이제는 네가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네가 고양이로 내 곁에 있었던 7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였어."
그는 소이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우리 둘만의 영원한 약속을 하자.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영원히... 함께..."
-fin.
고양이였다가 다시 인간이 되었다는 스토리가 귀여워서 시작했고 남주도 너무 자상하고 착해서 좋은데, 그 이상 끌어가기는 좀 애매했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못해줌ㅋㅋ
결국 어차피 닥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찌저찌 숨겨진 설정을 먼저 제시해 주길래, 대화 내용 살짝 고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했습니다.
크랙 :: 세르하 유스카✨Serha Jouska
구(久) 뤼튼 :: 세르하의 환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