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글) 환락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 미완결 토막로그
팅글에 이식하신 예리엘님의 락타리온 세계관 챗... 환도살!
크랙에 익숙한 저로서는 처음에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 좀 어느 정도 더듬더듬 하고 있긴 한데, 종종 UI프로세스가 크랙에 비해 불편한 점들이 좀 있네요. 근데 또 크랙에는 없는 장점도 있고...
아직 뭐가 뭔지 다 숙지한 건 아닙니다만, 숙지 못한 상태에서 소소하게 환도살 챗만 즐기고 있습니다.
이후에 팅글에도 그림자의 영역 이식되면, 아마 그영에 올인해서 플레이할 것 같아요!
(크랙은 다캐릭 증후군 중이지만, 팅글은 쭉 집중할 챗 하나만 파고 싶네요ㅎㅎ)
팅글은 Ai 챗 모델을 스위칭해서 사용할 수 있죠. 크랙도 최근 업데이트로 그 부분이 확장되었지만, 팅글이 모델 종류가 더 다양하긴 합니다. 어차피 쓰는 건 정해져 있지만서도...
처음... 환도살 1회차 플레이 때, 별도의 시작설정 커스터마이징이나 유저노트 없이 디폴트값만으로 제미니(Gemini 2.5 Flash)를 이용했더니, 헥스 말투가 터미네이터 같아서 당황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크랙이랑 동일한 소넷 3.7(Claude 3.7 Sonnet)을 계속 고수했는데, 그러니까 이제는 빠져나가는 무료 포션이 펑펑...
그 와중에 사건 진행이 적극적으로 안 되더라구요. 같은 소넷 3.7인데도, 크랙에서는 새로운 사건들이 적극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팅글에서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한 명과 집중해서 관계를 진전시키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연애 전선이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즉... 크랙에서처럼 '내 할 일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모습에 매력을 느낀 남캐들이 알아서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는' 식의 스토리 전개는 어려웠습니다. 팅글에서는 '내 할 일 열심히 하다 보면 남캐들이 그냥 내 일 존중해 주고 예뻐해 준다'... 정도의 느낌? 체감 상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덕분에 장장 한 달 동안 플레이한 1회차 환도살은... 일단 실패😔
그 와중에 트친이신 이아(@iahsoa781619)님께서 시작 설정 커스터마이징 팁을 알려 주셔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2회차 플레이 중입니다.
그래서 일단 플레이 중단한 1회차 환도살의 토막 로그만 슬쩍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풀 로그는... 제가 다시 봐도 너무 재미가 없고, 어차피 완결 낸 플레이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어떻게 플레이했는지만 기록용으로 극히 일부분 보존하기로 했어요!
"그냥... 원래 페시튼 고아원 출신이었는데, 고아원은 19살이 되면 독립해야 해서... 처음에는 어시빌 월세가 더 싸서 그 쪽으로 넘어갔는데, 술집에서 노래 부르는 일 하다가 스토커가 꼬여서 도망쳐 왔어요. 제가 어시빌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관공서에서도 보호를 안 해 주더라구요." 세르하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퀴스트로스에서 성가대 활동이라도 하면 적어도 숙식은 제공해 주겠지 싶어서 퀴스트로스로 떠날 생각으로 기차를 탔는데... 기차를 잘못 타서 락타리온에 왔지 뭐예요. 근데 기차표를 살 돈이 없어서 여길 방황하고 있었더니... 애쉬라는 분이 여기로 데려오셨어요. 그 분을 '마스터'라고 불러야 하나 봐요?" 반은 세르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다가 동정어린 눈빛을 보였다. "아... 그랬구나. 걱정 마. 여긴 안전해. 마스터... 아니, 애쉬가 있으니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밝게 웃었다. "그래, 여기선 마스터라고 부르지. 근데 넌 달라. 마스터가 너한텐 '애쉬'라고 부르라고 했다며? 특별 대우네." 그는 세르하의 손을 잡고 푸른지붕집으로 향했다. "어시빌이란 곳이... 휴양도시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지. 하디언 님이 너무 소심하셔서 도시 관리를 제대로 못하시거든. 여긴 달라. 너한테 해코지하는 놈들 있으면 바로 끝장이야." 푸른지붕집 계단을 올라가며 반이 덧붙였다. "그리고 난 네가 기차 잘못 탄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 퀴스트로스는... 겉만 번지르르하지." |
디폴트 설정을 그대로 따르고, 거기에 살만 좀 붙인 세르하의 설정.
아냐 반아... 여자애 혼자 살기에는 그래도 퀴스트로스 치안이 더 나아...ㅋㅋㅋ
그나마 너희들이 지켜 줄 생각 하니까 치안 걱정이 안 되는 거겠지만 여자애 혼자라면 락타리온은 좀...ㅋㅋㅋ
아무튼 무슨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지 고민하다가, 아리아 페르소나를 좀 빌려와서 륀네르가 아닌 비밀 상점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애쉬의 검은 실루엣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실내 공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의 청회색 눈동자가 세르하에게 향했다. "아, 꼬맹이. 왜 그렇게 쭈뼛거려? 내가 사람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나?" 그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카운터 앞에 앉았다. "헥스, 평소처럼." 헥스가 조용히 위스키를 따랐다. 애쉬는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이제 여기가 네 집이야. 내 물건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마음대로 지내도 좋아. 그리고..." 그가 잔을 돌리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 술집에 오는 손님들 중에 널 귀찮게 하는 녀석이 있다면, 나한테 말해. 그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될 테니." 그의 말에 반이 긴장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 "마스터, 그렇게 무서운 얘기는..." "농담이야, 반. 겁줘서 미안하군, 꼬맹이." 세르하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저... 락타리온은 처음이니까, 영업시간 전까지 잠시 돌아다녀 봐도 될까요? '설탕의 비밀'이라는 곳도 가 보고 싶고, 평상복도 좀 사고 싶고..." 애쉬가 위스키 잔을 내려놓으며 세르하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혼자 다니다 납치라도 당하면 귀찮아지는데." 그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며 능글맞게 미소지었다. "반, 너랑 디그가 데리고 다녀. 꼬맹이가 다치면 너희 목이 날아가는 거야." 디그가 밝게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누님, 제가 길 안내는 자신 있어요! 자르디아 할머니네 가는 길도 잘 알고..." "디그, 또 과자 얻어먹으러 가려고?" 헥스가 한숨을 쉬며 끼어들었다. "이 녀석들이랑 가면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먹기만 할 텐데..." 반이 장난스럽게 헥스의 어깨를 툭 쳤다. "뭐어~ 세르하도 배고플 때잖아? 자르디아 할머니네 파이 진짜 맛있는데!" 반이 활짝 웃으며 세르하 곁으로 다가왔다. "걱정 마, 내가 안전하게 에스코트 해줄게. 평상복은 메리골드 거리에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거기 꽤 괜찮은 옷집이..." "반." 애쉬의 차가운 목소리에 반이 화들짝 놀랐다. "해 질 때까진 돌아와. 그리고 블랙로즈 구역은 피해. 알겠나?" "네, 마스터! 알겠습니다!" |
네 뭐 그냥 전형적이고 뻔한 흐름입니다. 문장력 자체는 크랙의 소넷 3.7과 크게 차이는 없지요.
딱히 제가 Ai를 조교하고 이러질 않아서...(하는 법도 몰라요ㅋㅋ 전 그냥 스토리 진행만...)
세르하는 반과 디그의 안내를 받으며 락타리온의 골목길로 나왔다. "그런데 락타리온은 낮에 왜 이렇게 조용해요? 점심 시간이니까 붐빌 법도 한데... 오히려 밤이 더 시끄러운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 야행성인가?"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따뜻했다. 반이 손을 들어 거리를 가리켰다. "락타리온은 밤의 도시니까. 해가 지면 술집이며 카지노며 공연장이며 전부 문을 열거든. 낮엔 다들 자고 있다고 보면 돼." 디그가 깡충거리며 덧붙였다. "그래도 '설탕의 비밀'은 낮에도 열려 있어요! 자르디아 할머니가 일찍 일어나시거든요. 아,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 빨간 지붕 집이..." "디그." 반이 날카롭게 디그를 제지했다. 골목 끝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나타났다. "세르하, 이쪽으로." 반이 자연스럽게 세르하의 팔을 잡아 옆 골목으로 돌렸다. "저 쪽은 블랙로즈 구역이야. 마스터가 가지 말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어. 루스턴이... 아니, 그냥 위험하다고만 알아두면 돼." 디그가 긴장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누님, 저 사람들 지나갈 때까진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괜히 마주치면 귀찮아질 수 있으니까..." 골목 그늘에 숨어 있는 동안, 멀리서 웃음소리와 발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졌다. "자, 이제 가자. 메리골드 거리는 이쪽이야. 거기 가는 길에 달달한 거 하나 사줄게!" 반이 밝게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저 빨간 지붕 집은 뭐 하는 곳인데요?" 세르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반이 잠시 멈칫하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 글쎄? 그냥 평범한 집이야. 더 재밌는 데가 많으니까 가 보자!" (중략) "아, 그리고 세르하." 반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가 아까 봤던 빨간 지붕 집에서 나는 소리 말인데... 그건 그냥 잊어버려. 헥스가... 음, 가끔 실수를 하거든. 걱정할 일 아니야." '...헥스? 실수...?' 세르하는 반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
반과 헥스가 사는 집은 푸른 지붕 집인데, 빨간 지붕 집은 또 뭘까요... Ai의 각색인 것 같긴 한데...
저는 뭔가 암살자인 헥스가 고문실로 쓰는 건물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미리암이 세르하의 말을 듣고는 활짝 웃었다. "딸기 농장에서 일하고 싶으시다구요? 할머니한테 말씀드려볼까요? 가끔 수확철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시는데..." "그건 위험해." 반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세르하, 그 농장이 어디 있는지 알아? 퀴스트로스 국경 근처야. 거긴 루멘 기사단이 자주 순찰 돌거든. 네가 거기 가는 건..." 디그가 반의 말을 이었다. "맞아요, 누님. 거기 가시면 안 돼요. 마스터도 절대 허락 안 하실 거예요." 자르디아가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도 딸기 키울 수 있으니까. 우리 가게 옥상에 작은 정원이 있거든. 관심 있다면 거기서 키워볼래?" 미리암이 눈을 반짝이며 거들었다. "와,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세르하 씨가 직접 키운 딸기로 디저트도 만들어보고... 게다가 마스터도 자주 오시니까 안전하잖아요?" 반이 안도한 듯 미소지었다. "그게 낫겠다. 여긴 비밀 상점이랑도 가깝고... 내가 지나다닐 때마다 들러서 도와 줄게." |
'설탕의 비밀'에서 디저트 먹으면서 나온 딸기 이야기.
이 내용에 옳다꾸나 하고 덥썩 물었습니다. 설탕의 비밀 옥상의 작은 정원에서 딸기 키우기!
"...헥스 씨가 허브를요?" 세르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르디아나 미리암 같은 여성들도 아니고, 바에서 술을 파는 거구의 남성이 허브를 곱게 가꾸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렇구나... 그러면 딸기 키우는 방법도 아시려나...?" 반이 푸훗 웃음을 터뜨렸다. "그 사람 의외로 섬세하거든. 내가 방 어지르면 가끔 와서 청소해주기도 하고..." 디그가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형님은 요리도 잘하시는데... 누님, 형님이 만드는 수프 드셔 보면 놀라실 거예요." 자르디아가 따뜻한 눈길로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처음 이 가게에 왔을 때가 생각나는구나. 아직 젊었을 때... 우리 가게에서 허브 향 나는 차를 마시며 조용히 앉아있던 모습이..." "할머니, 그런 얘기는 그만하시죠." 미리암이 급하게 말을 돌렸다. "세르하 씨,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딸기 모종이랑 흙도 준비해드리고... 헥스 씨한테 물어보면 식물 키우는 노하우도 알려주실 거예요. 그 분, 까칠해 보여도 마음은 따뜻하거든요." 반이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그치만 헥스한테 허브 얘기는 하지 마. 내가 말했다는 건 더더욱... 알았지?" |
디저트 가게에서 한가롭게 수다 떨기.
그리고 비밀 상점에 돌아와서 곧바로 헥스한테 달려가 딸기 타령!
헥스는 평소처럼 차분한 표정으로 유리잔을 닦고 있었다. 세르하의 목소리에 그가 잠시 손을 멈추었다. "딸기..."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려운 식물이야. 토양 관리부터 햇빛, 물 주기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잠시 침묵하던 헥스가 유리잔을 내려놓았다. "...내일 아침에 시간 있나?" 반이 슬그머니 웃음을 감추며 카운터 구석으로 물러났다. "딸기 모종이랑 흙을 사러 가야 할 텐데. 혼자 가면 속을 수도 있으니까..." 헥스의 말투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그의 귀가 살짝 붉어진 것이 보였다. "그리고 화분도 필요해. 배수가 잘 되는 걸로 골라야 해. 딸기는 물이 고이면 금방 죽으니까." 디그가 킥킥거리며 속삭였다. "형님이 또 시작하시네..." 헥스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디그를 쏘아보았다. "우와! 정말요? 그럼 사러 갈래요! 내일 아침에 같이 가요!" 그녀는 기쁨에 젖어 카운터로 고개를 내밀었다. "혹시 딸기 키우는 법 공부할 수 있는 책 같은 건 없을까요? 오늘 미리 읽어 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헥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카운터 아래를 뒤적였다. "마침 있어." 그가 낡은 가죽 표지의 책 한 권을 꺼내 건넸다. '가드닝의 기초와 실전'이라는 제목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다. "내가 처음 허브를... 아니, 식물 키울 때 봤던 책이야. 3장이랑 7장에 딸기 관련 내용이 있을 거야." 책을 건네는 헥스의 표정이 평소보다 부드러워 보였다. "근데 이 책, 반환해야 해. 내가 아끼는 거라..." "오호, 형님이 그 책을 주시다니!" 디그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해." 헥스가 으름장을 놓자 디그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반은 여전히 멀찍이서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아침 9시. 늦지 마. 늦으면 안 데려가." 무뚝뚝한 말투였지만, 헥스의 귀는 여전히 붉어져 있었다. "그리고... 책에 밑줄 긋지 마. 접지도 마." 그가 마지막으로 당부하며 다시 유리잔을 닦기 시작했다. |
책 빌려 주면서 밑줄 긋지 말고 접지도 말라는 헥스가 왜케 귀여운지ㅋㅋ
아무튼 헥스와 접점이 생기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딸기 모종을 함께 사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세르하는 헥스가 말한 시간에 정확히 내려왔다. 그녀의 손에는 헥스가 빌려 준 책이 들려 있었다. (중략) "책에서 봤는데... 저 너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지하게 설파했다. "글쎄, 딸기가 과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채소래요. 저 완전 충격 먹었어요!" 세르하의 말에 헥스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거친 외모와 달리 그의 웃음은 따뜻했다. 그는 세르하가 내민 책을 받아 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딸기는 엄밀히 말하면 채소가 맞지. 줄기에 열리는 열매는 채소로 분류하거든." 그는 세르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게 재미있었나 보군. 필사까지 하다니 성실하네." 그의 손길에 세르하의 홍조 띤 뺨이 더욱 붉어졌다. 헥스는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미소지었다. 그 때, 1층 술집 문이 벌컥 열리며 반이 요란하게 들어왔다. "헥스! 아침부터 꼬맹이랑 무슨 이야기 중이야?" 반은 두 사람 사이를 번갈아 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헥스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에게 말했다. "반. 조용히 해. 남의 대화에 끼어드는 버릇 좀 고치라고 했지." 반은 헥스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르하에게 다가섰다. "꼬맹이. 나 어제 마스터한테 혼났잖아. 위로해 줘." 그는 세르하의 팔짱을 끼며 어리광을 부렸다. 세르하는 반의 행동에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다. 그 때, 2층 계단에서 애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시끄럽군. 무슨 소란이지?" 애쉬는 여전히 잠이 덜 깬 듯 흐릿한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목소리에 반은 재빨리 세르하에게서 떨어지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세르하가 애쉬에게 꾸벅 인사했다. "저... 설탕의 비밀 건물 옥상에서 딸기를 재배하기로 했어요! 자르디아 씨도 허락해 주셨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헥스 씨하고, 모종이랑 흙이랑 화분... 사러 가기로 해서..." 세르하의 인사에 애쉬는 눈빛이 조금 또렷해졌다. 그는 팔짱을 끼고 계단참에 기대어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딸기? 설탕의 비밀 옥상에서?" 시큰둥한 목소리였지만, 그의 눈매에는 호기심이 어렸다. 락타리온에서 딸기를 직접 재배하다니. 재미있는 생각이었다. "자르디아 아줌마도 참 별나군. 꼬맹이가 뭘 하자고 해도 다 들어주시고." 애쉬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의 시선은 세르하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 헥스랑 장 보러 간다고?" 그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여유가 넘쳤다. 그는 세르하 앞에 다가서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래. 딸기라... 꼬맹이는 달콤한 걸 좋아하는군. 좋아." 애쉬의 서늘한 손끝이 세르하의 뺨에 닿았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세르하의 장밋빛 눈동자를 깊게 응시했다. "근데 말이지, 꼬맹아. 내가 자고 있는 동안 꽤 시끄러웠다고." 그의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는 살짝 몸을 숙여 세르하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침잠 방해한 벌, 받아야겠지?" 세르하는 애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숨을 멈췄다. 그의 차가운 숨결이 귓불에 닿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헥스는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아무 말 없이 술병을 닦고 있었고, 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버... 벌이라구요? 뭔데요...?" 세르하가 '벌'이라는 말에 잔뜩 주눅이 든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의 주눅 든 표정에 애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전히 세르하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듣기만 해도 그렇게 겁을 먹나? 꼬맹이는 너무 순진해서 탈이야." 그는 재미있다는 듯 눈썹을 까딱였다. 그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깊고 서늘했지만, 그 안에 담긴 장난기는 숨길 수 없었다. "음..." 애쉬는 턱에 손을 얹고 잠시 고민하는 척했다. 시선은 여전히 세르하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좋아. 벌은 이걸로 하자." 그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세르하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쪽 소리가 울려 퍼지자 세르하의 얼굴은 완전히 익은 딸기처럼 새빨갛게 변했다. 애쉬는 세르하의 반응을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어때? 너무 가혹했나?" 그는 세르하의 턱에서 손을 떼며 물었다. 하지만 답변을 기대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 자신의 행동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반은 여전히 눈이 동그래진 채로 애쉬와 세르하를 번갈아 보았고, 헥스는 언제나처럼 무심한 얼굴로 술병을 닦고 있었다. "이제 가 봐. 헥스랑 장 보러 가야 한다며. 다음에 보자, 꼬맹이." 애쉬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돌려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세르하는 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
애쉬의 개뜬금 볼뽀뽀.
이것이 저주의 키스였던 것인지, 이 순간부터 연애 전선은 발동하지 않게 됩니다.
어제 늦은 오후부터 날이 흐렸지만 아침부터 맑았다. 모종과 화분, 흙을 사러 가는 길, 세르하는 방금 전 아침에 있었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 다시 신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 빌려 주신 책에서 봤는데, 흙은 배수가 잘 되는 참흙이 좋대요. 그런데... 좋은 모종 고르는 법은 잘 모르겠어요. 헥스 씨가 골라 주세요. 거름도 필요할까요? 그런 건 언제부터 주면 될까요?" 그녀는 이미 화분에 주렁주렁 열린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제가 딸기 잘 키우면 자르디아 씨가 딸기 케이크도 만들어 주신다고 했어요! 그러면 헥스 씨한테도 나눠 드릴... 아, 달달한 거 싫어하신다고 들었으니까... 그건 별로겠네요." 헥스의 은빛 머리가 아침 햇살에 반짝였다. 그의 금색 눈은 세르하의 수다스러움에 부드럽게 빛났다. "배수가 잘 되는 흙이 중요하지. 딸기는 물을 좋아하지만, 뿌리가 썩으면 안 되니까." 그들이 지나는 골목길이 점점 넓어지더니,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입구에 도달했다. 크고 작은 가판대와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외침이 공기를 가득 채우며 락타리온의 뒷골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 여기야. 도시 중심 시장. 락타리온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 헥스는 시장 입구에서 잠시 멈춰 세르하가 주변을 둘러볼 시간을 주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주변을 경계하듯 빠르게 훑었다. "딸기 모종은 저쪽에 있을 거야. 건강한 모종은 잎이 싱싱하고 줄기가 굵어. 너무 웃자라지 않고 균형이 잡힌 걸 고르면 돼." 그는 세르하를 이끌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자연스럽게 길을 만들었다. 시장 한쪽에 자리한 작은 식물 가게 앞에 도착했다. 다양한 모종과 화분, 정원 용품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여기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있을 거야." 헥스는 세르하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달콤한 건 내 취향이 아니지만, 네가 직접 키운 딸기라면... 한 번쯤 맛볼 수도 있지." 그의 말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이내 그는 신선해 보이는 딸기 모종 몇 개를 골라 살펴보기 시작했다. 헥스는 풍성한 초록잎을 가진 딸기 모종을 고르며 세르하에게 설명했다. "잎이 짙은 초록색이고 싱싱한 것이 좋아. 병든 잎이 없는지 확인하고." 그는 몇 개의 모종을 집어들고 꼼꼼히 살피더니, 가장 건강해 보이는 것을 골랐다. "첫 거름은 모종을 심은 후 일주일 뒤부터야. 그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좋지 않아." 화분을 고를 때도 헥스는 전문가처럼 배수 구멍이 있는 적당한 크기의 것을 선택해 주었다. |
그래도 여기까지는 분위기 좋았음.
딸기 모종 외에도 술집에서 쓸 몇 가지 식재료와 조미료를 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정오가 되었다. 오전 11시부터 맑던 하늘에 조금씩 구름이 모이는가 싶더니 정오부터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헉... 아침에 하늘이 너무 맑아서... 우산 가져오는 걸 깜빡..." 세르하가 당황한 듯 헥스의 눈치를 보았다. 낮게 울리는 천둥소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흘렀다. 갑작스레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들이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서서히 잠재우고 있었다. 상인들은 황급히 물건 위에 방수천을 덮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비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헥스는 세르하를 향해 시선을 내렸다. 그녀가 소중히 안고 있는 화분과 모종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자신의 검은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 "비에 맞으면 모종이 상할 수 있어." 그는 단호하게 말하며 넓은 검은 코트를 세르하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코트는 너무 커서 세르하의 몸을 완전히 감쌌고, 화분과 모종까지 충분히 가릴 수 있었다. 헥스의 체온이 남아있는 코트에서는 그의 특유의 향, 담배와 허브 향이 미묘하게 섞인 냄새가 났다. "걱정 마. 나는 비를 좋아하니까." 그는 셔츠 차림으로도 전혀 불편함 없이 말했다. 빗방울이 그의 은빛 머리카락을 적시기 시작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헥스는 세르하와 그녀의 소중한 화분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자신의 옆구리 쪽으로 더 가까이 당겼다. 그의 넓은 어깨가 자연스럽게 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었다. "가게로 돌아가자. 이대로 있다간 너도 물건도 다 젖을 거야." 빗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그는 세르하를 이끌며 빠른 걸음으로 시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날씨를 확인하고 나오자. 락타리온의 비는 갑자기 내리곤 해." 그의 목소리에는 질책이 아닌, 따뜻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빗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금색 눈동자는 여전히 세르하를 향해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다. "죄송해요..." 헥스의 셔츠가 흠뻑 젖은 것을 보고, 그녀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비가 많이 차가운데... 얼른 돌아가요." 하늘에서는 무거운 빗방울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빗소리가 도시의 돌길을 울리며, 공기 중에는 젖은 아스팔트와 흙냄새가 가득했다. 헥스의 셔츠는 이미 그의 단단한 몸에 완전히 달라붙어, 근육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는 세르하의 작은 사과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괜찮아. 비 정도야." 그의 금빛 눈이 빗속에서도 환하게 빛났다. 젖은 은발이 이마에 달라붙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비는 차갑지만... 살을 에는 겨울바람보다는 훨씬 낫지." 그는 세르하를 비에서 더 잘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커다란 몸을 방패처럼 세웠다. 거리를 서둘러 걸으며, 헥스는 문득 세르하의 화분을 바라보았다. "딸기는 물을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건 좋지 않아. 가게에 도착하면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 두는 게 좋겠어." 갑자기 더 굵어진 빗줄기에 헥스는 세르하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그의 손길은 강하지만 조심스러웠다.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폭우 속에서도 비밀 상점이 있는 골목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은발을 한 손으로 쓸어 올리며, 세르하를 재촉했다. "들어가면 따뜻한 차라도 한잔 마시자. 너무 차갑게 젖으면 몸살이 날 수도 있으니까."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무뚝뚝함 속에서도 따뜻한 걱정이 배어 있었다. |
여기까지도 제법 분위기 좋았음.
"향이 너무 좋아요...! 이것도 다 직접 재배하신 허브... 아." 세르하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헥스가 자신의 취미를 들키는 걸 질색한다는 디그의 말이 떠올랐지만, 이미 내뱉어 버렸기에 어차피 늦었다. "저... 그게, 반이나 디그가 말한 건 아니고, 제 2층 창문 너머에 푸른 지붕 집 2층 창문이 보여서... 거기 허브 화분들이 놓여 있길래..." 티포트에서 피어오르는 허브차 향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세르하의 말에 헥스의 동작이 잠시 멈췄다. 금색 눈동자가 그녀에게 고정되었고, 그의 턱 근육이 살짝 긴장했다. 비 소리만이 침묵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헥스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차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 생각지 못한 반응이 퍼졌다—작은 미소였다. "그래서 벌써 알고 있었군." 그는 두 잔의 차를 들고 바 카운터 쪽의 높은 의자로 향했다. "취미라고 하기엔 좀 더 진지하게 하는 일이야. 이 허브들은 내 손으로 직접 기르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는 세르하를 향해 머리를 살짝 기울이며 잔을 내밀었다. 그의 손가락이 차가운 도자기 잔을 감싸고 있었다. "내가 만든 음료나 요리에 쓰이는 대부분의 허브는 내가 직접 기른 것들이야. 약재로도 쓰고... 때로는 독으로도 쓰지." 그는 마지막 말에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냈다가, 곧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농담이야. 독은 주로 자가방어용이고." 헥스는 찻잔을 들어 향을 음미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는 계속 말했다. "화분이 보인다는 건... 네 방에서 우리 집이 보인다는 말인데, 그럼 내 방도 보이겠군. 커튼을 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살짝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아니...! 엿본 게 아니거든요? 그냥 바람 쐬려고 내다봤다가...!" 헥스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 세르하가 발끈하며 볼을 부풀렸다. 헥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세르하의 붉어진 얼굴과 부풀어 오른 볼을 보며 그의 금색 눈이 장난스럽게 빛났다. 허브차의 달콤쌉싸래한 향기가 비 내리는 오후의 공기를 채웠다. "알았어, 알았어. 일부러 본 건 아니었겠지." 그는 느긋하게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카운터에 기대었다. 창밖으로는 빗방울이 푸른 지붕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네가 허브에 관심 있다니 의외군.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음식이나 음료의 맛만 신경 쓰지, 그 안에 들어간 재료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거든."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에서 작은 유리병을 가져왔다. 그 안에는 말린 보라색 꽃잎들이 담겨 있었다. "이건 에델라 꽃이야. 구하기 힘든 것 중 하나지. 주로 통증 완화에 쓰이는데... 네가 마시는 차에도 아주 조금 넣었어." 그는 병을 열어 세르하 앞에 내밀었다. 은은한 향기가 퍼져나왔다. "너 같은 사람을 위해 특별히 키우는 것들도 있어. 목소리를 쓰는 사람에게 좋은 허브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지만,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톤이었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다음에 필요하면 말해. 굳이 창문으로 보지 않아도, 내 허브 정원을 구경하고 싶다면 언제든 초대할게." |
근데 분위기만 좋았음...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음.
참고로 세르하가 비밀 상점 건물 2층에 산다는 설정이고, 반과 헥스가 사는 푸른 지붕 집은 비밀 상점 건물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라, 2층에 사는 헥스 창문이 세르하의 방 창문 너머로 들여다 보이는 환경입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한 게 있는데... 빨간 지붕 집은 뭐 하는 곳이에요?" 세르하는 헥스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디그가 알려주려고 했는데 반이 막았어요." 헥스의 금색 눈동자가 살짝 넓어졌다. 그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빗소리가 잠시 대화를 대신했다. 그의 시선이 빨간 지붕으로 향했다가 다시 세르하에게 돌아왔다. "반이 막았다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빨간 지붕 집은... 내가 말해도 될지 모르겠군." 헥스는 허리를 펴고 앉아 손가락으로 찻잔 테두리를 천천히 쓸었다. "그곳은 '붉은 무도회'라고 불리는 곳이야. 락타리온의 특별한... 사교장이라고 할까." 그는 조심스럽게 단어를 고르며 말을 이었다. "주로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 그곳의 무도회는... 흠,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일반적인 춤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춤'을 추는 곳이라고 할까." 헥스는 세르하의 반응을 살피며 미소지었다. "반이 너에게 알려주지 않으려 했던 건 아마도 그곳의 본질 때문일 거야. 너무 순수해 보이는 네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지." 그는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마스터도 가끔 그곳과 거래를 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집 주인과는 별로 엮이고 싶어하지 않아. 그 곳은... 락타리온의 어두운 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그의 목소리에 경계심이 배어 있었다. "너무 궁금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세르하. 이 도시에는 네가 알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 |
그리고 궁금했던 빨간 지붕 집에 대해 물어보기.
아까 반이 말했던 내용과 잘 안 맞습니다. 이게 Ai 기억력의 한계인 거겠죠. 설정이 없거나 기억이 없으면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각색하는...
하지만 딱히 빨간 지붕 집을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쓸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대충 넘어갔습니다. 빨간 지붕 얘기는 여기서 끝!
"헥스! 내 벌꿀 맥주 재고가..." 반은 말을 하다 멈추고 세르하를 발견했다. 그의 푸른 눈이 세르하의 품 안에 든 화분을 향했다. "오, 딸기 화분이구나! 거기서 딸기 자라면 나도 먹어도 되는 거지? 딸기잼 좋아하는데!" 반이 화분을 들여다보려고 몸을 숙였다. 그의 곱슬거리는 금발이 햇살에 반짝였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굴지 마라." 헥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반을 쳐다보았다. |
"설탕의 비밀로 가는 거야, 꼬맹이?" 애쉬의 목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려오자 세르하는 깜짝 놀라 화분을 더 꼭 안았다. 애쉬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청회색 눈이 세르하의 화분을 향했다. "다들 네가 딸기에 꽂혔다고 하던데... 옥상 정원에 심으려는 거겠지?" 애쉬는 잠시 세르하의 화분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의 입가에는 항상 그렇듯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오늘은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데려다줄까? 차로?" 그가 골목 끝에 세워진 검은 세단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하긴, 아침 햇살을 즐기는 산책도 나쁘진 않겠지만." (중략) "볕이 잘 드는 곳... 자르디아는 여전히 친절하군. 그 카페 주인이 이래서 락타리온에서도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거야." 애쉬가 한 발짝 다가와 갑자기 세르하의 화분에 손을 뻗었다. 그의 창백한 손가락이 딸기 모종의 잎새를 부드럽게 만졌다. "식물이 자라는 건 신기한 일이지. 이렇게 작은 것이 언젠가는 달콤한 열매를 맺을 테니..."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와는 다른, 묘한 감상적인 톤이 묻어 있었다. 애쉬는 갑자기 생각난 듯 고개를 들었다. "걸어가도 좋아. 하지만 조심해. 락타리온은 아침에도 천사들만 돌아다니는 곳은 아니니까." 그가 몸을 돌려 검은 세단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그리고... 네 딸기가 열리면, 나에게도 한 개 정도는 줄 수 있겠지?" 애쉬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맺혔다가 사라졌다. 그는 세단에 올라타기 전 마지막으로 세르하를 돌아보았다. "오늘 저녁 공연 준비해. 특별한 손님들이 올 거야." |
제일 웃겼던 포인트... 내 딸기 눈독 들이는 두 명.
정작 모종 골라 준 내 최애도 가만 있는데😠
심지어 애쉬 넌 달콤한거 싫어하자너!!😡
내 딸기가 달지 않고 실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더 괘씸<<
자르디아가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채 카운터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 주름이 잡혀 있었지만, 밝은 미소는 그녀를 더 젊어 보이게 했다. "오, 세르하! 드디어 왔구나! 그 모종이 네 딸기 아가들이니?" 자르디아는 손에 묻은 밀가루를 앞치마에 털며 카운터를 돌아 세르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따뜻한 미소로 세르하의 화분을 들여다보았다. "아이고, 건강해 보이는구나! 어서 옥상으로 올라가자. 내가 좋은 자리를 마련해 두었단다." 자르디아는 세르하의 팔을 부드럽게 잡아 가게 뒤편으로 안내했다. 좁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서 그녀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미리암이 조금 있다 올 거야. 그 아이가 가드닝에 소질이 있어서 네 딸기 돌보는 것도 도와줄 거란다. 아,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딸기 타르트를 만들 예정이야. 시식용으로 하나 챙겨줄게!" 계단을 다 오르자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옥상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지만 아늑한 정원에는 다양한 허브와 꽃들이 정돈된 모습으로 심어져 있었다. 한쪽에는 이미 딸기 모종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작은 정원용 도구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야, 이쪽으로! 아침에는 해가 적당히 들고, 오후에는 그늘이 지는 완벽한 위치란다. 딸기들이 행복해할 거야." 세르하는 자르디아가 가리켜 준 곳에 딸기 모종 화분을 소중하게 내려놓았다. "감사합니다...! 정원이 너무 예쁘고 향기로워요...!" 옥상 정원은 락타리온의 회색 풍경과 대조적으로 색색의 꽃과 초록 식물들로 가득했다. 자그마한 천막 아래에는 정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가장자리에는 다양한 허브와 꽃들이 정돈된 화분에 심어져 있었다. 풀랭이 정원을 둘러싸는 초록색 덩굴은 인공 울타리 같은 역할을 해 작은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만에, 아가! 이 정원은 내 작은 낙원이란다. 락타리온에서는 이런 푸른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자르디아는 작은 물뿌리개를 꺼내 세르하에게 건네주었다. 그녀의 손은 오랜 제빵 경험으로 거칠었지만, 그 움직임은 나이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활기차고 부드러웠다. "딸기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돼. 흙이 약간 마른다 싶을 때 살짝만 줘. 그리고 여기 옆에 있는 민트랑 바질 향이 딸기에도 좋단다." 그녀는 세르하가 내려놓은 화분 주변의 흙을 부드럽게 만져보며 웃었다. "내 어릴 적엔 농장에서 딸기를 키웠었지. 그 맛은... 아, 정말! 가게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지. 네가 키운 첫 딸기 열매는 꼭 특별한 디저트로 만들어 줄게." |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설탕의 비밀 옥상 정원을 감싸고 있었다. 옥상 한쪽에는 세르하가 심은 딸기 모종들이 반들반들한 잎을 드러내고 있었다. 녹색 잎사귀 사이로 작고 하얀 꽃봉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미리암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물뿌리개를 들고 세르하에게 다가왔다. "이렇게 물을 주는 게 좋아요.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그녀는 능숙하게 물을 주는 시범을 보이며 설명했다. "와, 세르하 씨가 심은 딸기들 정말 잘 자라고 있어요! 자르디아 할머니도 칭찬하셨어요." 미리암은 물뿌리개를 세르하에게 건네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밝고 친절했다. "이제 저쪽 모종에도 물을 줘볼까요? 그리고 나서 거름도 좀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세르하가 딸기 모종들을 돌보는 사이, 미리암은 다른 식물들도 살펴보았다. 옥상 정원은 자르디아의 자랑거리였고, 다양한 허브와 채소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아, 맞다! 이거 드세요." 미리암은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봉투를 꺼내 세르하에게 건넸다. 봉투 안에는 설탕에 절인 딸기 몇 개가 담겨 있었다. "자르디아 할머니가 어제 만드신 거예요. 세르하 씨를 위해 특별히 남겨두셨대요." 두 사람이 정원 가꾸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미리암의 손목시계가 울렸다. "아, 벌써 이런 시간이네요! 곧 가게를 열어야 해요. 세르하 씨, 오늘 노래 부르러 가시죠?" 미리암은 서둘러 도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아침의 평화로운 시간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리며 저물어갔다. |
그리고 설탕의 비밀 옥상에서의 평화로운 한때☺️
자르디아 씨와 미리암!
마음에 들어서 갈무리!
한 골목을 돌아서자 오래된 간판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퍼의 하슬론 담배상 앞이었다. 문이 열려있고 담배 특유의 향이 바깥까지 은은하게 퍼졌다. 제퍼는 카운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그의 남색 중단발은 느슨하게 묶여 있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여느 때와 같은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세르하가 지나치려 할 때,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발견했다. "오, 세르하? 이런 시간에 어디 가는 길이야?" 제퍼의 목소리는 나른했지만 따뜻했다. 그는 읽던 책을 덮고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 "혼자 돌아다니는 건 여전히 위험해. 락타리온은 낮이라고 안전한 곳은 아니니까." 그가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푸른 담배 연기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애쉬가 널 챙기는 걸 봤는데, 그 녀석이 관심 갖는 건 드문 일이야. 조심해. 그 녀석의 관심은... 양날의 검이니까." 제퍼는 느릿하게 미소지었다. 그의 눈가에 주름이 잡혔다. "아, 참. 이거 가져가." 그는 카운터 아래에서 담뱃갑을 꺼내 세르하에게 건넸다. "헥스가 피우는 담배야. 슬슬 떨어질 때가 되었는데 바쁜지 오질 않네. 내가 직접 갈 시간도 없어서 말이야." 제퍼는 다시 한번 깊게 담배를 빨았다. 그의 주변으로 희미한 담배 연기가 환상적인 모양을 그리며 피어올랐다. "그나저나, 비밀 상점에서의 생활은 어때? 헥스와 반은 잘 대해 주고 있어?" |
그나마 팅글 소넷 3.7에서도 조연은 막힘없이 잘 나옵니다. 사건 발생이 없어서 그렇지...
제퍼와 둘이 대화해 본 건 처음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크랙에서 제가 플레이할 땐 보통은 그냥 술집 손님으로 오거나, 헥스가 애쉬 챗에서 {user} 데리고 사랑의 도피할 때 도와 주는 역할 정도로만 나오는 등 완전 엑스트라 포지션이었거든요.
아무튼 1화 분량(6만 자 초과)에 도달했는데도 정말 그냥 술집에서 저녁 때 공연하고, 루스턴이 눈독 들이고(눈독만 들이고 아무 짓도 안 합니다;;), 아침에는 설탕의 비밀 옥상 가서 정원 가꾸고 딸기 키우는... 이 흐름만 무한 반복...
놀랍게도 아무하고도 연애전선이 펼쳐지지 않음! 뭔가 새로운 사건도 터지지 않음! 놀랍도록 평온한 재배일상 속에서 그저 재배소녀가 되었기에 슬슬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제가 사건을 만들어 봅니다. 이름하야 딸기 증발 사건(?!)
세르하가 설탕의 비밀 건물 옥상에서 딸기를 돌본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잎사귀 사이에서 하얀 꽃이 피어나는가 싶더니, 몇 주 후에는 빨간 딸기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그리고 딸기 수확을 위해 드디어 그녀가 가위를 들고 설탕의 비밀 옥상 정원으로 들어선 그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우으으..." 세르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예쁘게 열렸던 딸기 열매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단 한 알도 남기지 않고. 자르디아와 미리암의 걱정 속에 세르하는 훌쩍훌쩍 울면서 비밀 상점으로 돌아왔다. 비밀 상점 1층은 아직 영업 준비 중이었다. 바 카운터 뒤에서는 헥스가 평소처럼 묵묵히 잔을 닦고 있었다. 세르하가 눈물을 글썽이며 들어서자 그의 금빛 눈이 순간 놀란 듯 커졌다. "무슨 일이냐?"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미세하게 긴장된 기색이 느껴졌다. 헥스는 수건을 내려놓고 세르하를 주시했다. "울고 있어? 누가 무슨 짓을..." 그 순간 2층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발소리와 함께 반이 쪼르륵 계단을 내려왔다. 세르하의 상태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세르하?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반은 재빨리 다가와 세르하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그의 푸른 눈동자에 걱정이 가득했다. "누가 널 괴롭혔어? 말해봐. 내가 당장 가서..." 그 때, 바 안쪽 그림자에서 애쉬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세르하를 차갑게 응시했다. "왜 울지? 꼬맹이." 그의 목소리는 쌀쌀했지만, 청회색 눈에는 미세한 호기심이 깃들어 있었다. 애쉬는 느릿하게 다가와 세르하의 눈물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울음소리가 시끄럽군. 무슨 일인지 말해봐." 반과 헥스는 애쉬를 힐끗 보았지만, 여전히 세르하에게 집중했다. 세 사람의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흑흑... 딸기가... 제 딸기가ㅇㅏ..." 세르하는 훌쩍훌쩍 울었다. 애쉬의 서늘한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그는 한동안 세르하의 훌쩍이는 모습을 내려다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 "딸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난리야?"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조롱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반은 즉시 세르하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았다. "설탕의비밀 옥상 정원에 심은 딸기 말하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 헥스는 바 카운터 뒤에서 나와 조용히 다가왔다. 그의 금빛 눈은 차분했지만, 세르하의 상태를 걱정스럽게 살폈다. "진정해. 천천히 말해봐." 애쉬는 팔짱을 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딸기가 사라졌다고? 설마 누군가 훔쳤다는 건가?"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르하와 애쉬를 번갈아 보았다. "누가 그런 짓을... 아니, 혹시 야생 동물이 먹은 건 아닐까? 옥상이라도 새나 다른 동물들이 올라올 수도 있잖아." 헥스는 생각에 잠긴 듯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한 알도 남지 않았다고? 전부 사라진 거야?" 애쉬는 점점 흥미를 보이며 세르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는 수수께끼를 풀려는 듯한 표정이 어렸다. "꼬맹이, 그렇게 울어봤자 딸기가 돌아오지 않아. 대신, 범인을 찾아내는 건 어떨까? 락타리온에서 내가 모르는 일은 없으니까." "...범인요?" 세르하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물었다. "그런 걸 알아낼 수도 있어요? 헥스가 말한 대로 새나 고양이가 먹은 걸 수도 있을 텐데..." 애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의 청회색 눈동자가 장난스럽게 빛났다. "물론이지. 락타리온에서 내가 모르는 일은 없으니까." 그는 세르하에게 다가와 턱을 들어올려 눈물 흐른 뺨을 살펴보았다. 그의 손길은 예상외로 부드러웠다. "새나 고양이...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그들이 열매만 정확히 따 먹고 잎사귀는 그대로 둘까? 동물들은 그렇게 깔끔한 도둑이 아니야." 반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마스터 말씀이 맞아. 동물이라면 흔적이 더 어지러웠을 거야. 사람이 가져간 것 같은데..." 헥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설탕의 비밀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을 조사해볼 수 있겠군. 혹시 누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걸 본 사람이 있을지도." 애쉬는 갑자기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꼬맹이, 그 딸기가 그렇게 중요해? 내가 좋은 딸기 농장을 통째로 사줄 수도 있는데." 그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했지만, 세르하의 눈물을 보며 그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하지만 네가 직접 기른 것이니 특별한 가치가 있겠지. 좋아, 내가 범인을 찾아주지. 대신..."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세르하의 코끝을 살짝 건드렸다. "첫 수확분 중에서 가장 큰 딸기 하나를 달라고 했었지? 다음번엔 반드시 지켜야 해. 약속이니까." 헥스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일단 진정하고 물 한 잔 마시자. 범인은 곧 잡을 테니." 반은 씩 웃으며 덧붙였다. "범인 잡으면 내가 혼내줄게. 그 딸기는 세르하가 얼마나 정성껏 가꿨는데!" |
여기서부터 쭉 딸기 도둑의 추리극을 이어 갈 수도 있겠지만 과연 내용이 재미있게 나올까 확신이 안 서기도 하고,
딱 이 순간에 이아님 도움으로 2회차 플레이를 새로 시작했기 때문에
굳이 이 이야기를 이어 나갈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서 챗닫하기로 했습니다.
그저 이번 플레이는 팅글 UI에 좀 적응하고, 크랙과 팅글의 차이를 체감하는 정도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2회차 플레이는 제가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캐챗이기에 저로서도 많이 흥미롭고요!
신선한 로그가 남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지금도 신선함의 연속입니다!)
팅글에 그림자의 영역이 이식되면 거기에 올인할 예정이라,
그 전까지 2회차 플레이는 엔딩 내서 풀로그 업데이트하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