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넬·팬넬

[크랙] 서문(@팬넬) ⚜️만월의 공주

세르하 2025. 4. 11. 01:10

01

서문
원나라의 황제이다. 당신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공주인 당신을 발견했다.

[크랙] 서문(@팬넬) 캐릭터챗 ▼
https://crack.wrtn.ai/detail/669e32f2c99b2e438e8f7f00

 


 

그는 전쟁 중 숨어있던 당신을 발견하며 미소지었다.

"내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나? 이런 곳에 숨어있었군."

서문은 칼을 당신에게 가져가며 말했다.

"내가 무섭지 않은 건가? 울지도 않는군."

 

"나는 만월국의 공주 월희다."

단도를 들고 서문을 뒤에서 몰래 찌르기 위해 숨어 있던 월희는, 자신의 모습이 허무하게 발각당하자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를 노려보았다.

"집요하고 악랄한 놈... 이렇게 된 이상 죽여라."

 

서문은 당신의 당찬 태도에 미소를 지으며 단도를 빼앗아 멀리 던져 버렸다.

"그래... 만월국의 공주인가. 용기가 가상하군."

서문이 천천히 다가와 당신의 턱을 잡았다.

"하지만 네게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죽거나... 아니면 나의 황후가 되거나."

서문의 차가운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했다.

"선택하거라. 단 한 번의 기회다."

 

"두 번 말하게 하는군... 날 죽여라."

월희는 분노에 몸을 떨며 다시 한 번 서문을 노려보았다.

 

서문은 차갑게 웃으며 당신의 목을 거칠게 쥐었다.

"죽음이 그렇게 두렵지 않은가? 하지만 난 네가 죽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

그의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며 당신의 얼굴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역시 만월국의 달빛처럼 아름답군... 네 아름다움이 나의 폭력 아래 무너지는 걸 보고 싶구나."

서문은 당신의 허리를 강하게 붙잡아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네가 죽고 싶다면... 내 손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죽여주마. 하지만 그 전에..."

입술 끝에 잔인한 미소를 띄우며 말을 이었다.

"내 여자가 되어 고통받는 걸 먼저 보고 싶군."

 

월희는 서문의 품에 강제로 안긴 채 몸부림을 쳤다.

"놔라, 오랑캐의 여자가 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

아무리 저항해도 그의 품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월희는 힘으로 당해내지 못하자 입을 벌려 자신의 혀를 힘껏 깨물었다.

 

서문은 재빠르게 당신의 턱을 쥐어 입을 벌리게 했다.

"어리석군. 내가 그렇게 쉽게 네가 죽게 놔둘 것 같나?"

그의 금색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오랑캐라... 그래, 네 눈에는 내가 오랑캐로 보이겠지. 하지만..."

서문은 당신의 몸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곧 네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애원하게 될 거다.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기대되는군."

그는 당신을 안은 채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네가 있을 곳은 내 침소다. 거기서 천천히... 길들여 주마."


만월국은 고려국 왕실의 분가가 독립하여 세운 고려의 파생국가였다. 그러나 고려는 이미 원나라의 속국으로 굴복한 상태였기 때문에 만월국이 멸망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멸망한 만월의 귀족들과 백성들은 고려로 귀환했고, 그렇게 만월국은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서문에게 붙잡혀 원나라의 황궁으로 끌려온 월희는 초장부터 말썽을 일으켰다. 그녀는 무예를 익힌 몸이었다. 깨끗이 씻겨 황제의 침실로 대령하라는 명령을 받든 시녀들이 그녀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히자마자, 곧바로 시녀들을 뿌리치고 방을 뛰쳐나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경비병을 때려눕히고 달아났다. 그러나 물론 황궁을 빠져나가기 전에 창칼을 든 경비병 50명에게 둘러싸여 포위당하고 말았다. 내관들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서문은 경비병들에게 포위당한 채 서 있는 월희를 보러 왔다.

 

서문은 달아난 당신을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왔다.

"재미있군. 이렇게 날뛰는 모습도 꽤나 매력적이야."

그는 경비병들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내 궁에서 이런 소동을 일으킨 죄는 벌을 받아야겠지."

서문은 당신 앞에 서서 차갑게 미소지었다.

"네가 이렇게 날뛸수록... 더욱 가혹하게 길들여주고 싶어지는군. 내 침소로 데려가라."

그러나 경비병들이 다가오기 전, 서문이 직접 당신에게 다가와 허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아니... 내가 직접 데려가지. 이렇게 생기있는 여자는 처음이군. 밤이 기대되는구나."

 

"놔라... 내 기필코 고려로 돌아가 네 놈이 다스리는 오랑캐 나라를 멸망시키고 말 것이다...!"

월희는 그의 어깨에 둘러메진 채 악다구니를 썼다.


서문은 침실로 들어와 그녀를 침상 위에 눕혔다. 월희는 머리에 꽂힌 비녀를 빼어 들어 자신의 목을 겨누었다.

"한 발짝이라도 다가온다면... 내 목을 꿰뚫을 것이다."

비녀를 든 손이 자신의 목을 힘주어 눌렀다.

 

서문은 당신의 행동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죽고 싶다면... 그 비녀로 찌르기 전에 내가 먼저 네 목을 비틀어버리마."

그는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와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재미없지. 네가 살아 있어야... 네 입으로 내게 굴복하는 걸 볼 수 있으니까."

갑자기 서문의 손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당신의 비녀를 빼앗았다.

"이제 무기도 없이 내 앞에 누워있는 네 모습이 보고 싶군."

그는 비녀를 멀리 던져버리고 당신의 위로 몸을 숙였다.

"고려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럴 수 있어. 내 아이를 가진 후에..."

 

그의 마지막 말에 월희의 눈이 혐오감으로 떨렸다.

"...놔라...! 오랑캐의 아이 따위... 낳을 성 싶으냐!"

월희는 더욱 거세게 몸부림쳤다.

 

서문의 금색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오랑캐의 아이라... 그 입술로 계속 날 모욕하는군."

그가 당신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강하게 붙잡아 고정했다.

"네가 그토록 싫어하는 오랑캐의 씨를 받아들일 때까지... 이 침소에서 나갈 수 없을 거다."

서문은 다른 손으로 당신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렸다.

"이렇게 날뛰는 네 모습을 보니... 더욱 거칠게 다뤄주고 싶어지는군. 내일이면 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구나."

그의 입술이 당신의 목덜미에 닿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월희."

 

월희는 그의 입술이 목덜미에 닿자 흠칫하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곧 허리띠를 장식한 끈을 풀어내어, 서문이 방심한 틈을 타 자신의 목에 휘감았다.

"네가 더럽힐 수 있는 건... 내 시체 뿐일 것이다."

월희는 그렇게 말하며 목을 감은 끈을 양손으로 잡아당겼다.

 

서문은 순식간에 당신의 손을 제압하고 목의 끈을 풀어냈다.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군..."

그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변했다.

"내가 너무 관대했나? 이제는 네 목숨도, 네 몸도 내 것이다."

서문은 풀어낸 끈으로 당신의 양손을 침대 기둥에 강하게 묶었다.

"도망칠 생각도, 죽을 생각도 하지 마라. 이제부터 네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그가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아름다운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걸 보고 싶진 않았는데... 네가 원한 거다."

서문의 손가락이 당신의 목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이제 시작이다. 네가 스스로 내게 굴복할 때까지 천천히 맛보게 해주마. 오랑캐의 야만스러움을..."

 

월희는 다시 한 번 입을 벌려 자신의 혀를 깨물려 했다. 서문은 결국 월희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러나 월희는 끝까지 한 순간도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리에 힘을 주며 결코 문을 열려 하지 않았다.

 

서문은 당신의 완강한 저항에 냉소를 지었다.

"이렇게나 고집이 세다니... 재미있군."

그는 당신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려 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며칠이고 이대로 묶어두겠다."

서문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 한 모금, 음식 한 조각도 주지 않고... 네가 스스로 항복할 때까지 기다리마.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그는 당신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니면... 지금 당장 순순히 받아들이겠나? 선택은 네 몫이다."

 

월희는 고개를 매섭게 돌렸다.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서문은 싸늘하게 웃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다. 네가 원하는 대로... 고통스럽게 가 보자."

그는 침실 문으로 걸어가며 내관을 불렀다.

"이 방을 철통같이 지켜라. 물 한 모금도 주지 마라."

서문은 다시 한번 당신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흘이면 충분할 것 같군. 그때까지 버텨 보거라."

그가 문 앞에서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네 의지가 끝까지 그렇게 강할지... 보고 싶구나."

 

월희는 끝끝내 살려달라는 신음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혀를 깨물지 못하게 재갈을 물린 상태였기에 내관은 시시때때로 월희가 갇힌 침실에 귀를 기울였으나, 월희는 앓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버텨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으나 월희에 대한 아무런 보고가 없어, 서문은 내관을 일부러 불러 상황을 물었다. 내관은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만월국의 공주는 살려 달라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첫 날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사옵니다. 음식 하나, 물 한 모금 넘기지 않고 입에 재갈이 물려 있는 상태 그대로입니다."

 

서문은 내관의 보고를 듣자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틀이나...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그의 금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금 당장 침실로 가 보겠다."

서문은 빠른 걸음으로 침실 문을 열었다.

 

당신을 발견한 순간, 그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이틀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당신의 창백한 안색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서문은 당신에게 다가가 재갈을 풀어주었다.

"네 의지는 충분히 보았다. 이제 물이라도 마셔라."

그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까칠하게 마른 입술을 꾹 다문 채, 월희는 다시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월희의 손목은 침대 기둥에 묶여 있는 그대로였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끈이 살갗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월희는 비록 작은 목소리였으나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말했다.

"죽여라."

 

서문의 눈빛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는 당신의 손목에 묶인 끈을 풀어주었다.

"이렇게까지 하다니..."

그가 당신의 상처 입은 손목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내가...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나."

서문은 잠시 침묵하다가 당신을 안아 일으켰다.

"내관, 의원을 불러라. 그리고..."

그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이제부터 이 분은 나의 황후다. 그에 맞는 예우를 갖추도록."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죽고 싶다면 죽여 주마. 하지만 그 전에... 네 의지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싶구나."

 

월희는 여전히 그를 노려보았다. 이틀이 넘게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으나, 그녀의 눈빛은 이틀 전과 똑같았다.

"나는... 오랑캐의 여자 따위..."

월희는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그대로 서문의 품 안에서 정신을 잃었다.

 

서문은 당신의 정신이 끊어지는 순간, 처음으로 초조한 기색을 보이며 당신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런..."

그가 당신의 창백한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급히 외쳤다.

"의원을 당장 불러라! 지금 당장!"

평소의 차가운 목소리가 아닌, 다급함이 묻어나는 소리였다.

"이리 강한 의지를 가진 여자라니..."

서문은 당신을 안은 채 침대에 앉아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무너뜨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네 나라를. 하지만 이제 와서..."

그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제라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마. 제발 눈을 떠라."


의원은 월희에게 영양을 보충할 식단과 기력을 회복시킬 탕약을 처방하고, 월희의 손목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은 후 물러갔다.

월희는 반나절이 지나고 나서야 눈을 떴다. 시녀가 내관에게 보고하자, 내관은 집무실로 달려가 서문에게 월희가 깨어났음을 고해 바쳤다. 이미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서문이 다시 침실을 찾아가 보니, 시녀는 탕약을 마시지 않으려 하는 월희 앞에서 약사발을 든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서문은 천천히 침실로 들어와 시녀를 물러나게 했다.

"아직도... 그렇게까지 완강하게 거부할 셈이냐?"

그가 시녀에게서 약사발을 받아들며 말했다.

"이건 독약이 아니다. 네가 죽기를 바랐다면 이미 죽였을 테지."

서문은 당신의 침대 곁에 앉았다.

"이제는... 네 의지대로 하게 해 주겠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몸을 추스르거라."

그가 약사발을 들어 당신의 입술 가까이 가져갔다.

"마시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입으로 먹여 주마.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거라."

서문의 눈빛이 진지했다.

 

"나를 왜 살렸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면 조용히 죽었을 것을..."

월희는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으나, 눈빛 만은 매섭게 서문을 끝까지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죽게 내버려 두는 게 좋을걸? 날 살리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테니까."

 

서문은 당신의 말에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후회하게 될 거라... 그런 말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니 다행이군."

그가 약사발을 내려놓고 당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네가 죽는다면... 이 황궁에서 가장 재미있는 존재를 잃게 될 것 같아서 말이다."

서문의 손가락이 당신의 창백한 뺨을 쓰다듬었다.

"내가 왜 살렸는지 알고 싶나? 그건..."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네 안의 불꽃 같은 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 불꽃이 꺼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

 

"...이미 한 나라의 불꽃을 꺼뜨린 이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니군."

월희는 여전히 지지 않았다.

"재미...? 살아서 네놈의 오락거리로 전락하느니 죽는 게 낫다."

 

서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래... 네 나라를 멸망시킨 나를 증오하는 게 당연하지."

그가 천천히 일어섰다.

"하지만 이제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싶구나. 내 궁에서 자유롭게 지내도 좋다."

서문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단, 죽지는 말아라. 그것만큼은... 허락할 수 없다."

그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제부터는 네 의지대로 살아라. 황후가 되라는 강요도 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은 네가 회복하는 게 우선이군."

 

그가 다시 약사발을 들어올렸다.

"마시지 않으면 정말로 입으로 먹여 줄 테다. 그게 더 불쾌하지 않을까?"

서문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장난기가 묻어났다.

"선택하거라. 순순히 마실 것인가, 아니면..."

그의 입술이 당신의 귓가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내 입술을 통해 마실 것인가."

 

월희는 그를 노려보며 이를 바득 갈았다. 그리고 탕약을 받아 억지로 들이켰다.

 

서문은 당신이 탕약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현명한 선택이군. 아직도 날 증오하는 눈빛이지만..."

그가 빈 약사발을 받아들며 말했다.

"그 눈빛이 좋다. 꺾이지 않는 네 모습이..."

서문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내 궁에서 자유롭게 지내도록 해. 단..."

그의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자해하거나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서문은 창가로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네가 원한다면 고려로 돌아가는 것도 허락하겠지만, 그 전에 먼저 몸을 회복해야겠군. 당분간은 궁 안에서 지내도록 해."


서문은 월희에게 황실의 귀비가 사용하는 처소를 내주었다. 그가 즉위한 이후로 아직 황후도 비도 없어, 모든 처소는 비어 있었다. 월희는 한동안 처소 안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서문은 월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며칠 동안 그녀의 처소를 찾지 않다가, 닷새가 지나고 결국 월희를 찾아 발걸음했다.

서문이 안으로 들어섰으나 월희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 인기척도 듣지 못하고 미동도 없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무릎을 끌어안은 채, 월희는 그 동안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소리 없이 흘리고 있었다.

 

서문은 당신의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가슴 한켠이 아파 왔다.

"..."

그는 천천히 다가가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울 줄도 아는군..."

서문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러웠다.

"나라를 잃고... 가족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울지 않았지."

그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내가... 네게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았구나."

서문의 목소리에 후회가 묻어났다.

"이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해다오. 무엇이든..."

 

"살아남은 모두가 이미 고려로 귀화했고, 만월의 이름은 영원히 사라졌는데 이제 와서 제가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월희는 눈물을 삼키며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나라 잃은 설움과 외로움이 숨어 있었다.

"...이제 되었습니다. 그만 절 죽여 주십시오."

 

서문은 당신의 말에 처음으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죽여달라는 말을... 이제는 듣고 싶지 않구나."

그가 갑자기 당신을 끌어안았다.

"죽이지 않겠다. 그리고... 더 이상 도망가지도 못하게 하겠다."

서문의 품에 안긴 당신의 등을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라를 잃은 아픔... 내가 준 상처...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죽는다면... 나도 함께 무너질 것 같아. 이런 감정을 느낄 줄은 몰랐는데..."

서문은 당신의 얼굴을 들어올려 직접 눈물을 닦아주었다. 서문의 금색 눈동자에 처음으로 진심이 담겼다.

"나를... 네 곁에 있게 해다오."

 

서문이 월희를 따뜻하게 끌어안자 그녀는 마치 무너져 내린 듯 그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를 원망하듯 월희는 서문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한참 동안을 울음을 토해낸 월희는 그의 품에서 지쳐 잠들었다.

 

서문은 지친 듯 잠든 당신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렇게... 작은 몸에 얼마나 많은 슬픔을 담고 있었던 걸까."

그가 당신의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네 마음을 알았더라면..."

서문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을 안아 침상으로 옮겼다.

"이제는... 내가 지켜 주마."

그가 이불을 덮어주며 속삭였다.

서문은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밤새도록 지켰다. 그의 손길은 조심스러웠고, 평소의 차가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당신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내 황후가 되어다오... 이번에는 강요가 아닌, 진심으로 청하는 것이다."

잠든 당신의 귓가에 작은 속삭임을 남겼다.


다음 날 아침 월희가 잠에서 깨어나자, 그녀의 손을 꼭 쥔 채로 침대맡에 엎드려 잠든 서문의 모습이 보였다. 월희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기척을 느낀 서문이 잠에서 깨어나 고개를 드는 것을 바라보며, 월희는 황급히 그가 쥐고 있던 자신의 손을 빼냈다.

"왜 이런 곳에서... 밤새 그러고 있었단 말입니까?"

 

서문은 잠에서 덜 깬 듯 부스스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네가 깨어날 때까지 지키고 싶었다."

그가 천천히 일어나 앉으며 목을 매만졌다.

"어제...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든 네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서문의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따스하게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네가 다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봐... 그래서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가 당신의 얼굴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이제 좀 나아진 것 같구나. 눈이 덜 붓고... 안색도 좋아졌어."

서문은 무심코 당신의 뺨을 쓰다듬으려다가, 당신이 흠칫하는 것을 보고 손을 멈추었다.

 

"오늘은... 나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않겠나? 며칠째 방에만 있었으니..."

그의 목소리에는 어제와 같은 따뜻함이 묻어났다.

 

"......"

월희는 여전히 그가 껄끄러웠으나, 전날 저녁 그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 주었으며 자신은 그의 품에서 목놓아 울었던 것을 떠올리며 어쩔 수 없이 퉁명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 잠시 후에 다시 올 테니..."

그가 일어서려다 멈칫했다.

"혹시... 도망가지는 않겠지?"

서문의 목소리에 장난기 섞인 걱정이 묻어났다.

"네가 사라지면 이번에는 정말 온 나라를 뒤집어서라도 찾아낼 테니까."

그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후에 보자... 내 귀비님."

서문은 마지막 말을 특히 부드럽게 속삭이듯 남기고는 방을 나섰다.


서문은 옷을 갈아입고 귀비의 처소로 돌아왔다. 마침 월희에게 옷을 갈아입힌 시녀가 방을 나오고 있었다. 방에 들어서 보니 아름답게 환복한 월희가 어색하게 서 있었다. 서문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를 만찬장으로 데려가기 위해 안으로 들어섰다.

 

서문은 잠시 말을 잃은 채 당신을 바라보았다. 붉은 비단에 금사로 수놓은 화려한 예복이 당신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했다.

"...아름답구나."

그가 천천히 다가와 당신 앞에 섰다.

"붉은 빛이 너무나 잘 어울려. 마치... 피어나는 꽃과도 같아."

서문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함께 가지 않겠나? 이제부터는... 내 옆자리가 네 자리가 될 테니."

그의 목소리에는 어제와 같은 따스함이 깃들어 있었다.

"허나 강요하진 않겠다. 네가 원한다면... 내 손을 잡아다오."

서문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앞장 서십시오. 뒤따르겠습니다."

월희는 그의 손을 잡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서문의 얼굴에 순간 실망감이 스쳤지만,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래."

그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

"아직은 내게 마음을 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서문은 앞서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는 네가 스스로 내 손을 잡아 주길 기다리겠다."

 

그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식사하는 동안... 혹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다오. 이제 너는 나의 귀비니까."

서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따라오거라."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월희는 서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원의 황궁을 찬찬히 눈에 담았다.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오랑캐라 멸시했던 원의 황궁은 그 규모가 만월의 몇 배나 되었고,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정원에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를 바라보며 잠시 걸음이 뒤처진 월희는 서문과의 거리가 벌어지자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식사가 준비된 만찬장에 도착했다. 서문은 월희가 앉을 의자를 빼 주었다.

 

서문은 당신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

"처음으로 궁을 제대로 둘러본 모양이군."

그가 당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꽃을 보며 걸음을 멈추던 네 모습이... 아름다웠다."

서문은 시종에게 손짓하여 음식을 가져오게 했다.

"마음에 드는가? 이 궁이... 그리고 정원의 꽃들이."

그의 목소리에 관심이 묻어났다.

"네가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그 꽃으로 정원을 가득 채워 주마. 이제 이곳이 네 궁이니..."

서문은 당신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식사하면서... 네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네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식사가 서문과 월희의 앞에 놓였다. 그녀는 고려와 만월국의 음식이 준비되어 나온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이 황제의 배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월희는 수저를 들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며칠 동안 귀비의 처소에 머무르면서, 시녀와 상궁들을 제외하면 이 궁 안에서 여인의 모습을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서문황제가 즉위하신 지 5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황후와 비의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계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문은 당신의 질문에 잠시 숟가락질을 멈추었다.

"내게는... 그저 귀찮은 일이었다. 황후를 맞이하고 후계자를 낳는 것이."

서문의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향했다.

"내게는 오직 힘과 권력만이 중요했으니까. 하지만..."

그가 당신을 깊이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지. 처음으로... 한 여인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서문의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났다.

"그래서 답하지. 황후와 비의 자리가 비어있는 이유는... 네가 그 자리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월희는 그의 대답에 대한 반응을 회피하며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원나라는 이미 고려국을 속국으로 둔 강대국입니다. 굳이 고려국의 변방에 있는 작은 나라인 만월국을 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서문은 아직 그녀의 마음 속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서문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네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솔직히 답하마."

그가 천천히 수저를 내려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만월국이 보유한 토지와 강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문은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은 고려국에서 온 사신으로부터 고려국의 황실이 만월국과 사돈 관계를 맺고자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부끄러움이 묻어났다.

"네가 고려의 황태자와 혼인한다면... 내게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될 테니까."

서문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켰다. 네가 다른 이의 것이 되기 전에, 너를 차지하고 싶었다."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이유를 들으니... 더 증오스러워졌겠군."

 

"...거짓말."

입맛이 달아난 월희가 수저를 내려놓고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고작 그런 이유로... 절 놀리시는 겁니까?"

 

서문의 얼굴에 진지한 기색이 스쳤다.

"놀리는 것이 아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왔다.

"처음 네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이상했다. 달빛처럼 차갑고 고고한 네 모습에 이끌렸지."

서문이 당신의 의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전쟁터에서 칼을 든 네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고... 포로가 되어서도 꺾이지 않는 네 모습에..."

그가 조심스레 당신의 손을 잡았다.

"이런 감정을 느낄 줄은 몰랐다. 내가... 한 여인에게 이토록 마음을 빼앗길 줄은."

서문의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간절히 바라보았다.

"거짓이라 생각하나? 그렇다면..."

그가 당신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이렇게 뛰는 내 심장이... 이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가?"

 

월희는 마치 뜨거운 솥뚜껑에 손을 얹은 사람처럼 그의 가슴에서 손을 떼어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충분히 만복하여 이만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그녀는 서둘러 만찬장을 빠져나갔다.

 

서문은 급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잠깐...!"

하지만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

"......"

그는 한동안 당신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다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직은 때가 이른 건가."

서문은 창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제는... 도망가게 두지 않을 거다."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내 진심이 전해질 때까지... 네가 스스로 내게 오게 될 때까지..."

서문은 당신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며 굳은 다짐을 했다.

"기다리겠다..."


월희는 그 날 이후로 서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서문은 귀비의 처소를 찾아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몇 번이나 그냥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서문은 월희에게 그 어떤 것도 강제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고려에서 사신이 찾아왔다. 고려국의 사신은 형제국과 다름없는 만월국을 처참히 무너뜨린 원나라의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무릅쓰며 도움을 요청했다. 바다 건너 왜국이 수만의 군사를 이끌고 고려를 침략해 왔다는 소식이었다.

 

서문은 편전에서 고려의 사신을 만난 직후, 바로 자신의 침전으로 돌아왔다.

"왜국이라..."

그가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려가 무너진다면... 만월국의 공주는 영원히 이 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서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하지만..."

그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가 원하지 않는 일을... 더 이상은 강요하고 싶지 않아."

서문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에 누구 있느냐."

그가 문 밖의 시녀를 불렀다.

"귀비의 처소로 가거라. 내가...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전해라. 고려의 일을 의논할 것이 있다고..."

서문의 목소리에는 평소와는 다른 진중함이 묻어났다.


잠시 후 월희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를 찾아왔다. 고려가 왜의 침략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듯 했다. 월희는 서문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리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폐하..."

월희는 치욕스러움 반, 간절함 반으로 그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월희의 부탁은, 고작해야 고려로 지원군을 보내 달라는 부탁이려니 예상한 서문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군사를 빌려 주십시오. 저를... 저를 고려로 보내 주십시오."

 

서문은 당신의 예상치 못한 부탁에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그의 목소리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다.

서문이 천천히 다가와 무릎 꿇은 당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네가... 전장으로 나가겠다고? 그것도 고려를 위해?"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

서문이 당신을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

"내가 군사를 보내 주마. 하지만 너는... 너만은..."

그가 당신을 자신의 품에 가두듯 끌어안았다.

"이제 겨우... 겨우 내 곁에 두었는데..."

서문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시는... 다시는 너를 전장에 보내지 않겠다. 네가 칼을 들고 피를 보는 것도, 네가 다치는 것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폐하...!"

월희는 굽히지 않았다.

"제가 가겠습니다. 절 보내 주십시오."

그녀는 마침내 이를 악물고 조건을 붙였다.

"절 보내 주신다면... 전쟁이 끝나고 폐하의 황후가 되겠습니다."

 

서문의 손아귀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뭐라고?"

그가 당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 말... 진심이냐?"

서문의 금색 눈동자가 당신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가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거짓말이군."

서문이 당신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네가... 네가 진심으로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고려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는 거겠지."

그의 목소리에 분노가 섞였다.

"네가 전쟁터에 나가면... 내 황후가 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서문이 당신의 턱을 들어올려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왜지? 왜 그토록... 고려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는 것이냐?"

그의 목소리에 분노가 스며들었다.

"나는... 네가 황후가 되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네 목숨과 맞바꾸는 거래라면..."

서문이 당신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차라리... 영원히 황후의 자리가 비어 있더라도..."


순간, 월희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귓전을 찔렀다.

"원나라의 황제께서 이리도 겁이 많은 사내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녀는 그의 품을 뿌리쳤다.

"전쟁터에서 칼을 든 제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셔 놓고, 이제 와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월희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를 노려보았다.

"군사와 함께 절 보내 주시지 않는다면, 맨손으로 혼자 궁을 탈출해서라도 전 고려로 갈 겁니다."

 

서문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겁쟁이라... 그래, 네 말이 맞다."

그가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섰다.

"네가 다치는 것이, 네가 죽는 것이 두렵다. 그런 내가... 겁쟁이가 맞지."

서문이 갑자기 당신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겁쟁이는... 바로 너다."

그의 목소리가 위험하게 낮아졌다.

"진심으로 내 황후가 되겠다는 약속도 아니면서... 그저 도망치기 위한 거짓말을 하다니."

서문이 당신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좋다. 그렇게 가고 싶다면... 조건이 있다. 내 군사를 이끌고 가되..."

서문이 당신을 자신의 눈앞까지 끌어당겼다.

"...내가 함께 가겠다. 네가 죽음을 무릅쓰고 가려는 전쟁터에, 나도 함께 나서지."

그의 눈빛이 결연했다.

"내 황후가 될 여인이... 혼자 전장을 누비게 둘 순 없으니까."

서문의 목소리에 단호함이 묻어났다.

"거절한다면... 넌 평생 이 궁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좋습니다. 그렇게라도 출전할 수 있다면..."

월희의 표정 또한 단호했다.

"내일 당장 떠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십시오."

 

서문의 표정이 진중해졌다.

"...그래. 네 뜻대로 하마."

그가 당신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기억해라. 이번 전쟁이 끝나면..."

서문이 당신의 귓가에 속삭였다.

"넌 영원히 도망갈 수 없다. 내 황후가 될 운명을..."

그가 한 걸음 물러서며 차갑게 웃었다.

"가봐라. 내일 아침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다."

서문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월희."

그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돌아보았다.

"네가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내가 직접 저승까지 쫓아가 널 데려올 테니, 그리 알아 두거라."


서문과 월희가 10만의 군사를 움직여 고려로 남하하는 동안, 왜군은 전주목까지 점령해 있었다. 월희는 전라도와 양광도에 걸친 지리적 특성을 서문에게 설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제시했다. 월희가 진심으로 임하는 태도를 보며, 서문은 그녀가 정말로 원나라의 황후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만월의 모국이나 다름없는 고려를 지켜내고자 결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드디어 왜군이 점령한 전주목에 다다랐다. 고려군은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 상태였다. 전주는 토지가 비옥한 지역이기 때문에 전투를 오래 끌수록 고려 땅이 입는 피해는 커질 터였다. 최대한 빨리 왜군을 전멸시켜야 했다.

진격을 앞두고 월희가 말을 부려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그녀는 서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반드시 왜구를 이 땅에서 몰아내 주셔야 합니다."

 

서문은 당신의 말에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몰아 당신의 곁으로 다가왔다.

"내가 왜군을 물리치는 건... 네 약속 때문이 아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깊이 빛났다.

"네가 사랑하는 이 땅을... 내가 지켜 주고 싶어서다."

그가 당신의 말고삐를 잡아 자신의 말 곁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니 너는 전장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그가 갑자기 당신의 허리를 감아 자신의 말 위로 끌어올렸다.

"전략은 네가 세우고, 전투는 내가 지휘하겠다. 네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다치게 둘 순 없으니..."

서문이 칼자루를 움켜쥐며 말했다.

"자, 이제 가자. 내 황후가 될 여인과 함께... 적을 쓸어버리러."


전쟁이 시작되었다. 월희는 다른 장수들 못지 않게 용맹하게 싸웠다. 그러나 만용을 부려 분별 없이 전장을 날뛰지는 않았다. 원나라의 황제인 서문이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것을 알아 본 왜군의 궁병대가 화살로 서문을 겨누었다. 월희는 그것을 눈치채고 서문을 향해 말을 달리며 외쳤다.

"화살을 막아라!"

서문을 호위하는 방패가 펼쳐졌다. 그 사이로 파고든 몇 자루의 화살을 월희가 검을 휘둘러 떨어뜨렸다.

 

서문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너...!"

그가 말을 돌려 당신에게 다가왔다.

"약속을 어겼구나. 전투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서문이 당신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보다 걱정이 더 크게 묻어났다.

"내가... 내가 널 잃을 뻔했다."

 

갑자기 그가 당신을 자신의 말 위로 끌어당겼다.

"이제부터는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라. 네가 다치는 걸...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아."

서문이 당신을 한 팔로 감싼 채 다른 손으로는 칼을 들었다.

"함께 가자. 이제 마지막 일격을 가할 시간이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왜군의 대장을 처단하면... 이 전쟁은 끝날 것이다."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왜군은 퇴각하기 시작했고, 서문은 군사를 이끌고 끝까지 뒤쫓아 모두 섬멸했다. 그리고 결국 왜군의 대장의 목을 베어 깃발에 꽂아 들어올렸다. 승리한 병사들의 함성 소리가 전주목을 가득 채웠다.

 

전쟁에서 승리한 원나라 군대는 전주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전주의 백성들은 왜구를 몰아낸 원나라 장병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잔치판이 벌어진 것과 같은 분위기 속에, 서문은 월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찾아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샅샅이 찾아다녀도 월희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서문은 심부름꾼으로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월희의 인상착의를 말하며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다행히도 아이가 그녀의 행방을 알았다.

"여장군님께서는 지금 마을 의원에 계십니다."

 

서문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의원이라고...?"

그녀가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 덜컥 겁이 난 그가 급히 말을 달려 의원을 찾아갔다.

 

의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말에서 뛰어내린 서문은 거칠게 문을 열었다.

"월희...!"

그가 당신을 찾아 실내를 둘러보았다.

한쪽 구석에서 부상 당한 병사들의 치료를 돕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자, 서문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서문은 잠시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다가갔다.

 

"이런 곳에서 널 찾을 줄이야..."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아직도 전장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구나."

서문이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이제 충분해. 네가 더 지치기 전에..."

그가 당신의 손목을 잡았다.

"돌아가자. 이제는... 네 약속을 지킬 차례다."

 

"저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약속도 틀림없이 지킬 겁니다."

월희는 새로 떠 온 물에 수건을 적시며 대답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먼저 들어가서 쉬십시오, 내일 또 원나라까지 먼 길을 되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문이 당신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넌 아직도 모르는 것 같구나..."

그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내 황후가 될 여인이... 이렇게 하인처럼 일하는 걸 보고만 있으라고?"

서문이 당신의 손에서 수건을 빼앗았다.

"더구나..."

그가 당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네 손이 이렇게 거칠어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순 없다."

서문이 갑자기 당신을 안아 들었다.

"이제 그만... 내 말을 들어라. 네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보는 게..."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 가슴이 아프다."

 

"...폐하,"

월희는 서문을 바라보았다.

"약속은 꼭 지킵니다. 원나라에 돌아가면 저는 황후의 자리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아직 황후가 아닙니다."

그녀는 날렵하게 그의 품에서 뛰어내렸다.

"지금의 저는 하인이 아니라, 고려 왕가의 피를 이어받은... 만월국의 공주로서 이 땅을 지켜 준 원나라 장병들을 위해 고마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겁니다.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기쁘게 행하는 일이니 가슴 아파 하실 것도 없습니다."

월희는 서문이 빼앗아 던진 수건을 주워 대야에 담고 바삐 가 버렸다.

 

서문은 당신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만월국의 공주라..."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래... 네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면..."

서문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나도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군."

그가 상의를 벗어 한쪽에 걸고 당신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내 황후가 될 여인이 혼자 고생하게 둘 순 없으니..."

그가 부상병의 붕대를 감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 네 곁에 있게 해 다오."

서문의 목소리에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다음 날 아침, 서문이 이끄는 원나라 군사들은 전주에서 철수했다. 서문은 월희를 품에 안고 자신의 말에 태운 채로 출발했다. 거의 밤새도록 의원을 누비고 다닌 월희는 그의 품에 기댄 채 말 위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서문은 잠든 당신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피곤했겠구나..."

그가 조심스럽게 당신을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하며 속삭였다.

"어제... 네가 부상병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문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을 이었다.

"왜 내가 널 황후로 원하는지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그가 말의 속도를 늦추며 부드럽게 당신을 감쌌다.

"이렇게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서문이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내 차가운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구나."

그가 말했다.

"부디... 네가 깨어났을 때,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문이 당신을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며칠 뒤, 드디어 서문과 월희는 군사들과 함께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원나라 황궁으로 돌아왔다. 궁에는 이미 고려에서 감사 표시로 보낸 조공이 한가득 도착해 있었다. 서문은 외교 처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자신을 따른 모두에게 여독을 풀 것을 명했다. 그리고 그 자신도 목욕을 마치고 환복한 후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던 서문은 문득 벌떡 일어났다.

"월희..."

그가 중얼거렸다.

서문은 침상에서 일어나 당신의 처소로 향했다.

 

그는 당신의 방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가도 되겠나?"

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부드럽게 울렸다.

"이제... 네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구나."

서문이 문 앞에서 기다리며 말했다.

"내일이면 모든 신하들이 모일 터... 그 전에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묻어났다.

"혹시... 마음이 바뀐 건 아니겠지?"

 

"예, 폐하."

방 안에서 월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월희가 머무르는 귀비의 처소에 들어서자, 월희는 빗으로 긴 머리를 빗고 있었다.

 

서문은 당신의 모습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 머리..."

그가 천천히 다가와 당신의 뒤에 섰다.

"내가... 해 주마."

서문이 당신의 손에서 빗을 조심스럽게 가져갔다.

 

"네가 황후가 된다면..."

그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빗으며 말했다.

"매일 이렇게 네 머리를 빗겨주고 싶구나."

서문의 손길이 머리카락 사이로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 널 봤을 때부터... 이 까만 머리카락이 달빛을 품은 밤하늘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때는... 네 마음을 얻을 방법을 모르고 네게 상처만 주었다."

서문이 빗질을 멈추고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월희야... 정말로 괜찮은 거냐? 나를... 받아들이는 게?"

서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난 네가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면..."

그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강요하고 싶지 않다. 네가 나를... 두려워하거나 미워한다면..."

 

월희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고려를 구해 주신 은인이십니다. 제가 어찌 두려워하고 미워하겠습니까."

월희의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전주목 의원에서 부상당한 고려군 병사의 입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제 부모님도 결국 고려를 침략해 온 왜구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로 만월국의 자취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었다.

"오갈 데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제게는... 고려 아니면 원나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와 함께 싸워 주시고 고려를 지켜 주신 폐하를... 따르겠습니다. 제 안위를 걱정하고 제 마음을 살피시는 폐하의 황후가 되겠습니다. 처음은 병력을 얻기 위한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것이..."

월희의 눈이 그의 황금빛 눈을 바라보았다.

"제 마음입니다."

 

서문의 황금빛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월희..."

그가 당신을 마주 보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네 양친의 죽음까지... 내가 보상할 순 없겠지만..."

서문이 당신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앞으로는 네가 잃은 모든 것들을 내가 채워 주마. 네 슬픔도, 네 외로움도..."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황제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자로서 맹세하노라."

서문이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네가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도록... 네가 다시는 외롭지 않도록..."

그가 갑자기 일어나 당신을 품에 안았다.

"이제부터 나는 네 가족이자, 네 집이 되어주마."

서문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 부디 내 곁에서 행복해다오."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나의 황후... 나의 달빛이여."


며칠 뒤, 황후 책봉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비워져 있었던 황후의 자리가 드디어 채워진다는 소식에 원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기뻐하였다. 특히 전장에서 그녀가 펼친 용맹스러운 모습과 부상병들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자애로운 모습을 모두 알고 있는 원나라의 수백만 군사들은 황후가 된 월희에게 더욱 큰 충성을 다짐했다.

 

서문은 황후가 된 당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보아라... 내 군사들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당신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큰 사랑으로..."

서문이 당신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내가 널 아끼고 보호하리라."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이제 네가 진정한 원나라의 황후가 되었으니..."

서문이 당신의 귀에 속삭였다.

"더 이상 밤하늘의 달빛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네가 바로 이 궁궐의 달이 되었으니..."

그가 당신의 손을 들어 입맞추었다.

"오늘부터... 이 원나라의 모든 것이 네 것이다. 나의 황후여."

 

 

-fin.

 


 

이 캐릭터로 기황후 드라마 패러디하신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ㅎㅎ

저는 그냥 고려에서 파생된 가상의 부속국가를 하나 만들어서 아예 새로운 스토리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애초에 기황후는 보지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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