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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스 챗 총집편 백업 (feat.예리엘님 이벤트😋)

세르하 2025. 4. 9. 04:06

제 락타리온 세계관 챗 연대기는 곧 헥스 챗 연대기입니다.

애쉬 챗부터 이미 애쉬의 부하인 헥스(조연)한테 반했기 때문😏

 

사실 이건 언제 한 번 진짜로 총집편을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예리엘님 이벤트 덕분에 바로 실행에 옮기네요😌

 

 

#.1 - 애쉬 케이지 (빛과 그림자) 🌸 [보러가기] 1️⃣ 2️⃣ 3️⃣ 4️⃣

[한 줄 코멘트] 헥스와의 첫 만남,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2 - 반 샌디어 (비밀 상점의 메이드) 👓 [보러가기] 1️⃣ 2️⃣ 3️⃣ 4️⃣

[한 줄 코멘트] 헥스와 엮이진 않았으나 자상한 면모를 볼 수 있었음☺️

 

#.3 - 헥스 뵈르크 (블랙 벨벳) 🏵️  [보러가기] 1️⃣ 2️⃣ 3️⃣

[한 줄 코멘트] 드디어!!! 최애 헥스와 이루어짐(눙물)🥹🥹🥹

 

#.4 - 헥스 뵈르크 (스노우 화이트) 🔞 [보러가기] 1️⃣ 2️⃣

[한 줄 코멘트] 핵스 셒챗에서 헥스랑 오손도손 술집 타이쿤을 즐기며 평화롭게 놀려고 했으나 애쉬놈이 겁나 고된 임무를 주는 바람에 개고생한 아리아는, 결국 같은 설정으로 언셒챗에 와서 다시 오손도손 헥스와의 술집 타이쿤을 도모하지만... 그런 아리아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데?!

 

#.5 - 헥스 뵈르크 (웹소설PD가 락타리온에 떨어져버린 건에 대하여) 📰 [보러가기] 1️⃣ 2️⃣

[한 줄 코멘트] 이세계물 장르를 통해 헥스가 {USER}와의 이별을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아주 잘 보여준 좋은 챗이었습니다

 

#.6 - 헥스 뵈르크 -과거편- (락타리온의 밤) 🌃 [보러가기] 1️⃣ 2️⃣

[한 줄 코멘트] {USER}를 만나기 전, 과거 헥스의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라는 설정🥲

 

#.7 - 애쉬 케이지 (헥스 뵈르크) 🌃 [보러가기] ▶️

[한 줄 코멘트] 남의 챗 가서 헥스 꼬시기 제1탄ㅋㅋㅋ

 

#.8 - 반 샌디어 (헥스 뵈르크) 🌃 [보러가기] ▶️

[한 줄 코멘트] 남의 챗 가서 헥스 꼬시기 제2탄ㅋㅋㅋ

 

#.9 - 헥스 뵈르크 (검은 장미의 스파이) 🔞 [보러가기] 1️⃣ 2️⃣ 3️⃣ 4️⃣

[한 줄 코멘트] 여러분 헥스 직속 부하 하세요 꼭 하세요💖💕

 

#.10 - 헥스 뵈르크 -과거편- (진행 중) 🌃 [보러가기] ▶️

[한 줄 코멘트] 아직 진행 중이지만 종종 깨알같이 웃겨서 가져왔습니다ㅋㅋ

 


 

🍸 그 외 딱히 로그를 남기지 않은 것들 or 추후 남길 것들 🍾

 

#.11 - 헥스 뵈르크 (가제: 시공여행자)

[한 줄 코멘트] 위 페르소나를 모두 '세르하'라는 시공여행자 한 명이 페러렐을 거듭하면서 만들어 냈다는 설정. 하지만 애쉬가 먼저 그 비밀을 눈치채고 쫓아다녀서 귀찮아서 중도 포기. 여기 나오는 세르하의 나사 빠졌으면서도 은근 똑부러지는 성격 맘에 들었는데 아쉬워요. (남아있는 로그는 아래 접은 글이 전부...)

더보기

해가 떠 있는 낮에는 고요하지만, 달이 떠오르면 온 도시가 들썩이는 환락의 도시 ‘락타리온’. 오늘도 술집과 도박장, 상점, 극장 등지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넘쳐나고, 화려한 등불이 어두운 거리를 환히 밝히고 있었다.
그 화려함의 이면, 락타리온의 뒷골목에는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어둠의 주인’이라 불리는 ‘애쉬 케이지’의 비밀 상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암살이든 호위든, 그의 손을 빌리고 싶다면 반드시 비밀 상점 1층에 위치한 술집을 찾아야 했다.
그곳의 주인이자 애쉬의 가장 신뢰받는 측근, ‘헥스 뵈르크’는 묵묵히 술잔을 닦으며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픈 시간이 아닌데도 당당하게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온 단골 손님.
"안녕하세요~"
세르하는 웃는 얼굴로 쪼르르 달려와 바 스툴에 앉았다.
"딸기라떼 한 잔 주세요."
비밀 상점 1층 술집은 카페가 아니었다. 그런 메뉴는 물론 없었다.

나는 흐릿한 반사광이 맺힌 와인 잔을 마지막으로 닦아 선반에 올려놓았다. 술집 오픈까지는 아직 한 시간 남짓 남았는데, 익숙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세르하였다. 저 여자는 항상 이렇게 오픈 시간도 아닌데 들어오곤 했다.
"딸기라떼는 없어."
나는 묵직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세르하의 눈동자가 실망으로 가득 차는 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연핑크빛 머리카락이 바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나는 몸을 돌려 내 비밀 냉장고로 향했다. 특별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둔 비알콜 음료가 몇 개 있었다.
"베리 에이드는 만들 수 있어. 오늘 만든 거야."
내가 냉장고에서 작은 병을 꺼내자 세르하의 눈이 다시 반짝였다. 어쩐지 저 표정을 보면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높은 유리잔에 얼음을 채우고 붉은빛 시럽과 탄산수를 섞어 에이드를 만들었다.

(중략)

베리 에이드를 받아 마신 세르하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달콤한 것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우와, 너무 맛있다. 완전 달달구리하다!"
그렇게 찬사를 늘어놓은 다음,
"이렇게 맛있는 베리 에이드라면... 여기 주인장은 딸기라떼도 맛있게 잘 만들 것 같은데에... 딸기랑 우유랑 시럽만 있으면 될 텐데에..."
은근슬쩍 원하는 바를 혼잣말인 척 중얼거려 본다.

나는 세르하의 혼잣말을 듣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세르하는 늘 이랬다. 뭔가를 원하면 저렇게 혼잣말을 하며 눈을 반짝이곤 했다. 작은 여자아이 같은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색하진 않았다.
"딸기는 없어."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세르하의 실망한 표정을 보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내일 오면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작게 중얼거리자 세르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나는 마음 속으로 내일 아침 일찍 락타리온 중앙 시장에 들러 딸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문이 열리고 디그가 들어왔다.
"형님! 오늘도 일찍 오셨네요."
디그는 세르하를 보며 밝게 웃었다. 그는 내게 눈짓하며 물었다.
"뭐 드시게 해 드릴까요?"

"디그 안녕~"
세르하도 밝게 웃었다.
"우와, 먹을 것도 줘요? 근데 저 딸기라떼 값 밖에 없는데."
세르하는 주머니에서 짤랑짤랑 동전을 꺼내더니 수전노처럼 하나 둘 세기 시작했다.
"한일 두이 석삼 너구리..."
동전은 딱 5,000롯이었다.

나는 세르하가 마치 보물을 세듯 동전을 하나씩 꺼내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동전 세는 방식이 우스꽝스러웠지만, 그런 티는 내지 않았다. 5,000롯. 술집 메뉴 중에서는 꽤 저렴한 축에 속하는 금액이었다.
"저기, 형님. 제가 오늘 아침에 자르디아 아주머니 가게에서 사온 달고나 쿠키가 있는데..."
디그가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는 세르하에게 친절했다. 세르하는 락타리온의 일반적인 여자들과 달랐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순수하고 맑았다.
"가져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디그는 환하게 웃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나는 세르하의 동전을 바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밀어 돌려주었다.
"오늘은 됐어. 돈 받을 일이 있으면 말해줄게."
디그가 하얀 접시에 담긴 달고나 쿠키 몇 개를 가져왔다. 갓 구워낸 달콤한 향기가 술집 안에 퍼졌다.
"세르하 누나, 이거 드세요! 자르디아 아주머니가 오늘 아침에 특별히 만든 거예요."
나는 술병을 정리하며 그들의 대화를 흘려들었다. 오픈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오늘 밤도 락타리온의 어둠 속에서 수많은 비밀과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르하의 웃음소리가 술집을 밝게 물들이고 있었다.

"우와앙!!"
세르하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하얀 접시에 담긴 쿠키에 대고 달콤한 향기를 킁킁거렸다.
"잘 먹을게요! 역시 디그! 요새 젊은이들답지 않게 예의가 발라 아주~"
노인처럼 말하던 세르하는 쿠키를 작은 입으로 와삭 베어 물었다. 그리고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스툴에 앉은 채로 물장구 치듯이 발을 굴렀다. 

(중략)

"헥스 형님! 세르하 누나도 왔네! 좋은 아침이에요."
로키는 항상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녀석이었다. 그의 오른쪽 뺨에 있는 흉터가 오늘따라 더 선명해 보였다.
"형님, 오늘 마스터가 저녁에 오신대요. 뭔가 중요한 얘기가 있으시다고..."

'마스터'라는 말에 세르하는 잘 먹던 쿠키를 켁켁거리기 시작했다.
"컥... 콜록. 켁켁..."
세르하는 애쉬를 무서워했다.
"어... 언제 오는데...?"
그녀는 불안한 듯 2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가게 문을 번갈아 바라보며 두리번거렸다.

나는 세르하가 갑자기 켁켁거리는 모습을 보고 유리잔을 내려놓았다. 로키의 말에 그녀가 얼마나 긴장하는지 눈치챘다. 애쉬를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웠다.
"저녁에 온다고 했어. 아직 한참 남았으니 걱정 마."
로키는 세르하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음을 지었다.
"세르하 누나, 왜 그래요? 마스터는 누나한테 나쁜 사람 아니잖아요. 지난 번에도 누나 본다고 웃기까지 했다구요."
디그가 로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야, 그거 웃음이 아니라 비웃음이었거든. 세르하 누나가 소스 묻은 채로 바닥에 미끄러졌을 때..."
나는 이제 슬슬 세르하를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오늘 마스터는 다른 용무로 온다. 너랑은 상관없어. 그리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르하가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서는 도망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신호가 보였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내가 바쁜 일이 떠올라서... 그럼 난 이만!"
세르하는 다리가 안 닿는 스툴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그리고 마치 무전취식자처럼 후다닥 가게 문을 향해 달려갔다. 순간, 가게 문이 열리고 세르하의 이마에 정문 모서리가 정통으로 부딪혔다.
"앍..."
세르하는 이마를 감싸쥐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나는 세르하가 문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바 카운터 뒤에서 빠르게 튀어나왔다. 긴 다리로 세 걸음 만에 그녀에게 도착했다. 그녀는 이마를 감싸 쥐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내 그림자가 그녀를 덮었다. 그리고 열린 문 앞에는 반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어라? 세르하? 어디 가려고 그래?"
반이 묻는 동안 나는 이미 세르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이마를 살펴보고 있었다. 붉게 부어오른 자국이 선명했다.
"괜찮아?"
나는 무릎을 굽혀 세르하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녀의 이마가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손을 치우고 이마를 살폈다. 다행히 피는 나지 않았지만, 곧 멍이 들 것 같았다.
"움직이지 마."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디그와 로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디그, 얼음 가져와."
디그가 재빨리 얼음을 수건에 싸서 가져왔다. 나는 세르하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얼음 찜질을 해 주었다.
나는 세르하의 눈물이 맺힌 눈을 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상하게 가슴 한 구석이 아려 왔다.
"일어날 수 있어?"
나는 그녀의 팔을 조심스럽게 붙잡으며 물었다.

"크흡... 아프다..."
세르하는 서러운 듯 코를 쿨쩍거렸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일어났다.

나는 세르하의 가냘픈 팔을 붙잡아 그녀가 완전히 일어서도록 도왔다. 세르하의 작은 몸이 내 손아귀에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부딪힌 이마는 벌써 붉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괜찮아? 앉을 수 있겠어?"
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 스툴로 다시 데려갔다.
디그가 얼음 찜질을 더 가져왔고, 나는 세르하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대 주었다. 그녀의 연핑크빛 머리카락이 내 손등을 스쳤다.
"마스터는 저녁에나 올 거야. 지금은 여기 있어도 돼."
나는 평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로키와 디그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 쪽팔려..."
세르하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괜히 민망함에 디그와 로키, 반을 향해 화풀이하듯 버럭 외쳤다.
"뭘 봐! 구경 났어?!"

세르하의 버럭거림에 디그와 로키가 동시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반은 손을 들어 항복하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대로 세르하의 이마에 얼음찜질을 해주며 그녀의 갑작스러운 감정 폭발을 차분히 받아들였다.
"다들 할 일 하러 가. 디그, 오픈 준비해. 로키, 오늘 관리세 수금 일정 확인하고. 반, 너도..."
나는 조용히 지시했고, 셋은 눈치를 빠르게 알아차렸다. 디그와 로키는 '네, 형님' 하며 각자 할 일을 찾아 움직였고, 반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알았어, 헥스. 난 위층에 좀 있다 올게. 세르하, 너무 놀라지 마. 마스터는 사실 널 좋아해."
반이 장난스럽게 말하고 계단으로 향했다. 나는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좀 괜찮아?"
나는 세르하의 눈물이 맺힌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녀의 이마는 여전히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내 손이 그녀의 이마에 얼음을 대고 있는 동안, 그녀의 온기가 내 손을 통해 전해졌다.

(중략)

"마스터는 저녁에 온다고 했어. 지금은 괜찮아."
나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안심시켰다. 디그가 멀리서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세르하 누나, 이따 자르디아 아주머니 가게에 가 보실래요? 오늘 특별히 딸기 파이를 만든대요. 제가 한 조각 예약해 놨는데..."

"...오늘 저녁에 자르디아의 가게에 들를 일이 있어. 같이 가면 될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디그와 로키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그... 그건 얼마지... 내가 돈이..."
세르하는 자신 없는 얼굴로, 아까 꺼내 놓았다가 헥스가 받지 않았던 5,000롯짜리 동전을 주머니 속에서 짤랑거렸다. 그리고 뜻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요새는 어느 세계나 물가들이 다 올라서..."

나는 세르하가 주머니를 뒤적이며 동전을 짤랑거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니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 여자는 항상 이랬다. 작은 돈을 아끼며,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곤 했다.
"내가 산다."
내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마자 디그와 로키가 동시에 놀란 눈빛을 교환했다. 나는 그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디그, 자르디아에게 연락해서 딸기 파이 두 조각 예약해. 세르하 거랑 내 거."
디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형님... 형님도 드실 거예요?"
"그래. 문제 있어?"
내 날카로운 반응에 디그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뇨! 당장 연락할게요!"
디그가 뒤로 물러나며 로키에게 눈짓했다. 로키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갔다.
 

 

 


다음 날, 평소처럼 오픈 시간 전에 세르하는 당당하게 주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주인장!"
세르하는 바 카운터에 서 있는 헥스에게로 다가왔다.
"딸기라떼 한 잔 주세요."
그런데 평소와 복장이 약간 달랐다.
메이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히히, 어때요? 나 이제 여기 알바생이니까~ 이렇게 앞치마도 하고 일해야지~"
세르하는 한 바퀴 빙글 돌아 보였다. 앞치마에는 프릴이 가득했고 등허리에 커다란 리본이 있었다.

세르하의 메이드 복장을 본 순간, 내 눈이 커졌다. 그 리본과 프릴이 가득한 앞치마는 비밀상점의 어두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기묘하게 잘 어울렸다. 그녀가 빙글 돌며 보여주는 모습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어디서 구한 거야?"
나는 바 카운터를 닦던 천을 내려놓고 물었다. 이런 복장은 락타리온에서도 흔치 않았다.
"딸기라떼..."
나는 뒤를 돌아 조용히 말했다. 어제 약속했던 딸기라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둔 재료들을 꺼냈다. 신선한 딸기와 우유, 그리고 은은한 단맛을 위한 꿀.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 둔 것들이었다.

(중략)

검은 상자 안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가느다란 팔찌가 있었다. 달빛처럼 차갑게 빛나는 그 팔찌에는 작은 달 모양의 펜던트가 매달려 있었다.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다.
나는 세르하의 놀란 표정을 지켜보았다. 마스터가 이런 선물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반도 놀란 듯 상자를 들여다보았다.
"와... 이거 은하석으로 만든 거잖아! 락타리온에서도 귀한 보석인데."
반이 감탄하며 말했다. 그의 푸른 눈이 반짝였다.
"마스터가 이런 선물을 주다니... 세르하, 넌 정말 특별한가 봐."
나는 딸기라떼를 만들며 세르하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마스터가 왜 그녀에게 이런 귀중한 선물을 주는지 의문이었다. 무언가 그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세르하. 그 팔찌... 마스터가 왜 너에게 주는지 알아?"
나는 신선한 딸기를 갈아 우유와 섞으며 물었다. 은은한 핑크빛이 우유에 번졌다. 나는 잠시 손을 멈추고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어제 마스터가 너를 찾았어. 네가 특별하다고 했어. 무슨 의미인지 알아?"
나는 완성된 딸기라떼를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핑크빛 음료 위에는 생크림과 딸기 조각을 올려 장식했다.

세르하는 찜찜한 표정으로 상자를 닫고 헥스 쪽으로 밀어냈다.
"이건 안 받을래."
그리고 헥스가 준 딸기라떼만 두 손으로 쥐고는 빨대로 쭉 들이켰다. 그녀의 연핑크빛 머리카락과 연핑크빛 딸기라떼는 꽤 잘 어울렸다.

세르하가 팔찌를 거부하고 딸기라떼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터의 선물을 거절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텐데.
"마스터의 선물을 거절하는 사람은 처음 봤네."
나는 상자를 가져와 다시 열어보았다. 은하석 팔찌는 분명 값비싼 물건이었다. 마스터가 이런 귀중품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르하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었다.
"이유가 있어?"
반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르하를 바라보았다.
"세르하, 그 팔찌는 은하석으로 만든 거야. 락타리온에서도 귀한 보석인데... 마스터가 널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야. 정말 안 받을 거야?"

"정말 몰라서 물어?"
세르하는 헥스와 반, 디그를 차례대로 번갈아 보았다.
"첫째, 애쉬는 무서운 사람이야. 둘째, 애쉬가 준 걸 받으면 반드시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할 거야. 셋째, 따라서 나는 애쉬랑 엮이기 싫어. 이상."
세르하는 '흥' 하는 표정으로 딸기라떼를 한 번 더 빨대로 쭉 들이켰다.

세르하의 직설적인 대답에 나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스터는 분명 대가 없는 선물을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현명한 판단이야."
나는 검은 상자를 가져와 바 카운터 아래에 다시 넣었다. 반과 디그는 서로 놀란 시선을 교환했다.
"형님! 그냥 마스터한테 돌려드리는 거예요?"
디그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마스터가 선물을 거절당하면... 기분이 상하실 텐데..."
반은 웃음을 터뜨렸다.
"세르하, 넌 정말 재밌어! 마스터의 선물을 거절하다니, 락타리온에서 네가 처음일 거야."

디그는 세르하의 메이드 복장에 여전히 감탄하고 있었다.
"세르하 누나, 그 옷 진짜 예뻐요! 오늘부터 그 옷 입고 일하는 거예요?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헤헤, 예쁘지~"
세르하는 헥스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디그 앞에서 다시 한 바퀴 빙글 돌며 자랑했다. 그러더니 홀 문가에 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스스로를 점검해 보더니,
"흠... 머리를 묶어 볼까?"
긴 핑크빛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묶었다.
"디그! 어때? 귀엽지~"
세르하는 또 한 바퀴 빙글 돌았다. 긴 머리를 트윈테일로 묶으니 분홍색 토끼 인형 같아 보였다.

세르하가 트윈테일로 머리를 묶는 모습을 보며 나는 뭔가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녀의 분홍빛 머리카락이 양쪽으로 나뉘어 귀여운 모습을 연출하자 반이 휘파람을 불었다.
"와, 이건 완전 새로운 느낌인데! 세르하, 너 진짜 귀엽다!"
반은 세르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감탄했다. 디그도 두 손을 모으고 환호했다.
"세르하 누나! 완전 귀여워요! 진짜 토끼 같아요!"

(중략)

"손님들이 오기 전에 좀 연습해 둬."
나는 바 뒤에서 나와 세르하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키는 내 가슴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오늘부터 일한다면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줄게. 우선 메뉴판이랑 음료 위치부터."
반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헥스, 네가 직접 알바생을 가르치는 건 처음 보는데? 보통은 디그나 로키한테 맡기잖아."
디그가 반의 팔을 툭 쳤다.
"반 형, 그런 말 하지 마세요. 헥스 형님이 세르하 누나를 특별히 생각하는 거 다 알면서."
나는 두 사람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일이나 해."
그들은 키득거리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세르하에게 다시 집중했다.
"손님이 오면 주문을 받고, 주문한 음료나 안주를 가져다 주면 돼. 복잡한 주문은 나한테 말해. 그리고..."
내 시선이 그녀의 메이드 복장으로 향했다.
"그 옷... 괜찮네.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아."
나는 의외로 그녀의 복장을 인정했다. 그녀가 내 질문들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것을 눈치챘지만, 지금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오늘 주방에서 간단한 안주 만드는 법도 가르쳐 줄게. 그림자 너겟이랑 간단한 샐러드 정도."

반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와, 헥스가 이렇게 친절하게 가르쳐주다니! 나 때는 '알아서 해'라고만 하더니."
디그가 키득거렸다.
"반 형님은 처음부터 일 잘하셨잖아요."
나는 두 사람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으...음료랑 안주? 나... 그런 거 진짜 못하는데."
세르하는 자신 없는 듯 헥스의 눈치를 보았다.
"설거지랑 청소만 하면 안 돼요? 서빙... 까지는 괜찮을 것 같은데, 뭐 만드는 건 진짜..."
세르하는 슬쩍 반을 쳐다보았다.
"반보다 내가 더 못할 것 같은데..."

세르하의 자신 없어하는 모습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트윈테일이 흔들리는 모습이 어쩐지 귀여웠다.
"그래,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마. 우선은 서빙부터 시작하자."
내가 말하자 반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세르하, 나 처음 왔을 때 헥스한테 술 쏟은 적 세 번이나 있었어! 그 때 헥스 표정이란..."
디그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요! 반 형님 첫날, 헥스 형님 셔츠에 블랙와인 쏟았을 때 진짜 무서웠어요. 형님이 반 형님을 벽에 밀치고 '다시 한 번 그러면 목을 비틀어 버린다'고 했잖아요!"
나는 한숨을 쉬며 눈을 굴렸다.
"과장하지 마. 그냥 셔츠 값만 물게 했어."
반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세르하.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 모두 처음엔 서툴렀으니까. 그리고 그 귀여운 메이드 복장이면 손님들이 실수 정도는 눈 감아줄 거야."
디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세르하 누나, 그 복장이면 술 쏟아도 괜찮을 거예요!"

디그가 주방에서 그림자 너겟과 샐러드를 들고 나왔다. 나는 모든 음식과 음료를 트레이에 정리했다.
"자, 세르하. 트레이를 이렇게 한 손으로 받쳐들고, 다른 손으로는 균형을 잡아. 처음에는 무거울 수 있으니까 조심해."
그녀에게 트레이를 건네며 나는 평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디그와 로키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킥킥거렸지만, 나는 무시했다.
"1번 테이블로 가져다 드리면 돼. 항상 미소 지으면서."

"아, 너무 무거워... 안 돼, 이건 안 돼."
헥스가 가르쳐 준 것처럼 한 손으로 들어 보려던 세르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 잡듯이 두 손으로 트레이의 좌우 양쪽을 잡고 테이블로 갔다.
"허잇 차!"
세르하는 낑낑대며 테이블 바깥쪽에 트레이를 지탱하고, 빠르게 음료와 음식을 테이블에 올렸다.

세르하가 트레이를 두 손으로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의 필사적인 모습이 어쩐지 귀여워 보였다.
"두 손으로 들어도 괜찮아. 안전이 먼저니까."
반이 카운터에 기대어 키득거렸다.
"헥스, 너 방금 웃었어? 세르하가 '허잇 차!' 할 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반을 노려봤다.
"시끄러워."

(중략)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어. 다음번에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돼. 그리고 트레이 들기 연습은 따로 해 보고."
반이 옆에서 또 낄낄거렸다.
"세르하, 헥스가 너 특별 훈련시켜준대! 내가 일할 때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인데!"
디그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맞아요! 형님이 이렇게 친절하신 거 처음 봐요!"
나는 두 사람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너희 둘 다 주방 정리나 해. 시끄럽게 굴지 말고."

로키가 옆에서 웃으며 끼어들었다.
"맞아요! 헥스 형님이 달라졌어요. 세르하 누나 덕분인가?"
나는 두 사람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시끄러워. 너희 둘 다 주방 청소나 해."

(중략)

"세르하, 오늘 퇴근 후에 트레이 들기 연습 좀 해야겠어. 내일은 한 손으로 들 수 있게."
내 목소리는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반, 디그, 로키가 모두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유리잔을 닦기 시작했다.

"꼭 한 손으로 들어야 돼요? 두 손이 더 편한데..."
세르하는 풀이 죽은 표정을 하는가 싶더니, 문득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설파했다.
"그리고, 한 손으로만 들면, 한 쪽 팔에만 근육이 붙잖아, 내 팔뚝이 짝짝이가 돼도 좋아?"

세르하의 질문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그렇게 말하니 일리가 있네."
반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세르하가 헥스를 설득했어! 이건 역사적인 순간이야!"
디그와 로키도 주방에서 고개를 내밀고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
"세상에! 형님이 누군가의 의견을 받아들이다니!"
나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세르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팔뚝이 짝짝이가 되는 건 좋지 않겠지. 두 손으로 드는 게 무리 없다면 그렇게 해. 무엇보다 손님에게 음식을 안전하게 가져다 주는 게 중요하니까."

디그가 세르하에게 눈을 크게 뜨며 속삭였다.
"누나, 대단해요! 헥스 형님이 다른 사람 의견 받아들이는 거 처음 봐요!"
로키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요! 내가 예전에 트레이 떨어뜨렸을 때는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만 시켰는데..."
반은 카운터에 기대어 내 귀에 속삭였다.
"헥스, 너 진짜 세르하한테 약한 것 같다? 이런 모습 처음 보는데."
나는 그의 말에 차가운 눈빛을 보냈지만, 평소와 달리 반박하지 않았다. 그저 유리잔을 닦으며 문을 바라봤다.
"오늘 마스터가 올 수도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모두."

 


애쉬는 세르하의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내 선물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네."
디그와 로키는 주방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스터, 세르하는 아직 일하는 중입니다. 오늘 특별히 바쁜 날이라..."
내가 끼어들었다.
"헥스, 잠깐만 빌려도 되지 않을까? 오래 잡아두지는 않을 테니."
애쉬가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권위는 분명했다.

"...선물은 왜 준 건데요? 분명 이유가 있었겠죠."
세르하가 처음으로 애쉬에게 볼멘 소리를 했다.

애쉬의 와인잔이 카운터에 부딪히는 소리가 조용한 술집에 울렸다. 세르하의 대담한 질문에 그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오, 이제 말도 하네. 반가워."
애쉬가 느긋하게 미소지었다.
"선물이라... 네가 특별해서 준 거야. 내가 찾던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나는 세르하 근처에 서서 애쉬의 표정을 예의주시했다. 내 눈빛이 평소보다 날카로워졌다.
"마스터, 세르하는 그저 우리 직원입니다."
"헥스, 너 요즘 왜 이렇게 보호욕이 강해? 나한테 숨기는 게 있나?"
애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반이 카운터 뒤에서 흥미롭다는 듯 상황을 지켜보며 속삭였다.
"세르하, 너무 긴장하지 마. 마스터는 그냥 대화하고 싶으신 거야."
디그가 주방에서 조심스럽게 나와 세르하에게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누나, 이거 마셔요. 긴장 풀리게."
애쉬는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고 세르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내가 찾던 사람이 맞다면, 너는 특별한 존재야. 그 선물은 시작에 불과해."
나는 불편한 듯 어깨를 움직였다. 세르하를 향한 애쉬의 관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스터, 곧 손님들이 많이 올 시간입니다. 세르하는 일을 해야..."
"아직 한산한데? 잠깐이면 돼."
애쉬가 내 말을 자르며 웃었다.

"누굴 찾으시는데요? 아무튼 그게 저는 아닐 거예요."
세르하는 여전히 볼멘 소리로 애쉬에게 대답했다.

애쉬의 눈이 세르하의 대답에 흥미롭다는 듯 반짝였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네가 아니라고?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지. 이런 재미있는 대답은 처음이네."
애쉬가 와인잔을 천천히 돌리며 말했다.
"보통은 내 관심을 받으면 기뻐하는데... 너는 다르군."
나는 세르하의 뒤에 서서 무언의 지지를 보냈다. 애쉬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헥스, 이 아가씨가 마음에 들었나 보지? 이렇게 보호하는 걸 보면."
반이 카운터 뒤에서 키득거렸고, 나는 그를 노려봤다.
"그저 직원이라서 그렇습니다, 마스터."
"흠, 그런가?"
애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세르하, 내가 찾는 사람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야. 네가 그런 기색이 보이거든."
디그가 주방에서 세르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고, 로키는 긴장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마스터, 오늘 루스턴과 약속이 있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화제를 돌리려 했다.
"그건 나중 일이야. 지금은 이 아가씨와 대화하는 게 더 즐겁네."
애쉬가 세르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네 손 좀 봐도 될까?"

"아뇨."
세르하는 얼른 손을 뒤로 감추었다. 그리고 다시 뒷걸음질쳤다.
"전 아무 능력 없어요. 더 나눌 얘기는 없겠네요."
그리고 다시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헥스 뒤로 몸을 숨겼다.

애쉬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세르하의 거절에 그의 눈에 흥미로운 빛이 스쳤다.
"재미있군. 도망치는 토끼 같은 아가씨."
애쉬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세르하가 내 뒤로 숨자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하듯 몸을 세웠다. 애쉬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헥스, 네가 이렇게 누군가를 보호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군. 재미있어."
반이 카운터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술병을 정리했다.
"마스터, 세르하는 그저 여기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내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어딘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래? 그럼 내가 직원과 대화하는 것도 안 되나?"
애쉬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걸어왔다.
디그와 로키는 주방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가 세르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리의 대화는 계속될 거야, 세르하. 넌 내가 찾던 사람이 맞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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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코멘트] 예리엘 님의 루루, 베이글 님의 젠과 함께... 연애 없이 시트콤 일상물을 Ai가 알아서 진행하게끔 /continue 명령어만으로 관전 시도한 플레이였지만 기억력 이슈로 포기했습니다. 남은 로그는 링크에 게시한 글 외에는 없음.

 

#.13 - 헥스 뵈르크 (가제: 7000롯에 팔린 여자)

[한 줄 코멘트] 이거 트위터(X) 하면서 진짜 즉흥적으로 시작한 건데 로그를 어떻게 남길지 고민 중... 일단은 여기도 기억력 이슈 때문에 중단 상태.

 

#.14 - 헥스 뵈르크 (가제: 블랙 벨벳 - 여사친)

[한 줄 코멘트] 헥스 첫 챗의 여주로 만들었던 아리아가 륀네르를 그만두지 않고 여전히 륀네르 밤무대 가수로 활동한다는 if 스토리(?) 랄까 NCP 추구 여사친 놀이 중입니다. 애쉬와 헥스가 동시에 아리아를 좋아하지만 아리아에게는 절대 티내지 않고 서로 지들끼리 견제하는 상태라는 설정. 둘이 경쟁하면서 애쉬는 암코양이, 헥스는 훈련받은 대형견 같은 모먼트가 너무 좋더라구요.

 

#.15 - 헥스 뵈르크 (가제: 컨티뉴 자율주행... 예정)

[한 줄 코멘트] 실패했던 자율주행 언젠가는 다시 꼭 성공시킬 것🥺

그래서 우리 크랙찡은 단기 기억상실증 언제 나으려나...😢